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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펀드, 연초 참패행진

차이나쇼크 이후 일본·인도·베트남 증시 하락으로 평균 수익률 0.18%
동유럽·중남미 등 비 아시아권 이머징 시장 주목,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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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호 ⁄ 2007.07.03 10:47:29

[전문] 참여정부의 부동산 투기 옥죄기 정책에 힘입어 주목받기 시작한 해외투자펀드. 작년 6월 경 청와대 내 한 보좌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관한 고해성사 이후 부동산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과 기존 부동산 부자들 간 싸움에서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된 이후 부동산에 투입된 자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당시 환율 역마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부동산 부동자금을 비롯한 시중의 뭉칫돈들을 해외투자펀드로 유도하기 위해 면세조치 등 각종 유인책을 사용해 왔다. 8·31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의 발표 직후부터 부동산 투기자금의 새로운 안식처로 떠 오른지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해외투자펀드의 실적을 통해 그 허와 실을 짚어봤다. [본문] 이같은 붐을 타고 해외투자펀드는 불과 18개월여 만에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같은 정부와 사회의 관심에 힘입어 현재 해외투자펀드는 국제주식 일반형 180개와 국제주식 FOF형 113개 등 총 293개 펀드가 설정돼 있을 정도. 그러나 몇 몇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이 저금리 시대 시중은행의 금리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운용 6개월 째 수익률만이 은행금리를 넘어섰을 뿐이다. ■은행금리보다 못한 해외투자펀드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을 통해 알아본 해외투자펀드를 분석해 본 결과 2006년 1월 2일부터 2007년 4월 2일까지의 펀드 수익률은 국제주식 일반형에 속하는 180개 펀드의 경우 첫달 운용에 1.74%, 석달 운용에 0.18%의 수익률을 거뒀다. 또 국제주식 FOF형에 속하는 113개 펀드의 경우 첫달에 -0.37%, 셋째달에 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최소금리에도 훨씬 못 미치는 실적으로 사실상 손해를 뜻한다.

반면 운용 6개월째부터는 일반형과 FOF형이 각각 20.42%, 11.09%에 달하는 등 은행금리의 최소 3배 이상에 달하는 고수익을 올렸다. ■우량 해외투자펀드 운용회사 이번 통계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에서 현재까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을 중심으로 14개 우량 해외투자펀드를 가지고 있는 박헌주 사단은 중국의 발전상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독일계의 슈로더자산운용이 7개 펀드, 미래에셋과 더불어 대표적 토종 펀드사인 대한투자자산운용이 6개 펀드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민금융그룹 계열의 KB자산운용과 삼성그룹의 삼성운용이 각각 1개 씩의 우량 펀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 정해년 해외투자펀드 고전 면치 못해 그러나 황금돼지의 해인 2007년 초 1/4분기 해외투자펀드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우량 수익률을 기록한 상위 50개 펀드 중 무려 10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지난 16개월 간 무려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미래에셋은 올해 -6%대를 기록하며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해외투자펀드의 올해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은 5.99%로 우리은행의 특판 정기예금 금리 5.1%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이는 해외투자펀드가 그 특성상 원금 손실의 위험이 아주 크다는 점과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이는 결국 손실과도 같은 것. 그러나 올해 1/4분기 -6.32% 라는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인디아디스커버리법인주식 1ClassA 펀드는 지난 16개월간 22.55%의 수익률을 기록한 우량 펀드였다. 또 1/4분기에 -4.54%의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BNPP자산운용에서 다루고 있는 봉쥬르차이나주식1의 경우 16개월간 67.53%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 참패행진에 대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초 엔저에 원·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상당히 불안했던 상태”라며 해외투자펀드의 실적부진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 일본·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투자서 손실 확대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달 일본 재무성의 소폭 엔화절상 이후 1조원이라는 자금이 몰렸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등 충격의 여파로 지난달 마지막 주 5%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지금까지 평균 2%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현재 일본 투자펀드에 모인 돈은 총 2조 6,000억 원 가량이다. 그런데 이 기간 중 중국·인도·남미 등 타 지역의 해외투자펀드는 20~3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에 비교하면 이는 엄청난 손해. 이와관련 증권시장에서는 일부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환치기나 환헤지 전략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은 “일반적으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주가가 하락한다”며 “환차익을 거둔다 해도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 기대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또 중국과 함께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는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자국 주식시장의 조정국면 여파로 인해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인도 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4.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해외투자펀드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관건 이에따라 동유럽과 중남미 등 헝가리·체코·브라질 등 유럽과 중남미의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펀드는 주로 주식 투자가 많다”며 “이에 따라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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