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성공이다. 서울 노원구가 9월 28일과 29일 이틀간 펼친 ‘댄싱노원 거리페스티벌’에 관람객 15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찾으며 대성황을 이뤘다.
‘댄싱노원’은 10년간 이어온 ‘노원탈축제’를 새롭게 개편해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첫해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2만4000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런 만큼 올해는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하고, 무엇보다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힘썼다.
2회 차인 올해는 ‘젊음과 미래! 역동적인 노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힙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확연히 젊어진 분위기로 조성했는데, 이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을 홍보대사 겸 댄스감독으로 사전 선임한 것도 축제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축제는 노원역 일대인 KB국민은행·롯데백화점에서 순복음교회 앞까지 555m 구간에서 펼쳐졌다. 공식 진행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9시 반까지.
노원구는 축제 기간 행사장을 △퍼레이드존 △댄싱테마존 △가족테마존으로 나눈 후 총 150개 부스를 운영했다.
팝핀현준과 함께한 대규모 플래쉬몹 인기 만점
‘댄싱노원’의 메인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해도 거리 퍼레이드 경연이다. 댄스, 무술, 타악, 마칭밴드, 힙합, 치어리딩 등 다양한 장르의 66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틀간 진행된 퍼레이드에선 실버, 아동·청소년, 대학·일반 등 66개 팀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총상금은 6000만 원. 고생한 66개 팀 모두가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경연인 만큼 우열은 가려야 하는 법. 실버 부문은 ‘멋진인생’, 아동·청소년 부문은 SA-치어리딩사관학교 ‘엔젤킹’, 대학·일반 부문은 화성의과학대학교 태권도시범단이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첫날인 28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노원구민 200명으로 구성한 구민합창단이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팝핀현준 크루와 관내 대학생 댄싱 서포터즈의 댄싱 챌린지가 펼쳐졌고, 곧이어 팝핍현준의 주도 아래 퍼레이드 참가팀 전원이 참여한 대규모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이 플래시몹은 팝핀현준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했다. 앞서 경연 땐 참가팀이 바뀔 때마다 대형 모니터에 팝핀현준의 시범 영상을 쉼 없이 송출, 참가자들이 틈틈이 플래시몹을 익히도록 유도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긴 축제의 장
댄싱테마존에선 이틀 동안 댄싱 페스타가 펼쳐졌다. 먼저, 10대 청소년들이 무작위로 나오는 K-팝 음악에 맞춰 춤추며 본인의 끼를 한껏 발산한 ‘랜덤 플레이 댄스’는 이를 관람한 부모 세대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한 시간이었다.
28일엔 ‘전국 비보이 배틀(B-ON-TOP) 3:3’ 결선이 열렸다. 이 대회에선 ‘브레이킹 올마이티’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인빈스 플레타 미드나잇블루’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열린 ‘올스타일 3on3 배틀’에선 ‘플라톤 크루’가, ‘올스타일 퍼포먼스 컴피티션’에선 ‘웰보스’가 각각 우승했다. 28일에는 래퍼 아웃사이더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도 진행됐다.
가족테마존은 어린이 가족이 좋아할 만한 체험과 공연으로 가득 채웠다. 경찰복 입어보기, 페이스페이팅, 로봇 서바이벌, 드론 레이싱 등 20개 체험 부스는 연일 아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물총놀이 ‘어린이 촉촉쇼’와 EDM 파티 공간에는 놀이로 하나 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만큼은 층간소음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며 흠뻑 땀을 흘렸다.
한편, 유명 아티스트들의 초청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했다. 첫날 저녁 7시 반부터는 HOOK, 원밀리언, 팝핀현준과 박애리, EDM(전자음악) DJ 싼쵸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둘째 날에는 진조크루, 다이나믹듀오, DJ R2&조스디가 축제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브랜드페어, 지역 상생도 함께
축제장 주변에선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과 국내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 바네하임이 선보인 수제맥주 9종을 각종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아울러 주얼리, 수공예품, 디저트 등 28개 브랜드·제품과 함께한 브랜드페어도 이틀 내내 진행돼, 축제와 어우러지는 지역 상생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안전한 축제를 위한 인파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사전 진행한 경찰·소방 합동 안전관리 실무회의를 토대로 축제 현장에는 전문경비용역과 자원봉사자, 시민경찰, 자율방범대, 구청 직원 등 총 400여 명을 배치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