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이 가구와 예술의 결합을 선보이는 ‘아트 앤 퍼니처(Art & Furniture)’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 ‘웬 더 하우스 리워즈(WHEN THE HOUSE READS) – 책과 집의 시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손으로 짓는 집, 생각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주제 아래, 가구와 예술 작품 사이에 놓인 ‘시간의 결’과 ‘사유의 흔적’을 조명한다.
특히 가구 작가 박종선의 작품을 중심으로 조지 나카시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거장들의 가구와 아니쉬 카푸어, 장-미셸 오토니엘, 데이비드 호크니, 고영훈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박종선은 전통 목가구의 장인정신과 현대적 미감을 결합해 '시간이 머무는 가구'를 만드는 작가다. 글로벌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디자인을 세계에 선보였으며 대중적으로는 영화 ‘기생충’의 가구 미술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구를 단순한 생활도구가 아닌 건축적 비례와 구조를 지닌 작은 건축물로 해석하는 박종선은 자신의 가구에서 불필요한 장식이나 과도한 예술적 상상력이 개입된 조형적 요소를 엄격히 배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의 본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정밀하고 담백한 효율성을 작품에 담아낸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에는 참여 작가, 아트 컬렉터,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여러 인사들이 추천한 ‘나의 책’ 리스트와 도서가 함께 비치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공간 속에서 책을 읽고 머무르며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영국의 조향사 린 해리스가 만든 퍼퓸(Perfumer) H의 향 ‘잉크(Ink)’가 이번 전시 공간을 채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집은 나의 작은 우주이며, 가구와 책은 그 안에서 삶의 시간을 담아내는 매개체”라며, “시각과 촉각, 후각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공간에 머무르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4층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30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