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웅제약은 의약품 혼입으로 인한 환자 오남용 우려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환경 피해 논란이 이어지면서 ‘무책임’을 경영 기조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데이터 보안 관리 역량 측면에서 보다 체계적인 신뢰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약품 혼입·ESG 책임 논란…대웅제약 ‘무책임’ 경영 도마
1월 대웅제약의 고혈압 복합제 ‘올메텍플러스정’이 타제품 혼입 우려로 회수 조치됐다. 포장은 복합제로 표시됐지만 실제 내용물은 고혈압 단일제 ‘올메텍정20mg’으로 확인되면서 복합제 처방 환자가 단일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약물 오남용과 혈압 변동 등 부작용 발생 우려도 나온다.
2024년에도 소아용 가래약 ‘엘도스시럽’과 무좀약 ‘주플리에외용액’ 등 의약품 회수가 잇따랐지만, 대웅제약은 그간의 개선 조치와 이번 혼입에 따른 보상 계획, 회수 수량 등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환자 안전 관리에 대한 충분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SG 경영에서도 책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환경 분야에서 대웅제약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목표치를 초과했음에도 2025년 목표를 상향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한 배출 증가분 상쇄 방안을 언급했지만, 연도별 감축 목표와 달성 시점 등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아 환경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책임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과거 리베이트 의혹으로 임원과 법인이 기소됐고, 최근에는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며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 4년간 판매관리비 확대와 함께 영업대행사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 엠서클의 매출과 미수금이 최근 1년 새 급증하면서 거래 구조의 투명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오너 일가 ‘갑질’ 전력까지 겹치며 ESG 전반의 책임 경영 부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의약품 혼입에 따른 환자 오남용 가능성과 환경·지배구조 전반의 ESG 이슈가 이어지면서 대웅제약이 ‘무책임’을 경영 기조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 ‘이중잣대’ 논란…AI 데이터 정합성·보안 책임 문제 제기
대웅제약은 2월 서울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의약품 중심 치료를 넘어 병원과 가정에서 수집되는 건강 데이터를 연계한 ‘24시간 국민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예측·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를 통해 심박·호흡·체온·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 수집해 AI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의료진에 알리는 시스템이다. 현재 서울·경기권 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됐으며 병원·재택 환자 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올뉴씽크’로 확장됐다.
다만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는 온라인·통신 기반 운영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보안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업데이트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고, 의료기기와 건강관리기기 간 경계도 모호해 기존 규제 체계만으로는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AI 분석 데이터와 실제 환자 데이터 간 불일치 가능성은 환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데이터 활용 방식과 AI 분석 과정에 대한 투명한 관리와 책임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디지털헬스케어공학과 김승규 교수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는 AI 모델로 도출한 데이터와 실제 환자 데이터 간 불일치 등 생체데이터 정합성 문제가 주요 위험 요인”이며 “개인정보 공유 과정에서의 보안 문제 역시 데이터 관리의 윤리적 측면에서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AI 모델 도출 데이터와 실제 환자 데이터 간 불일치 가능성, 개인정보 공유 과정에서의 보안 문제 등 데이터 정합성과 정보 관리·윤리 리스크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책임 있는 추진을 강조한다면 △앞선 품질·환경 이슈 대응과의 차이 △해당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근거 △책임 이행 기준이 기존 대응과 다른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 등에 대한 본지 질의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련 대응 방안과 책임 기준에 대한 설명 없이 묵묵부답인 대웅제약의 태도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연이은 의약품 품질 논란과 환경 이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책임 있는 추진’을 강조한다면,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책임 경영’과 ‘투명한 소통’을 강조해온 회사의 경영 원칙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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