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의 키워드는 화합이 아닐까 싶다. 특히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화합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 대한 적대감이 많아서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 그런 것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시장원리 해소되기 어렵다. 지역간 갈등문제에 있어서도 화합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저력은 공동목표로 향하는 결집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 에너지가 총체적으로 결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합이 중요하다.” 경제통으로 통하는 이혜훈 의원(한나라당 서울 서초 갑)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통령후보 지지변을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대선캠프에서 또 대북문제나 대미관계에서도 북한에 대해서만 일방적인 애정을 가지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화합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빨 빠진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대처리즘으로 대한민국호를 바로 세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밖에 없다”며 올 대선의 승리감을 내비췄다. ■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치인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도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17대 국회 들어와서 당직을 하면서, 박 전 대표를 가까이서 보아 왔는데 박 전 대표가 인재를 굉장히 존중하고,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일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전 대표는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정치권에서 정치적 유불리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여부로 결정을 내리는 원칙주의자이다. 이는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원리주의자와는 다르다. 당을 이끌거나 나라를 이끄는 리더는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를 지지하게 됐다.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친화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남성중심의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특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술자리나 폭탄주 같은 것은 아예 안하기 때문에 굉장히 불리한 약점으로 작용한다. 과거와 같은 패거리 정치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부분이지만, 사실 이제는 이런 정치를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명박 전 시장이 아주 빠른 시간내 의원 20~30명을 얻었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우리나라 특유의 정치적 상황에서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오래 (관계가) 쌓여야 하는데, 한번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끝까지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남성 정치인들이 쉽게 관계가 형성되지만, 다른 정치적 유불리에 의해 금방 변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주호영 의원이 이 전 시장측에서 법무장관 자리를 준다고 약속해서 그쪽으로 갔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거 안하면서 정치판에서 표를 얻기가 쉽지않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전 시장측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는 없지만 김현철 씨가 활발하게 뛰고 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들이 있으나 진위는 모르겠다. 이 전 시장의 추진력을 꼽는다면 박 전 대표는 결단력을 꼽을 수 있다. 이 전 시장이 실행측면에서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하는데, 결단이라는 부분에서는 과연 그러한지 모르겠다. 결단력이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불리해도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뜻한다면, MB는 정치판에서 그런 면에서 결단 내린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결단력 면에서는 낫다. 대표적으로 국보법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욕도 많이 먹고,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만,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갔다. 또 탄핵으로 한나라당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탄핵했던 것에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때도 끝까지 철회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보였다. 탄핵 자체의 잘못을 떠나 일단 2/3의 국회의원이 찬성해서 내린 결정이니 만큼, 나름대로 의미있다는 결정을 밀고 나간 것이다.” ■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세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장 상관도 없으면서 박 전 대통령 이미지를 업으려는 사람은 오히려 이 전 시장 아닌가. 박 전 대표가 애국애족을 강조하는 것과 그런 실체적 의미로서 이미지를 내세운다는 것은 가능하다. 또 정책적 소신이 있다는 면에서의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는 실체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이) 마른체형에 선글라스 끼고 외형적으로 같은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은 실체없는 거품이다.” ■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범여권에서도 여성후보를 내세울 것이다 “(범여권에서의 여성 후보는) 경쟁력 없다고 본다. 한명숙 의원이나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을 여권에서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면, 본선에서 쉽게 해준다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DJ와 박 전 대표의 연대가능성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다.연대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호남 지지 세력확보가 관건이다
“DJ와의 연대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원만한 관계이고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할 법도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를 본다면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다. 호남에는 ‘전략’이라는 단어가 마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호남이 우리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천천히 묵묵하게 진심으로 나가야지, 진정성 없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 경선과 관련, 박 전 대표측의 기본적인 입장과 주장은 이 전 시장과 다르다 “몇 년동안 우리는 (경선에 대해) 변하지 않았다. 경선방식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일찌감치 합의돼서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 다 끝난 마당에 이제와서 끄집어 내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당 대표와 16개 단체장을 뽑을 때도 지금과 같은 경선방식을 따랐다.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의원도 경선방식을 정한 사람중 한 명으로서, 이제와서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르게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 이명박 전 시장측이 주장하는대로 경선룰이 확정된다면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누가 주장하느냐에 따라 경선을 한다해도 승리는 확신한다. 하지만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경선합의가 늦춰지는 것은 양측의 경선과 관련된 갈등 때문이 아니라 이 전 시장측이 검증위를 늦게 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2주째 경선위의 회의소집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경선방식에 대한 양보 여부를 떠나서, 당헌당규의 원칙이 있는데, 유불리에 따라 다르게 주장하는 것 때문에 원칙을 깰 수는 없다.” ■ 최근 당내에서 ‘줄서기’ 또는 ‘줄세우기’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줄세우기는 한쪽만 하는데 왜 양쪽에 대해 비판하는지 모르겠다. 