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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음료기업 롯데칠성, 불량음료수 민원 폭주

델몬트 쥬스·레스비·이프로 등 곰팡이 부유물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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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호 ⁄ 2007.07.03 10:38:16

‘짜릿한 이맛 칠성 사이다~ 정다운 이맛 칠성 사이다~’ 지난 1970년대 칠성사이다 하나로 국민기업에 등극한 후 국내 음료시장에서 코카콜라도 뚫지 못하는 아성을 쌓아온 롯데칠성이 어느덧 불량음료 공화국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지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에서는 국민 최대의 청량음료인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이온음료 이프로, 과일음료 델몬트 콜드 쥬스 등 히트상품을 꾸준히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 사이트에는 이들 상품과 관련 민원들이 폭주하고 있다. 100% 오랜지에 무가당 과실쥬스 델몬트 콜드. 미국의 세계적 농업주식회사 델몬트에서 수입한 오랜지를 100% 갈아 만든 콜드 주스가 푸른곰팡이론으로 인해 소비자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유 모씨는 지난 3월 말 경 델몬트 콜드 쥬스에서 푸른곰팡이가 나와서 항의 했지만 롯데칠성측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10일 밝혔다. 푸른 곰팡이균 덩어리의 발견에 대해 유 씨는 “이는 분명히 쥬스가 들어있을 때 생긴 것으로 내가 콜드 오랜지 쥬스와 함께 푸른곰팡이를 먹었던 것이 확실하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롯데칠성측은 “유 씨가 제품을 구입해서 다 먹은 시각과 곰팡이균과 관련 본 사에 항의한 시간 사이에 일주일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유씨가 쥬스를 다 먹은 후 공기 중에 있는 푸른곰팡이가 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푸른곰팡이가 쥬스와 함께 섞여 있었다면 당연히 맛이 변했을 것이고 또 먹은 후에 당연히 있어야 할 설사와 복통이 없었다는 점은 곰팡이가 빈 용기 속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씨는 “나는 분명히 유통기한 내에 있는 제품을 사서 마셨는데 푸른곰팡이 균 덩어리가 생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다 먹은 다음에)하루 이틀 만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답변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커피음료 레스비에 대한 민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 모씨(여·35세)는 지난달 17일 남편과 함께 산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가 기분 좋은 느낌에 커피한잔이 생각나 레스비를 사 먹었다. 그런데 이 커피가 남편과의 오붓한 데이트를 완전히 망치게 될 줄이야! 최 씨는 “혀로 느껴지는 커피 맛이 약간 이상했지만 남편과 함께 산에서 즐기는 분위기에 취해 한모금 먹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모금 삼키자마자 갑자기 넘어오는 구토와 복통. 그러나 유 씨가 구입한 제품의 유통기한은 2007년 10월11일까지였다. 이에 최 씨는 월요일 고객센터에 신고를 했고 당일 직원이 캔을 수거해 갔다. 고객센터 직원은 “원액이 들어갔거나 유통 중 따뜻한데 있다가 차가운데 있다가 하거나 배합이 잘못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원인을 조사하고 2~3일 뒤 연락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 확인결과 이 직원이 문제의 캔 커피를 수거해 가기만 했을 뿐 민원 접수는 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감귤에 붙은 곰팡이 세균 서울에 사는 김 모씨(남·35)는 지난 설 연휴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조카들을 위해 부산 본가 근처 슈퍼에서 1.5ℓ짜리 제주감귤 주스를 한 통 샀다. 그는 조카들 앞에서 멋진 모습으로 주스를 위 아래로 흔든 후 뚜껑을 따서 컵에 따라 조카를 줬다. 그런데 조카가 주스를 마시던 중 뚜껑에 검은색 이물질이 보였다. 너무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용기 입구 쪽과 뚜껑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분명히 방금 개봉한 주스였고, 또 유통기간이 올해 4월까지인 제품이었다. 이에 롯데칠성에 전화를 했더니 상담원이 하는 말 “주스 먹고 무슨 탈이 났나요?” 그러고는 담당자라는 사람이 다른 주스 2통을 가지고 집에 와서 “유통상에 하자가 있었다. 완벽할 순 없다. 보관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꼭 먹고 탈이 나야 문제가 있는 것이냐. 또 지금처럼 문제가 있어서 전화를 하면 그제서야 다른 음료수 몇개를 가지고 무마시키려고 하느냐. 롯데칠성의 태도는 정말 문제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뚜껑부분 곰팡이의 원인은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내용물이 넘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뚜껑부분을 건조시키고 포장을 하지만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가 필 수 있다. 그러나 진공포장이므로 내용물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곰팡이 방지를 위해 뚜껑부분에 칼집을 넣은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심어린 말투로 죄송하다는 말은 없었다. ■냉장고에 보관해둔 이프로에서 세균 침전물 수원에 거주하는 김 모양(여·18세)은 작년 10월 25일 전남 목포에서 일을 마친 후 무궁화 열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기차 안에서 목이 말랐던 김 씨는 이온음료 2%를 사서 반 쯤 마시고 집에 도착한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런데 3일 후 냉장고에서 2%를 먹고 싶어서 컵에 따랐더니 하얀색 가래같은 덩어리 6개가 둥둥 떠다녀 놀란 것.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제품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하자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제품 공정에서부터 문제가 발생됐다면 김 씨 외에도 수백박스 분량의 클레임이 걸려와야 하지만 이같은 일은 없었다. 그러므로 이는 김 씨의 보관상 잘못으로 인한 것이거나 아니면 유통과정에서의 부주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측은 일단 밀봉된 제품에 미세한 구멍이나 충격을 통한 경미한 손괴, 혹은 고객이 뚜껑을 개봉한 후 생긴 통로로 인해 공기가 유입돼 그 안에서 일시적 세균 등이 들어갔거나 고객의 침 등이 상당부분 섞였을 가능성 등을 추론하고 있다. 롯데칠성측은 “일단 법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우리 제품으로 인해 이같은 일을 당한 이상 보상 직원 등이 책임지고 설명한 후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칠성사이다 뚜껑에 붙은 이물질 25사단에서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이 모씨(남·24)는 지난해 10월 22일 PX에서 ‘칠성사이다’를 마시다가 뚜껑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에 부대 동료들과 이같은 일을 상의한 후 29일 롯데칠성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그러나 다음날 ‘곧 연락주겠다’는 메일 한통이 왔을 뿐 그 후 감감 무소식. 그리고 보름 후인 다음달 13일 롯데칠성측은 단 한마디 “죄송하다. 몇 차례 연락을 드렸지만 전화를 안 받으셔서 연락이 늦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는 “나는 사병이 아닌 장교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받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대기업인 롯데칠성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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