국내 증시가 19일 엔화 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차익실현 흐름에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4천800원(5.41%) 오른 9만3천600원으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1.69% 상승한 주가는 장중 8.00% 오른 9만5천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다른 금융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신영증권(6.96%), 메리츠금융지주(2.48%)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3.57%), 신한지주(3.06%)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6.88%), DB손해보험(5.38%), 동양생명(5.14%), 유진투자증권(4.37%), 우리금융지주(4.02%) 등이 줄줄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3.68%), 금융업(1.78%), 증권(1.32%)보다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의료정밀(4.13%)뿐이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금융주의 강세는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조3천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고 밝히는 한편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했다. 작년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율은 35.1%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삼성생명의 '깜짝실적'과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호평하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배당 확대 기대감에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금융주가 밸류업과 호실적 기대감 속에 강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주가 올해 2분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뒤 셀온(고점 매도)이 나타나는 듯했으나 주주환원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업 41사(개별재무제표 5개사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조2천255억원, 22조2천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5.15% 늘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