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및 횡령으로 불구속 상태였던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은 지난 1월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사면의 공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였으며 박용성 전 회장은 IOC위원직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실형을 선고받고 재판에 계류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회장은 여수엑스포 박람회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지난 13일 실사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을 떠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지막 업적인 여수 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2년 당시 여수 엑스포 박람회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는 정몽구 회장도 또 다시 사면문제가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 현대차그룹, 엑스포 성공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회장이 사면을 받은 것처럼 정 회장도 오는 부처님 오신날에 특별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피소된 정 회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으며 재판에 계류중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부처님 오신날에 사면대상에 포함되려면 지금 진행중인 재판의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항소를 포기할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및 경제계에서는 대선정국이 전개되고 있는 시점에 정 회장이 대선관련 설이 계속 나돌경우 사면대상에서 제외될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대선정국에 깊숙히 관여할 경우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과정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 탈세를 밝힌다는 방침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탈세규모와 사회환원기금을 못낼 때 현대차를 국민기업으로 전환한후 국민주로 재상장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사면이라는 면죄부를 받기 위해 지금 정 회장은 전세계 190여 개국에 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한영 상용차 담당 사장에게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총괄 담당을 겸직토록 하는 한편, 그룹 내부에 유치 지원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바쁜 일정 중에서도 ‘2002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를 성사시키라’고 관련자를 독려하고 있다”며 “본사의 태스크포스팀과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 현대차 현지법인에 별도로 설립된 유치 지원 전담팀이 협력,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실패할 때 정 회장 서울구치소行? 현대차그룹은 태스크포스팀 발족을 계기로 세계 190여개국에 있는 해외법인 및 대리점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박람회 유치 활동을 전폭 지원키로 했다. 특히 태스크포스팀을 주축으로 박람회 유치를 위한 그룹의 지원계획을 세우고 민간 유치위원회(위원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와 보조를 맞춰나갈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본사의 태스크포스팀과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의 유치 지원 전담팀을 중심으로 활발한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리 전담팀에서는 주요 인사들을 모터쇼 및 신차 시승행사,국내 산업 시찰 등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지원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4월19일 약속했던 정몽구-정의선 현대기아차 그룹회장 부자의 1조원 사회환원이 1년이 가까이 오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전격적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와관련, 재계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괘씸죄에 걸렸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약속 불이행의 변은 한마디로 주식평가액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10그룹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276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정 회장은 주식평가액에서도 지난해 말 현재 2조830억원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1조7천472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은 이같은 엄청난 배당금을 받으면서까지 국민들에게 약속한 금액을 사회 환원을 안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며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정부내에서 나돌았다. ■ 정몽구 또 딱 걸렸어 ‘괘씸죄’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말하는 주식평가액 하락때문이라는 말은 정 회장 개인 주식평가액에서 볼수 있고 배당금에서도 나타났듯이 하나의 변명에 불과하다며 정부당국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신의를 지키지 않는 정치인·기업가를 제일 싫어한다면서 정 회장의 약속 불이행이 또다시 괘씸죄를 불러오는 무덤을 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27일 시작되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대한 2차공판의 판결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맞물려 또 한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2차 공판과정에서 법정구속도 될수 있다는 비관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조사대상인 3곳의 계열사는 모두 정몽구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사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짜여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정 사장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정 사장이 지분을 많이 가진 비상장 계열사의 덩치를 키워 증시에 상장하고 여기서 번돈으로 핵심 계열사 중 한곳의 지분을 늘리는 복안이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탈세나 편법 증여 혐의가 포착돼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 온다면 현대기아차 후계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세청 조사이후 정 사장에게 거액의 추징금이 선고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승계구도는 큰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