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30일, 엑스레이 마이크로 CT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화장막의 3차원 미세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정량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원병묵 교수팀과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송채연 박사가 공동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소재·분석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Small Methods’ 2026년 1월 22일 자 백커버 논문으로 선정됐다. 논문 제목은 ‘Advanced Characterization of Soft Cosmetic Film Deposits with X-ray Microtomography’이다.
그동안 메이크업 제품의 발림성, 커버력, 지속력 등 핵심 사용감 평가는 주로 육안 관찰이나 경험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고,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구조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엑스레이 마이크로 CT(X-ray Microtomography) 이미징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화장막(cosmetic film)의 두께, 균일도,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비파괴 정밀 분석할 수 있는 ‘화장막 구조 3D 정량 분석 기술(INNERLAY™)’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수천 회에 달하는 실험과 구조 분석을 통해 ▲성분 조합에 따른 화장막 형성 메커니즘 ▲메이크업 균일도 차이 ▲건조 과정에서의 구조적 변화 ▲피부 굴곡 부위에서의 제형 적응 방식 등 기존 분석 방법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푸아송비(Poisson’s ratio) 분석을 통해 메이크업 사용 시 느껴지는 당김, 무너짐, 밀착감 등 소비자의 감각적 경험을 구조적·물리적 지표와 직접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메이크업 제품의 사용감을 정량화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프레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차이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화장막 균일도 및 두께 최적화를 통한 지속력 향상 ▲굴곡진 피부에서도 뭉침 없는 깨끗한 표현력 ▲텍스처 변형 거동 분석 기반의 가벼운 사용감 ▲피부 타입과 연령대에 따른 개인 맞춤 제형 설계 등 다양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CTO)은 “화장품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영역은 ‘느낌’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그 감각의 근원을 과학적 데이터로 해석해 보이지 않던 화장막의 미세 구조를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이 피부로 체감하는 사용감의 차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연구 철학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