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의 뉴노멀 시대④] 지구 보호에 앞장선 국내 제약사

동아제약은 박스 패키지 종이 손잡이로 변경, 일동제약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주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보령은 동물보호에 앞장, 정부도 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 위해 'CFE 서밋' 개최

이윤수 기자 2024.09.20 10:16:36

일평균 기온이 과거 30년간 또는 그 이상 관측되지 않았을 정도로 평년값에서 벗어난 상태의 기온이라는 뜻인 이상기온. 이상기온으로 전 세계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고, 국내도 뜨거운 9월을 마주했다.

새롭다 뉴(New)+일반적인 노멀(Nornal)이 합쳐진 뉴노멀, 이상기온은 이제 뉴노멀 시대다. 앞으로 또 다른 뉴노멀 시대가 등장하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도 아픈 사람들을 물론, 이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제품 내놓는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사회책임경영 일환으로 박카스D 20병 박스 패키지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종이 손잡이로 변경한다.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지난 2020년 박카스 비닐봉지를 재생 용지를 사용한 종이봉투로 교체한 가운데 사회 책임경영 일환으로 박카스D 20병 박스 패키지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종이 손잡이로 변경했다.

새롭게 적용한 종이 손잡이는 외부 시험 기관 및 동아제약 자체 분석을 통해 강도 테스트를 완료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번 종이 손잡이 교체로 연간 약 25톤 이상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동아오츠카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먹는 샘물을 담은 제품인 프리미엄 기능성 캔제품 ‘THE 마신다’를 출시했다.

‘THE 마신다’는 355ml 슬릭캔에 먹는 샘물을 담은 제품으로,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알루미늄 캔 용기를 채택하여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아오츠카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이 제품은 캔에 담긴 물로서 햇빛 차단 효과를 제공하여 보온과 보냉에 유리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더불어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연(표기사항: 영양강화제)이 포함되어 있다.

‘THE 마신다’라는 이름은 물에 아연을 ‘더’하여 기존에 물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동아오츠카는 2008년 출시한 생수 브랜드 ‘마신다’를 통해 이미 건강하고 깨끗한 먹는 샘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왔다. ‘마신다’는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암반수로 만든 생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THE 마신다’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는 “동아오츠카는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환경과 소비자를 모두 고려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THE 마신다’ 출시는 그 일환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더 쉬운 캔을 선택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동아오츠카의 약속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환경경영에 앞장서는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환경 경영이 기업 활동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EHS(환경∙보건∙안전) 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모든 경영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관련 위험(11개)과 기회(9개) 요인에 대한 대응 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불필요한 병 포장 완충재 제거, 용기 단순화, 친환경 후보약물 선정, 탄소배출량 관리, 노후설비 교체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용기 단순화를 통해 전년 대비 약 1.7톤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공장 내 모든 전등을 LED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설비를 개선했다. 대웅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 체계 효율화를 진행 함으로써 다양한 중장기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하여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자사의 청주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일동제약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하여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주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특히 기후 등 환경 문제를 고려해 공장 운영 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온실가스 저감 등의 방안을 모색해 오다 청주공장 옥상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청주공장은 올해 초 ‘2024년도 충북 청주 스마트그린산단 촉진 사업’에 참여해 대상자로 선정돼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달 100kWh급 자가 소비형 발전 시설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자가 발전 시설 운영을 통해 일동제약은 향후 전기 요금 절감 등의 경제적 이익은 물론, 태양광 패널의 차광 역할에 따른 사업장 온도 관리상의 이점과 같은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 해 54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연간 72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 등 재생 에너지 비율 확대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동제약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비전 실현을 목표로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ESG 경영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회사의 ESG 경영 현황과 미래 방향성 등을 담은 ‘2024년도 일동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환경 측면에서 일동제약은 지구촌 문제로 당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까지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계획을 보고서에 반영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타 사업장에 대한 추가 도입을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환경친화적 활동, ESG 경영 확산 등에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령,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

보령 임직원 및 가족들이 황새 습지 부들 제거 등 정화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보령

보령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자연 및 문화 경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현장 근무에 필요한 보호장비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제적 보호종이자 국가보호종인 '바다제비'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사업지원비를 기부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에 나서고 있다.

