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원 ‘호실적’…매출 86조원 ‘역대 최고치’

반도체 영업이익 6조원대 회복…HBM·비메모리 반등에 내년 성장 기대감 고조

김한준 기자 2025.10.14 10:37:52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에 1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86조 원으로 사상 처음 80조 원대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의 급격한 회복세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전 분기 대비 158.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며, 이는 증권가 전망치(10조 3000억 원)를 17% 이상 웃돈 수준이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8.7%,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한 86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약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 확대, 비메모리 부문 적자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분기 4000억 원에 불과했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 급반등하면서 전사 실적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과 네트워크 사업부는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약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1조 원대 초반, TV·가전은 3000억~4000억 원, 하만은 9000억~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은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AI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HBM3E와 차세대 HBM4 공급 준비를 본격화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700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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