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도널드 저드 국내 첫 가구 전시 개최

내년 4월 26일까지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38점의 가구와 판화·드로잉 등 100여 점 공개

김예은 기자 2025.11.26 15:48:24

현대카드, 도널드 저드 국내 첫 가구 전시 개최.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국내 첫 가구 전시 를 2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널드 저드가 디자인한 나무·금속·합판 가구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그의 전시 중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전시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Hyundai Card Storage)’에서 열리며, 도널드 저드의 가구 38점을 비롯해 저드 재단(Judd Foundation)이 소장한 판화와 드로잉 등 약 10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도널드 저드는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어선 3차원 입체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새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급진적 사고와 미니멀한 조형 언어는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의 작가, 건축가, 디자이너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가 그의 미니멀 철학에 주목해 202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회고전 후원을 시작으로, 저드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사됐다. 전시는 단순한 형태의 반복, 색채의 탁월한 사용, 재료 고유의 물성을 탐구한 저드의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은 저드가 실제로 작업하고 생활했던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돼 관람객이 그의 삶과 예술적 사고가 맞닿은 지점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구 전시에서는 저드가 1970~1990년대 사이 제작한 나무·금속·합판 소재의 가구 38점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30여 점은 원작을 기반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됐으며, 침대·책상·의자·선반 등 실용성과 유용성을 중시한 저드의 가구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저드는 1970년대 초반부터 가구 디자인을 예술의 한 장르로 확장하며, 사용성과 조형성이 결합된 독자적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1970~1990년대 제작된 실크스크린과 목판화 등 판화 작품이 전시돼 저드가 평면과 입체 작업에서 끊임없이 탐구했던 형태와 색채 연구를 보여준다. 가구 제작 과정에서 고안한 재료 구성과 구조적 아이디어가 담긴 드로잉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이와 함께 뉴욕과 마파(Marfa)에 위치한 그의 작업 공간과 건축·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아카이브 서적 8권도 전시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예술·건축·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바꾼 도널드 저드의 작업 세계를 새롭게 경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세부 정보는 현대카드 DIVE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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