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강감찬축제’ 20만 명 다녀가… 전국구 행사로 발돋움

11~13일 사흘간 펼쳐진 화려한 축제 마무리… ‘스타크래프트 대회’ 등 기존 역사문화축제 틀서 탈피

김응구 기자 2024.10.15 15:54:20

‘관악강감찬축제’의 주제공연인 ‘낙성연희’ 중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 사진=관악구청
관악구 주민들이 ‘관악강감찬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관악구청
박준희 관악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강감찬 토크쇼’에서 패널·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 오른쪽은 서경덕 교수, 왼쪽은 최태성 강사. 사진=관악구청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마련한 ‘관악강감찬축제’가 열띤 호응 속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 기간인 11일부터 13일까지 누적 방문객 약 20만 명을 기록했으며, 참여 주민들은 “역사문화축제로서 매년 풍성해지는 콘텐츠가 큰 몫을 했다”고 평했다.

관악구는 올해 축제에서 관악구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이 ‘고려 귀주대첩 승리 후 평화로운 잔칫날’을 즐기도록 기획했다.

먼저, 축제 방문객이 ‘잔칫날의 주인공’이 돼보는 주민주도의 축제로 만들어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실었다. 21개 동의 특색을 담아 주민들이 기획한 ‘관악 퍼레이드21’, 관악구의 숨은 노래·역사 고수를 찾는 ‘강감찬가요제’와 ‘강감찬 토크쇼&퀴즈쇼’는 축제 재방문 의사와 만족도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는 단연 최고 인기였다.

청년 인구 1위 도시답게 MZ세대를 위한 행사도 열렸다. 지금의 MZ들에겐 민속놀이 격인 ‘스타크래프트’를 주제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청년들의 높은 참여를 끌어냈다. 특히, 게임 유튜버이자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원정왕후를 연기한 배우 이시아의 경기에는 관람객들의 이목이 한껏 집중됐다.

이밖에 트로트 여왕 장윤정과 최태성 한국사 강사, 서경덕 교수 등 유명 인사들도 함께해, 보다 친근한 축제로 한 발짝 다가섰다.

각종 먹거리가 마련된 ‘고려장터’에는 관악구의 맛집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의 입맛을 챙기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더했다. 고려장터 내에선 다회용기를 적극 사용해 축제 기간 발생한 쓰레기양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관악구는 관악경찰서·관악소방서의 협력으로 미리 안전 계획을 세워 역대 최대 방문객이 다녀갔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잘 마무리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귀주대첩 이후 100여 년간 이어진 평화의 시대를 약 1000년 만에 기념하며 신명 나게 벌인 잔치 한마당이었다”며 “관악구는 지역 주민, 지역 예술인, 지역 상권과 상생하며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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