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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이건희의 제2 구조본

회비 많은 삼성공화국 식민지 … 전경련, 내 손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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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호 ⁄ 2007.07.03 11:55:57

‘말 안 들으면 회비를 내지 않겠다. 내가 회비를 많이 내니깐 회장도 내손에서 택해야’ 재계의 본산인 전경련의 최고의 회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전경련 수장 뿐만 아니라 조직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삼성그룹의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경련회원사들이 삼성그룹 지배하에 있는 전경련의 운영에 대해 반기를 들어 이건희 회장의 신임으로 재임에 올랐던 강신호 회장이 낙마했다. 급기야 전경련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을 뽑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를 두고 하나의 이건희에 대한 쿠데타라고 부른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물론 전경련의 운영비를 제일 많이 내고 있어 발언권도 강하지만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 의해 설립된 것이라 애착을 갖는 다고 들 한다. 일부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하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경련을 해체하고 대한상공회의소나 한국경영자총협회 같은 정책중심의 다른 경제단체와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일본·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전경련이나 경총 같은 단체들이 통합, 운영 중이다. -홍기표 기자 ■ 전경련회장은 이건희 회장 대리인격 그러나 일부에서는 통합에 대해 회의적이다. 대한상의는 전경련과 달리 중소기업이 많이 가입해 있고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전경련은 100% 재정 자립을 하고 있어 순수하게 기업의 입장에서 정부에 정책을 개진할 수 있어 통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전경련 수입의 대부분이 회비로 운영되고 있어 큰 기업들이 회비를 훨씬 많이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그룹의 이익을 대변하는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기회에 아예 기금제로 바꿔 기금을 출연해 쌓아 놓고 그 운영 수익으로 전경련을 운영하는 것이다. 재원이 안정되면 특정 기업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기는 제소리를 낼수 있다. 전경련은 시장주의 경제정책의 싱크탱크이자 아이디어를 전파하는 네트워크 허브여야 한다며 지금처럼 회원사의 개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명실상부한 재계의 중심이었다. 산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로서는 개별기업에게 떠맡기기 곤란한 문제를 전경련을 창구로 해결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재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으나 전경련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해체하고 경총으로 통합해야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지난 99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도중하차 하면서부터 였다. 외환 위기를 맞아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이면서 삼성과 현대, LG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고 빅딜 과정에서는 전경련의 중재 역할에 대해 서운함을 가진 기업들도 있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고 난 이후에는 이른바 코드문제로 대표기업들의 전경련 참여가 저조했다. 구심점을 잃은 전경련은 기업의 규모가 작아서 재계를 대표하기에는 미흡하거나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을 맡는 비정상적인 체제를 지난 10년간 반복해오다가 급기야 회장을 뽑지 못하는 오늘의 사태를 맞게 됐다. 삼성과 현대차 등 대표성을 가진 기업들은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인해 도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몇몇 특정 기업을 빼고 나면 고만고만한 기업들만 남을 뿐이다. 지금 전경련은 집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저항세력으로 국민에게 인식돼 있다. 전경련은 국민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재벌의 기득권을 수호하고 옹호하고자 만든 이익단체다. 말하자면 가장 큰 부자들이 모여서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서로 협력하자고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센 이익집단이다. 그동안 재벌이익의 수호기관으로서 주어진 소임도 충직하게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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