박 전 대표는 그런 비슷한 말이나 행동이 나온 적이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균형을 맞추기 위한 취지인지 양측을 다 다루는데, 없는 사실을 다른 한 쪽과 똑같이 쓰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 ■ 박 전 대표측에서 언론이 이 전 시장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1 : 9로 싸우고 있다’라는 발언 자체가 사실을 오도하는 과장적인 것이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오도라고 생각한다. 모든 언론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언론은 사안에 따라서는 잦은 빈도로도 이 전 시장 편을 들고 있다.” ■ 이명박 전 시장은 대운하로 대선에 올인하고 있다 “한마디로 재앙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운하만은 하지 말아야 나라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운하 비용을 100조 잡는데, 이 전 시장은 10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조라고 하더라도 비용에 비해 무슨 효과가 있는가. 운하로 물동량 운반해서 물류비 줄인다고 하지만, 운하로 하적해서도 다시 도로를 이용해 공장으로 옮겨야 한다. 결국 30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더 들이게 되며, 운하 주변의 부동산 값은 더 오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하천은 유량도 적고, 하속도 느린데 1년 내내 물동량 잘 하려면 엄청난 환경파괴가 일어날 것이다. 네덜란드의 운하를 예로 들고 있는데, 그것은 옛날 시절에서나 의미 있는 것이다. 14, 15세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터널이 있고 도로가 있는데, 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물동량을 수송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 한미FTA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평가는 “내 입장으로는 협상은 총체적으로, 절차와 내용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었다. 정부는 협상하겠다고 국민들에게 협의한다고 한 적이 없다. 협상 바로 2주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전포고식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결정은 고사하고 논의 자체가 되지 않았다. 특히, 한미FTA에 대해 처음 시안 만들었던 것을 의회홈페이지에 올려놓고 해야 하는데, 의원들에게도 주면 전략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국회에도 주지 않았다. 미국 국민들은 FTA 내용 다 아는데도 우리나라는 철저히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
내용에서도 엄청나게 잘 얻은 것처럼 떠들고 있고, 이를 홍보하는데 열 올리고 있지만 솔직히 많이 얻지도 못했다. 얻은 것이라고는 자동차 관세와 섬유 5개 분야 비관세 밖에 없고, 이것도 얻은 반면 잃은 것도 많다. 자동차 산업 관련해서는, 비준도 되기 전에 너무 떠벌리고 있는데 미국이 그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자동차 관세 철폐로 인한 4조 국고손실은 어떻게 채울지 논의는 없이 너무 으스댄다. 아마추어적 태도처럼 보이고 유아적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가 “지금으로서는 찬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 대통령이 국민들을 볼모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한나라당에 맡겼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한미FTA를 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비준 안할 경우 또 (협상을) 치러야 하는 엄청난 비용을 누가 댈 것이며, 국제적 신임도는 어떻게 하나. 지금 한미FTA는 ‘계륵(鷄肋)’과도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당에서 개헌안 발의 유보 입장을 받아들였다 “개헌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개헌을 한다면 단순히 대통령 임기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이왕 고치는 것이면 종합적으로 다 고쳐야 한다. 엄청난 비용 따르는 개헌을 할 때 원포인트만 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다 고쳐야 한다. 지금 개헌논의로 나라가 나눠져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개헌은 정쟁에 이용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하고 안하고를 왜 대통령이 강제하는가. 이미 박 전 대표는 여러번 개헌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헌에 대해서 노 대통령 본인도 임기 초기부터 시간 있고 힘 있을때 제대로 찬찬히 하겠다고 밝혀 왔는데, 지금이 그런 때인가. 다른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개헌에 대한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기조를 변경할 뜻을 보이고 있다 “원칙과 입장이라는 것이 주변 환경과 여건이 달라지면 변할 수밖에 없다. 주변환경에 대해 가변적이어야지, 무조건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북핵 상황에서 강경할 수 밖에 없었지만, 2·13 조치가 타결되고 주변 4개국 동향으로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면 한나라당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북한이 북핵폐기에 대해 진정성을 보였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좀더 두고봐야 한다. 2·13 조치의 단계적 합의 이행과정을 보면서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핵폐기의 진정성이 보이는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북한의 변화와 움직임을 좀 더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에서 ‘한나라당이 대선 이기면 전쟁난다’는 등의 신북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시 작통권 환수로 온 나라 흔들어 놓을 때, ‘자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북한이 명백히 ‘내정간섭’을 하는데 왜 가만 있는가. 이는 한나라당 차원에서 할 얘기가 아니라, 대통령이 가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직무유기다.” 박 전 대표가 대북정책을 3단계 통일(평화정착-경제통일-정치통일)로 변경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내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대북정책에 있어 보수, 강경책을 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경제통일을 우선하는 통일은 원래 박 전 대표의 입장이었다. 지난번 독일에 갔을때도 그 이전부터 이미 구상됐던 것이고, 당시 동아시아 은행 얘기한 것도 경제공동체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말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있고 포용있는 정책을 계속 밝혀 왔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주자 중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후보라고 생각하는데, 여론의 공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미지가 씌워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박 전 대표가 대북정책에 있어 수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주장하는 측의 일종의 고집 내지는 강요가 아닌가 싶다. 박 전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유일한 한나라당 후보이며, 굉장히 전향적인 사람이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당대표를 2년 하는 동안, 상당부분 한나라당 당 대표로서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공식입장과 개인적인 입장은 그 위치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노 정권은 성공한 정책보다 실패한 정책이 더 많다. 그래서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참여정부에게 부동산 정책은 대표적 실패 정책이 될 것이다. 종부세만 하더라도 작년에 비해 올해 3배나 올랐고, 매년 2~3배 오르고 있다. 이게 세금 폭탄이 아니고 무엇이냐? 이러한 세금 폭탄은 효과도 없으면서, 소수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나 살기 힘들게 하는 것이다. 정당한 세금, 내야할 세금을 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지, 부당한 세금을 매기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보유세 강화는 집값 하락과는 상관없다. 학계가 말하는 보유세 강화는 장기적으로 하라는 것인데, 정부는 50년동안 해야할 일을 2년만에 해 버렸다. 참여정부는 집값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가시적 효과를 내기 위한 강박관념으로 보유세를 올리고 있지만, 결국 집값을 올리는 결과만 될 뿐이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