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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관객과 함께 미래 30년 꿈꾸는 한 해로”

올해 개관 35주년…오페라·발레 늘리고 청년 지원 전시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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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1호 김금영⁄ 2023.01.25 13:56:32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사진=예술의전당

“제가 아마도 취임 전 예술의전당을 가장 많이 찾았던 사장 중 한 명일 것입니다. 관객으로, 연주자로 자주 방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사장으로서 예술의전당 개관 35주년을 맞아 관객과 함께 빛나는 미래를 일구고 싶습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앞으로 예술의전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계획과 사업들을 지난 해 9월 소개했다.

예술의전당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예술의전당 외부 전경. 사진=예술의전당

특히 본래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직접 무대에 선 경험이 많고,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예술인으로 긴 삶을 걸어온 장 사장은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목표 3가지를 제시했다.

▲자체 기획 오페라 제작 및 해외극장·국립예술단체·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오페라·발레 콘텐츠 확보 확대로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기능 강화로 ‘미래 예술 세대의 성장 지원’ ▲같은해 완공한 영상화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공연 영상 제작 및 콘텐츠 배급을 통한 ‘문화예술 향유 플랫폼 선도’가 그것이다.

2022년 한 해가 취임 이후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을 꾸릴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이 계획들을 본격 실행에 옮기는 충실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예술의전당 개관 35주년을 맞는 해라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공연장을 방문한 관객들의 모습. 사진=예술의전당

-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 사장 취임 이후 2023년을 맞이했습니다. 취임 이후 약 6개월의 임기 기간을 돌아보자면?

“개인적으로도 취임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예술의전당도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고, 거기에 따른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온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2022년은 문화예술기관으로서는 기본적인 운영 형태는 완벽히 정상화인 상황이었으나, 실제로 그 기저에는 전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함께했던 시기였습니다.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는 2023년은 좀 더 알찬 준비로 관객을 맞고자 더욱 바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노르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사진=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을 밝히면서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순수예술 장르별 전문성 강화’를 내세웠는데, 이 비전을 세운 배경과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예술의전당은 1988년 음악당과 서예관 개관을 시작으로, 1990년 한가람 미술관과 디자인미술관 개관 이후, 다시 2년의 기간을 더 들여 1993년에 오페라하우스를 개관하며 전관 개관을 완료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개관 35주년인 동시에, 전관 개관 30주년이기도 한 뜻 깊은 해입니다.

이미 개관한 음악당의 연주홀 2곳 마찬가지로, 오페라하우스에 마련된 공연장 3곳(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장비와 조명,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한국에 ‘전용극장’, ‘전용공간’ 시대를 열었습니다. ‘순수예술 저변 확대와 진흥’이라는 목적 아래 전용공간으로 건립된 예술의전당의 비전과 미션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술의전당의 공연장이 각각 뚜렷한 색깔을 갖고 관객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순수예술 각 장르의 완성도 높은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관으로 저희의 장점과 특색을 더욱 강화한다면 더 많은 관객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줄 거라 기대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음악당에 2개의 연주홀을 갖추는 등 각각의 공연의 특성에 맞는 공연장을 구성하고 있다. 사진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진=예술의전당

- 오페라와 발레 등 순수예술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대중적 장르인 뮤지컬·연극의 역할이 약화돼 다양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공연장 재정 운영 차원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3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뮤지컬이 줄어들지만, 오페라 작품이 더 늘어나고, CJ토월이나 자유소극장에서는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수용될 예정이라, 다양성 부족은 그저 우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대관 수입을 포기하고, 예산을 사용하는 예술사업 추진은 얼핏 재정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 차이가 예술 사업을 포기해야할 만큼 크지 않고, 전체 수지 밸런스를 체크하며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저희는 새롭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을 관객과 괴리된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철저하게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그 취향을 파고드는 기획을 통해 클래식 애호가와 입문자들을 저희 극장에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본래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직접 무대에 선 경험이 많고,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예술인으로 긴 삶을 걸어온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등 재능 있는 졸업생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기능 강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할 계획인가요?

“재능 있는 음악영재를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1999년 개원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는 약 24년 동안 졸업생 7000여 명을 배출한 클래식 연주자의 산실로 성장했습니다.

전공 수업 외에도 앙상블 수업, 시창 청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들로 충실한 예술적 환경을 조성해 많은 영재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조성진, 임윤찬, 양인모 등 잘 알려진 연주자 외에도 초기 영재아카데미 출신이 성년이 되면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많습니다.

