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룸메이드 8명이 해고 124일을 맞아 지난달 21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소복을 입고 3보1배 항의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3보1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호텔에서 객실정비는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이고 중요한 업무인데도 롯데호텔은 길게는 18년 동안이나 일해 온 이들을 용역회사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즉각적인 원직복직을 요구했다. ■문자메시지로 해고통보…사람취급도 못 받았던 것 롯데호텔 소공동점은 지난 해 11월 18일 새로운 용역회사 2개와 용역입찰을 체결한 후 롯데호텔 룸메이드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노조 간부 5명을 포함한 9명을 해고했다. 윤금옥 당시 롯데(동호)용역 분회장은 직접 해고통보를 들었고 나머지 8명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 윤 분회장은 “호텔은 룸메이드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를 해고 4시간 전에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는 행위를 했다”면서 “우리는 사람 취급도 받지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장휘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롯데호텔이 사실상 인사관리와 업무지시 등에서 사실상의 사용자성을 보였지만 해고에 대한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청이 사용자처럼 업무를 지시하고 인사노무관리를 하면서도 하청업체에 속한 이른바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해고 등에 대한 법적인 구제도 어려운 형편이다. 실제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월 8일 롯데호텔 룸메이드들이 롯데호텔과 용역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국여성노조는 “사실상 사용사업주로서 모든 권한을 행사한 롯데호텔의 책임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고 각하결정을 내린 것이어서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상당한 자료에 근거한 롯데호텔의 불법파견사용에 따른 고용의제에 대해서도 판단을 누락하고 이유조차 전혀 명시하지 않았다”며 지난 달 20일 재심을 신청했다. 이날 3보1배에 참여했던 해고노동자들은‘원직복직’ 등을 적은 종이를 롯데백화점 앞 인도에 펼친 현수막 줄에 거는 상징의식도 진행했다. 이들은 롯데호텔 인근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문화제를 열며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호텔, 가위로 룸메이드 조끼찢고 팔 비틀어 한편 지난해 11월 롯데호텔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여왔던 롯데호텔 룸메이드(호텔방을 청소·정비하는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해 결국 롯데호텔 룸메이드 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았다. 롯데호텔 룸메이드 조합은 지난해 11월 14일 “롯데호텔 안전과 직원들이 지난 13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등 내용이 쓰인 룸메이드의 조끼를 가위로 찢고, 7명씩 달라붙어 붙잡아 밖으로 들어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향주 롯데호텔 소공동 부분회장이 실신하는 등 총 6명의 룸메이드가 병원에 실려 갔으며, 이에 대응해 롯데호텔 룸메이드 분회 조합원 84명은 롯데호텔 락커룸에 모여 파업을 선언, 13일 저녁 11시부터 14일 낮 12시까지 13시간째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롯데호텔은 파업에 맞서 현재 대체인력을 투입해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밖에 나가면 해고시킬 것”이라며 룸메이드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어, 조합원은 현재 오도 가도 못한 채 락커룸에 갇혀 있는 실정이다. 윤금옥 롯데호텔 소공동 룸메이드 분회장은 CNBNEWS와 전화통화에서 “먹을 것도 없고, 속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있다. 화장실에 갈 때도 두 명씩 따라붙어 감시를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분회장은 또한 “5년 차가 70%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호텔은 여전히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있으며, 대체인력까지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롯데호텔의 부당한 행태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룸메이드 ‘조합분쇄’가 목적인가? 롯데호텔 룸메이드 사태는 지난 97년 롯데호텔이 직접고용에서 룸메이드 관련 일을 용역회사에 전부 위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룸메이드들은 용역회사 위임 후 근로조건이 나빠지고 노동강도가 강화되는 것에 견디다 못해 2005년 8월 전국여성노동조합에 가입해 고용승계를 요구해왔다. 이에 롯데호텔은 지난해 9월 용역회사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롯데호텔 소공동에서 근무하는 룸메이드 7명을 해고하고, 새로운 용역회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룸메이드의 계약을 1년에서 3개월로 축소해 버렸다. 이와 같은 일에 대해 박남희 여성노조 서울지부장은 “롯데호텔 소공동은 원래 용역업체인 동호월드와 12월까지 계약을 했지만, 이번에 다른 용역업체와 계약하고 조합원을 모두 없애려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여성노동자 단결이 보기 싫다는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또 “용역회사 선정에 대한 권한을 쥔 롯데호텔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강경 일변도로 나오고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비정규직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지부장은 “여성노조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 13일 롯데호텔 안전과 직원의 폭력행사를 고소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룸메이드 조합은 여성노조와 함께 16일 롯데호텔 앞에서 롯데호텔을 규탄하는 집회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롯데호텔이 매일 롯데호텔 주변에 집회신고를 잡아놓는 등으로 이들을 방해하고 있어 향후 16일 집회에도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6.11.9 롯데호텔 새로운 용역회사 선정(주 AMPM, 주 인터비즈) 11.12 인터비즈, AMPM 새로운 용역회사 면접공고 게시판 부착 11.15 남부지청 인터비즈, 서부지청 AMPM 부당노동행위로 고발 11. 15~16 90명 조합원 호텔 앞에서 농성 11.17 조합원 전원면접, 윤금옥 분회장/ 강순녀·이향주 부분회장 / 노계열 조직부장 / 양영순 회계감사 / 이춘화 / 유영미 등 9명 고용승계에서 거부 11.21 호텔앞 1인시위 시작 11.22 서울지방노동청 면담 11.24 노동청 주선으로 11시 용역 AMPM / 인터비즈와 미팅. 해고자들은 현장 복귀를 요구하고 용역사는 롯데로는 복직 어렵다하고 다른 호텔로의 추천은 생각해 보겠다함. 면접기준은 밝힐 수 없다 함 12.4 윤금옥 분회장 강남지청에 체당금 접수(퇴직금+연차수당) 12.5 롯데호텔앞 집회 신고(11일), 호텔이 365일 호텔앞에 집회신고를 해놓기 때문에 호텔보다 먼저 신고하기위해 새벽 5시부터 남대문 경찰서에서 대기하고 있었음. 12.7 롯데호텔/인터비즈시스템/AMPM 서울지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 2006. 2.1 소복입고 시위를 하려고했지만 중단. 롯데호텔 측에선 용역회사안전요원 20여명을 배치시켜놓고 하루 종일 호텔 입구를 지킴 2.2 소복입고시위 하려고 했으나 롯데 측에 강력 한 저지 때문 에 다시 1인 시위 진행 2.5 롯데측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소복시위를 했고 경찰 출동. 참담한 마음으로 약 3개월간의 1인 시위를 마무리했으며 매주 한번씩 야간 문화행사 준비. 2.16 호텔 앞 집회허가가 나오지 않아 해고자8명 주최로 롯데백화점앞 집회 준비. -오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