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YD 씨라이언7 “모델Y에 편의성·승차감 업그레이드”

모델Y 5년차 운전자가 느껴온 문제점 대부분 해결

정의식 기자 2026.04.03 09:38:53

BYD 씨라이언7 외장 전측면. 사진=문화경제
 

5년째 테슬라 모델Y를 몰고 다니는 운전자다. 출퇴근, 장거리 여행, 가족 나들이까지 거의 모든 일상을 모델Y와 함께해왔다. 그동안 모델Y의 스무스한 가속, 미니멀한 실내, 편리한 오토파일럿에 익숙해졌지만, 동시에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인한 불편한 승차감, 플라스틱 위주의 저렴한 인테리어, 부족한 편의성 등의 한계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BYD 코리아의 야심작 ‘씨라이언7(SEALION 7)’을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모델Y와 경쟁 가능한 중형 전기 SUV”라는 평가가 많아서 기대가 컸다. 과연 중국산 전기차가 5년차 모델Y 오너의 기준을 넘을 수 있을까?

서울 도심 출근길과 외곽 고속도로 등 350km를 주행하면서 내린 결론은 “모델Y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고, 어떤 면은 더 뛰어나다”였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 주행 감각 등 많은 요소가 모델Y를 닮았는데, 모델Y 운전자들이 느껴온 아쉬운 문제점들은 적절히 해결해준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격 대비 상품성이 압도적이었다.

첫 만남, 모델Y를 ‘튜닝’한 듯한 외관

씨라이언7을 처음 본 순간 느낀 감정은 “이거 모델Y를 중국식으로 재해석한 것 같은데?”였다.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 축거 2930mm의 차체 사이즈는 모델Y(전장 4790mm)보다 살짝 크지만, 쿠페형 SUV 실루엣이 주는 외관의 느낌은 전반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볼프강 에거 팀이 ‘바다의 미학’을 테마로 그린 ‘Ocean X Face’는 더블-U형 플로팅 LED 헤드라이트와 파워돔 보닛으로 강인함을 강조한다. 측면의 부드러운 루프라인과 플로팅 루프, 후면의 루프윙·리어스포일러까지. 공기저항계수 Cd 0.28은 모델Y(0.23)보다는 약간 높지만, 쿠페형 SUV로서는 준수한 수준이다.

 

BYD 씨라이언7 외장 측면.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 외장 후측면. 사진=문화경제
 

색상은 아틀란티스 그레이, 코스모스 블랙, 오로라 화이트, 샤크 그레이 4종. 기자가 시승한 오로라 화이트는 그간 몰던 모델Y 화이트와 유사하지만, 보다 펄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더 반짝이고 밝아 보인다.

외형 라인은 단순한 곡선을 적용한 모델Y에 비해 더 다양한 곡선이 들어가 있고, 입체감이 한층 살아있어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팝업 도어 핸들, 에어커튼 등 공력 요소도 철저히 챙겼다. 모델Y 오너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튜닝카’ 같은 느낌이다. 

모델Y를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운전석에 앉는 순간 재차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D-컷 스티어링 휠, 칼럼식 기어, 15.6인치 센터 모니터의 레이아웃이 모델Y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는데, 대부분 모델Y의 단점을 해결한 요소들이다.

먼저, 운전석 정면에는 모델Y에는 없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번듯이 자리해 있다. 또, 여름철 모델Y(2021년형)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받았던 통풍 시트 역시 갖추고 있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역시 모델Y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모델Y에는 없는 ‘전동 선쉐이드’가 있어 별도의 가림막 액세서리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360도 서라운드 뷰 기능 역시 모델Y에는 제공되지 않는 씨라이언7의 강점이다. 주차나 주행 등의 상황에서 주변 모든 상황을 정확한 이미지로 보여줘 매우 편리했다. 또, 모델Y의 경우 최신 모델(주니퍼)에만 채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도 기본 제공되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모두 지원되는 것도 편의성을 높여주는 장점이다.

 

BYD 씨라이언7 내장 인테리어. D-컷 스티어링 휠과 센터 모니터, 퀼팅 가죽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 운전석 전면의 디지털 계기판과 앰비언트 라이트.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의 360도 서라운드 뷰 기능. 주차나 방향 전환 시 유용하다. 사진=문화경제
 

무선 충전 패드는 모델Y와 마찬가지로 2개가 제공되는데, 위치가 운전석에 가까워 좀더 편리한 느낌이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타공 퀼팅과 듀얼 스티치로 마감돼 고급감이 뛰어났다. 인조가죽 재질의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한 모델Y의 그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2열의 착좌감은 모델Y를 압도하는 핵심 장점이었다. 모델Y는 승차감이 단단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2열 착좌감이 심각해 뒷좌석에 어르신들을 모실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종종 모델Y 2열에 탑승했던 동료기자는 “허리, 엉덩이도 훨씬 편안했지만, 머리 부분을 잘 잡아줘 편안했다”며 모델Y와 비교되는 씨라이언7의 편안한 승차감에 만족감을 표명했다.