예술의전당 음악 영재 아카데미는 더 많은 학생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전공 악기와, 전공 학생들을 모두 늘려서 다양한 학생들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공연과 연계한 마스터 클래스도 확대해 더 많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강화할 계획입니다.”

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애호가와 입문자들을 위한 공연들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2023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관련 이미지. 사진=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은 영상화 스튜디오 ‘실감’을 지난해 초 완공하는 등 공연 영상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2013년부터 영상화 브랜드 ‘싹(SAC) 온 스크린’을 만들어 운영해 오기도 했죠. 예술의전당이 오프라인을 넘어 문화예술 향유 플랫폼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게 된 배경은?

“세계적으로 영상화가 공연계의 새로운 대안 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예술의전당이 영상화 사업을 시작하고도 몇 년 동안은 제작할 때마다 지난한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공연 영상화 사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비대면이 일상화됐던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이해도도 많이 넓어져 미래 공연 산업의 중요한 콘텐츠로 급부상했습니다. 다만, 공연 영상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공연영상을 제작한 예술의전당의 노하우를 나누고자 공연 영상화 스튜디오 ‘실감’을 지난해 오픈했습니다.

‘실감’ 스튜디오를 통해 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경우, 민간단체들도 완성도 높은 공연 영상을 촬영하거나, 실황 중계가 한층 더 용이해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전문 시설과 인력 지원이 필요한 경우엔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술의전당은 매년 공연 영상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민간단체와 예술인의 공연 영상 제작을 돕는 사업도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31일 예술의전당에서 마련된 제야음악회에서 진행된 불꽃놀이. 사진=예술의전당

-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공연, 전시 등이 널리 알려진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나, 오프라인 극장과 전시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 또한 예술의전당 운영 차원에서 중요한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과거엔 실연을 기본으로 한 공연의 특성상, 영상화가 오히려 오프라인 공연 추진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더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연 영상이 예전보다 많아진 지금은 영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한 새로운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는 경향이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홍보에도 더 도움이 되고요.

영상 콘텐츠는 대규모 세트, 인력이 움직여야 하는 오페라나 발레 작품들이 공연되기 힘든 벽지 산간에서도 사람들이 공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합니다. 오페라, 발레에 관심이 없거나 경험이 없어 공연장에 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다양한 관객에게도 손쉽게 공연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때 영상을 관람하는 관객의 댓글을 보면, 공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영상조차도 1회 관람에 그치지만, 영상을 통해 흥미를 느낀 관객 중 결국 ‘공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공연장에서 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런 취지를 살려 공연을 영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1월 4일 열린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 최근 공연장들은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마곡동으로 자리를 옮긴 LG아트센터 서울의 경우 오프라인 매표소를 없애고, 대신 표를 발권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두거나, 공연장에 들어갈 때 모바일 티켓을 찍고 들어갈 수 있게 기계를 설치해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술의전당 또한 전용 앱 ‘싹패스’를 운영 중인데요. 예술의전당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엔 또 어떤 것이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의 환경이 이전과 많이 달려졌고, 추진이 요원하던 일들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 많은데, 디지털 전환이 그중 중요한 한 부분이었습니다. 예술의전당 또한 모바일 티켓과 검표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해 지난해 말에 서비스 론칭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싹패스는 모바일 티켓 기능 외에도 예술의전당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한 종합 서비스 플랫폼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티켓 구매부터 검표, 주차 결제, 각종 할인 쿠폰까지 예술의전당 내 여러 정보들을 이용자 환경에 맞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예술의전당은 체계적인 회원 관리를 통해 관객에게 맞춤 프로그램을 제안, 기획하는 등 관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야외공간도 활용해 공연을 선보여 왔다. 사진=예술의전당

-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은 오랜 전통을 지녔습니다. 그만큼 각 공간엔 상징성이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된 시설 보완 및 보다 다채로운 공간 운영의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예술의전당 각 공간은 전용 공간으로 설계된 만큼 변치 않는 기능들을 자랑하고 있지만, 세월이 지나며 관객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많은 것들이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관 이래로 한 번도 개보수가 되지 않은 미술관 리모델링이 예술의전당의 주요 이슈입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인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필요한 내용을 수집해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순수예술 각 장르의 완성도 높은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진은 신년음악회에서 김준수(앞줄 왼쪽), 김소현이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은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 공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이 관람객에게 선보일 전시를 기획, 선택할 때 특히 고려하는 점과 올해 운영 계획은?