 

보령은 9월 7~8일 양일간 개최된 '제5회 예산황새축제'서 동물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이번 활동은 보령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예산군 황새 복원·보전 사업'에 동참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있던 대표적인 텃새 중 하나다.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예산군이 복원 사업에 나서면서 습지 환경 조성, 친환경 농업 지원 및 황새 방사 등을 추진한 결과 개체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령 임직원들은 자녀와 함께 황새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는 식물인 '부들'을 제거하는 등 습지 정화를 진행했으며, 예산군에서 복원 작업을 통해 키워낸 황새의 자연 방사에 참여했다. 또한 축제 내 홍보 부스를 운영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기부금 모금을 진행하는 등, 미래 세대에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서 보령은 생태계 복원 노력에 동참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지난 7월 예산군과 '황새 복원·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황새축제 및 서식지 정화 활동 참여는 이러한 업무 협약의 이행을 위해 이뤄졌으며, 보령과 예산군은 이후에도 황새 복원·보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해 나갈 계획이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임상을 통해 약을 개발하는 제약 회사로서 그 누구보다 ‘생명윤리·동물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황새 보전 활동에 보령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6일, 휴온스는 성남시가 주최한 ‘2024년 성남시 생물다양성 탐사(바이오블리츠)’에 참가했다. 사진=휴온스

휴온스, 식물군 및 저서형대형무척추동물 탐사

 

지난 9월 6일, 휴온스는 성남시가 주최한 ‘2024년 성남시 생물다양성 탐사(바이오블리츠)’에 참가했다. 바이오블리츠란 생명과 생물 등을 의미하는 바이오(Bio)와 대공습(Blitz)의 합성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특정 지역을 탐방하며 확인할 수 있는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탐사 활동을 말한다.

이번 바이오블리츠는 성남시 남한산성 내 산성공원 인근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식물, 버섯, 곤충, 거미, 저서형 대형무척추동물, 조류 등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진행됐다. 휴온스글로벌 및 휴온스 임직원을 비롯해 성남시 환경정책과, 자연환경모니터 등 60여 명이 탐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활동에서 휴온스는 식물군과 저서형대형무척추동물을 탐사했다. 활동을 통해 조사한 결과는 온라인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에 기록하고 성남시 지역 생태계 생물종 데이터로 구축해 도시생태현황지도와 세계생물다양성 정보기구(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GBIF)에 등록해 지역사회 및 세계 생물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정부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GBF)에 따라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하고 생물다양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휴온스 또한 생물다양성 보전과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탄소 에너지 글로벌 확산 위해 국내외 전문가 한자리에 모여

정부도 이상기온이 뉴노멀로 다가온 만큼 실질적인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별 여건에 따른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국내외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인 'IEA', 대한상공회의소, CF연합(CFA·Carbon Free Alliance)은 9월 4일 세계 주요국·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 및 전문가·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CFE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기후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에너지 시대’를 주제로 진행되는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CFE 리더 라운드 테이블, 한-IEA 포럼, CFE 이니셔티브(CF연합) 등 3개 컨퍼런스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먼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CFE 리더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회성 CF연합 회장, 김상협 탄녹위 공동위원장 등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30개 주한대사관, 24개 국가 대표단, 10개 국제기구 관계자 및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에서 “AI 등 첨단산업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무탄소에너지가 해법”이라고 강조하며,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전력망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반도체는 전력 다(多)소비 산업으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의 활용”이 필수적이며, “폭증하는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원전의 적기건설과 SMR(소형모듈원전) 도입”이 필요하며 “수소를 통해 수송 분야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源)별 탄소중립 기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어 산업부와 IEA가 공동 주관한 ‘한-IEA 포럼’ 행사에는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 약 20개국 주한대사관과 키하라 신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 팀 굴드 IEA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청정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모든 기술과 에너지원의 동원이 필수적”이라며, “CFE 이니셔티브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최남호 차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IEA가 함께 발표한 무탄소 에너지 공동선언문이 CFE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확산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무탄소 에너지 기술 지원을 위한 금융모델, 청정수소 확대, ASEAN 內 지역의 무탄소 에너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CF연합이 주관한 “CFE 이니셔티브 컨퍼런스”에는 CF연합 이회성 회장을 비롯해 비브하 다완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TERI) 이사장, 한수원 황주호 사장, 팀굴드 IEA 수석 등 무탄소에너지 관련 국내·외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비브하 다완 이사장은 이회성 회장과의 대담에서 “청정에너지 기술과 기후위기 대응의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이 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에너지탈탄소화 및 선진국-개도국간 청정에너지기술격차 완화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선진국 중심의 재생에너지 요구는 개도국과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게 ‘사다리 걷어차기’이며, 실질적 탄소중립에 한계”가 있고, “CFE 이니셔티브는 민·관이 협력하는 체계로서, 탄소중립 관련 민간의 다양한 필요를 정부 지원에 반영이 가능”하고, “전력(scope2) 외에도 산업공정(scope1) 부문에서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특성을 고려한 이행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의 탄소중립 선택지가 대폭 확대될 것이 기대된다는 데 공감하며, 조속한 CFE 이행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

산업부는 올해 10월 '청정에너지장관회의'에 주요국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시켜 CFE 이행기준 마련 논의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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