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2025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송년 무대인 <송년판소리>를 12월 19일(금)~20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송년판소리>는 매년 12월 국립극장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해 왔다. 특히 2025년 공연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역사와 전승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 무대로 꾸며진다.
1984년 첫선을 보인 ‘완창판소리’는 40년 동안 총 100명의 창자가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판소리의 맥을 이어왔다.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의 소리와 미학, 각 유파의 소리 철학과 전승 방식, 그리고 무대 위에서 축적된 창자들의 변천사까지 ‘살아있는 판소리 아카이브’로 평가받아 왔다. 예술적·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전통예술 보존에도 기여한 국립극장의 대표 장기 기획 공연이자, 전승의 현장을 실질적으로 이어온 귀중한 무대다.
이번 <송년판소리>는 이러한 의미에 걸맞게 대한민국 판소리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함께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6인과 지방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5인, 그리고 역대 출연 고수 4인이 호흡을 맞춰 소리와 장단의 품격을 완성한다. 역대 사회자 5인도 함께 출연해 40주년의 의미를 더한다.
12월 19일(금)에는 김수연(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윤진철(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정회석(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세미(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모보경(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이 출연하며, 고수로는 조용수, 김태영이 함께한다. 사회는 유영대, 정회천, 유은선이 맡는다.
12월 20일(토)에는 김영자(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일구(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정순임(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성준숙(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유영애(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조소녀(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명창이 40주년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회는 김성녀, 최동현, 유은선이 맡는다.
이번 무대는 ‘완창판소리’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동시에, 판소리 전승의 확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보존 방식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송년판소리>는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기반 전승·기록 방식을 도입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송순섭 명창의 소리를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해, 무대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거장의 예술을 현장에서 생생히 공유한다. 또한 역대 출연자들의 기록 영상을 무대에 상영하며 40년을 지켜온 명창들의 헌신을 기린다. 실감 기술과 실연이 어우러진 감동적 전승 체험이 관객에게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작품의 미학과 소리의 깊이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최장수 완창 시리즈다. 2025년 하반기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내공을 다져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랐다. 소리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관객과 함께, 한국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