“예술의전당 전시관은 지난해까지 청년작가 지원과 소개 프로그램과 가족 친화 전시들을 주로 소개했습니다.

올해 개관 3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5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회고전을 엽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 다양한 미술사조를 섭렵해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라울 뒤피의 작품 120점을 소개합니다.

6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세계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나의 그림책 전을 엽니다. ‘알사탕’, ‘구름빵’, ‘달 샤베트’ 등 그림책으로만 보던 그림들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예술의전당 대표 공익 미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청년미술상점’이 올해에도 연중 이어지며, 갤러리에 속하지 않은 청년 작가 100여 명의 작품들도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젊은 서예가들을 위한 서예전, 청년작가 전시제작 지원 사업, 서초문화재단과 협업하는 서리풀 갤러리 참여 작가 전시 등 청년 시각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예술의전당은 다양한 전시 공간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알버트 왓슨' 사진전. 사진=김금영 기자

- LG아트센터, 블루스퀘어, 세종문화회관 등 여타 문화 공간들과 비교해 예술의전당이 차별화되는 점은?

“공간적인 차별점은 아마도 전용극장이라는 점이겠죠. LG아트센터와 국립극장 등 최근에 리모델링을 끝낸 극장들 또한 여러 장르를 소화해야 하는 다목적 홀로 건립됐다보니, 아마도 음향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예술의전당은 공연장뿐 아니라 전시장도 갖췄고, 산을 인접한 넒은 야외 공간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에게 공연이 소개되고, 공연을 보러온 관객 또한 전시를 같이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저희만 가지고 있던 장점을 새롭게 갖춘 문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더 긴장해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차세대 젊은 서예가들을 위한 서예전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서예박물관 내부. 사진=예술의전당

- 본래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본인이 무대에도 직접 선 경험이 많습니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이 경험들이 예술의전당을 이끌어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요?

“제가 아마도 취임 전 예술의전당을 가장 많이 찾았던 사장 중 한명일 겁니다. 관객으로, 연주자로 많이 방문했던 경험은 지금 사장으로서 이곳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경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술의전당이 개관 35주년을 맞았는데,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예술의전당 방향성을 정하고,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저의 예술적인 역량이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도 분명히 있지만, 경영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지켜온 직원들과 함께 일궈나가는 것이기에, 함께 여러 현안들을 고민하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그동안 청년작가를 위한 전시를 마련해 왔다. 사진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2월 1일까지 열리는 'XYZ: 공간좌표' 전시. 사진=예술의전당

- 올해 예술의전당 개관 35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들은?

“올해는 예술의전당 개관 35주년,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고품격 문화행사들로 무대를 채울 예정입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지어진 ‘순수예술 전용 극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순수예술 장르 위주의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먼저 2월 음악당에서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봄소리,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연주하는 특별 음악회가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최수열의 현대음악 I, II 등 현대음악을 조명하는 ‘현대음악시리즈’를 통해 관객에게 동시대의 새로운 음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또, 2020년 새롭게 문을 연 100석 규모의 인춘아트홀에서는 베토벤·라흐마니노프 시리즈를 통해 협연 무대에서나 보던 젊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연주 무대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23년, 서른 살을 맞는 올해의 주인공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프리미엄 오페라 공연 제작을 확대합니다. 8월엔 2019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동시에 받았던 오페라 ‘투란도트’가 CJ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되며, 10월에는 2017년 오페라 ‘마술피리’ 이후 7년 만에 다시 오페라극장 오페라를 제작해 선보입니다. 마리아 칼라스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그가 사랑한 오페라 ‘노르마’를 월드클래스의 한국 성악가들과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CJ 토월극장에서는 박정희 연출의 신작 연극 ‘오셀로’를 제작해 중후한 중극장 연극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관객과 함께 일궈낼 미래에 대해 검토하고 생각해보는 충실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2023년 포부를 밝혔다.

- 2023년, 예술의전당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및 포부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그 어느 해보다 뜻 깊은 2023년을 30여 년 동안 함께 성장하고 지켜봐 준 많은 관객과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관객이 예술의전당을 더욱 많이 찾고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올 한 해는 예술의전당 건립 의미와 그 성과를 돌아보고 다시 관객과 함께 일궈낼 미래에 대해 검토하고 생각해보는 충실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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