사실 이 문제는 그간 많은 오너들이 지적해온 단점으로, 지난해 타이어를 기존 순정 타이어에서 금호타이어 EV전용 솔루스 타이어로 바꾸면서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씨라이언7을 타면서 다시금 심각성을 체감하게 됐다. 운전석에서 느끼는 착좌감 차이도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렁크는 500L(폴딩 시 1769L), 프렁크 58L로, 모델Y(854L)보다는 작다. 가족 여행 시 짐이 많으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실내 공간 자체는 모델Y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넓게 느껴졌다. CTB(Cell-to-Body) 기술로 바닥이 평평해져서인지 레그룸·헤드룸이 한결 여유로왔다.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과 비슷하지만 달라”

씨라이언7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을 지원한다. LCC(차선 중앙 유지)까지 합쳐진 ICC는 모델Y 오토파일럿과 상당히 유사하게 작동하며, 꽤나 안정적이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이탈 없이 부드럽게 따라가는 느낌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정지(3초 이상) 후 자동 출발이 되지 않고, “출발하세요” 메시지만 출력된다. 이 때 엑셀을 살짝 건드리면, 다시 앞 차량을 잘 따라간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앞차를 따라가는 자동 출발 기능은 출퇴근 시 강변도로에서 매일 애용하고 있어서, 씨라이언7에서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아침 출근길 정체 구간에서 사용해본 결과,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BYD 씨라이언7의 ICC 구동 모습. 앞 차량을 잘 따라간다.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의 애플 카플레이 구동 모습. 사진=문화경제
 

모델Y처럼 자동 출발이 되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3초 이상 정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느리게라도 차가 움직이다보니 수동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방식은 오토파일럿에 비해 운전자가 주의력을 유지하게 하므로,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안정적인 차선 유지와 관련해서는 모델Y 오토파일럿이 경쟁력 우위를 보였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거나, 차선이 끊긴 구간, 커브가 급격한 구간 등의 상황에서 오토파일럿이 차선을 잘 유지하는 반면, ICC는 차선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이 분야에서는 오토파일럿이 한 수 위인듯 하다.

승차감과 주행감, 모델Y 단점 해결한 대안상품

앞서도 설명했지만, 모델Y의 가장 큰 단점은 서스펜션이 단단해 노면 충격이 승객의 엉덩이에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씨라이언7은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을 채택한 덕분에 승차감이 한층 부드러운 편이다. 저속에서는 포근하고, 고속에서는 롤을 잘 잡아준다. 특히 2열 승차감은 모델Y와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다.

가속 능력은 0-100km/h 6.7초(제원상). 모델Y RWD(6.6~6.9초)와 거의 비슷하지만, 실제 느낌은 토크가 380Nm로 풍부해 더 여유로왔다. 230kW(313마력) PMSM 모터가 후륜에 붙어 있는데, CTB 기술로 무게 중심이 낮아서인지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BYD 씨라이언7의 트렁크. 면적이나 구조가 모델Y와 유사하다.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의 팝업 도어 핸들. 차키의 오픈 버튼을 누르면 손잡이가 자동으로 돌출돼 모델Y의 수동 도어보다 편리하다. 사진=문화경제
BYD 씨라이언7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모델Y와 달리 전동 선쉐이드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다. 사진=문화경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8km(환경부 인증). 저온( -30~60℃ 범위)에서도 385km로 96.7% 유지율을 보여준다. 모델Y의 경우 스크린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겨울철은 특히 심각하다. 실제론 50km를 주행했음에도, 표시 주행거리는 7~80km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씨라이언7은 실제 주행거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 보수적인 수치를 보여줘 신뢰감을 줬다. 150kW 급속충전으로 20%에서 80%까지 충전이 약 30분이면 완료되고, V2L 기능도 기본 제공돼 캠핑 등의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았다.

총평하자면, 씨라이언7은 주행보조 기능과 트렁크 용량 부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모델Y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보이는 ‘대안’ 차량이다. 뭐니뭐니해도 가격이 4490만원으로, 모델Y RWD 가격 4999만원에 비해 약 500만원 가량 저렴하면서도,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은 훨씬 풍부한 점이 매력적이다.

모델Y의 직관성과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승차감, 2열 편안함, 기본 옵션, 가격 등 대부분의 단점을 해소한 차량으로, 가족과의 나들이가 많은 사람, 승차감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최적인 전기 SUV. 그것이 ‘씨라이언7’이다.

<문화경제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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