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진 5월. 진달래꽃으로 빨갛게 물든 북녘 땅에 12월 대선에 나서는 주자들이 대거 방북했다. 마치 12월 대선을 북녘 하늘아래에서 띄우기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차라리 현직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는 12월에 선출된 차기 대통령의 세번째 만남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열린우리당을 자기 당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노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대선용 공작에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의 친노 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세 사람에게 마치 떡 나누어 주듯이 북방정책을 통한 몸집키우기 기회를 번갈아 주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의 대선공약인 ‘대륙횡단철도’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한명숙 전 총리를 통해 맞대응함으로써 김빼기에 나섰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외교 관례로 볼 때 딱히 친서를 전달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는 데도 굳이 친서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볼 때 외교적 의도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 盧, 열린우리당 리모델링 中 특히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의 방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만간 개통될 남북철도를 이용, 6월경 평양을 방문, 6·15선언 7주년을 평양에서 맞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 “단일정당이 어려우면 연합해서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대북정책을 지속할 대선후보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5월 초 평양을 방문, 지난 2월 말 자신이 발표한 ‘북한 경제 재건 10개년 계획’등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범여권이 5월에 대거 방북러시가 이루어지면서 대선활용 카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노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하고 방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희정 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볼때 이 의원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무언가 화답을 받아올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방북은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의 주체로 이루어지는데, 지난 3월 초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에 이어 5월초 경제인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2차 방북’이 이루어진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배기선·이화영·김종률·이광재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부 경제5단체의 간부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및 일부 민간기업 사장 등 경제인 10여명이 동행했다. ■ 盧, 박근혜 대륙철도공약 김빼기 김혁규 의원은 경제인 동행 방북 추진에 대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질 높은 인력을 합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남북경제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 1만여개 업체가 북한에 진출해 남북이 서로 상생하는 가운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손 전 지사도 평양을 방문, 지난 2월 말 자신이 발표한 ‘북한 경제 재건 10개년 계획’등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북측 민화협과 함께 평양에서 개최하는 남북토론회에 참석해, 북측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과 함께 기조연설키로 했다. 평소 ‘햇볕정책 지지’ 입장을 밝히고, 대북 벼농사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해온 손 전 지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 평화시대의 지도자’ 이미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장례식의 조문사절로 파견된 한명숙 전 총리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지난 3일 청와대가 밝혔다. ■ 親盧, ‘차기정부는 통일 대업’ 친서는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하며 동북아지역 평화안보를 위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청와대측은 말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방러기간 중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 만나 두 철도 연결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두 철도 연결사업은 러시아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11월 풀리콥스키 러시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장관은 철도연결 문제를 놓고 남북한과 러시아가 3자회담을 갖자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노후된 철도를 재건하는 문제가 만만찮은 데다 철도 재건시 북한 농촌지역의 생활상까지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있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01년 TKR 북측구간 재건사업비를 29조8천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남북간에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시점과 맞물려 TSR과 TKR 연계사업의 조기 논의를 촉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 사업은 양국 상호 관심사지만 조급하게 다루거나 우리가 일방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눈과 귀를 호도하는 사이비 평화행진”이라며 “대북정책 실패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2·13 초기 합의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어 북핵 문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심된다”며 “실질적으로 선거용, 대선용 방북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올해 정상회담 가능성 많다” 이와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2차 방북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무산됐다”며 “지금은 다른 계획이 없으며 차라리 현직 대통령이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탈리아의 일간지인 L’Unita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정상회담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정상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의) 상호 교환 방문은 2000년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한 선언문에 명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는 단지 선언에 불과하고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오는 12월에 선출된 차기 대통령이 3번째 만남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 낸 햇볕정책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실제로 나의 대통령 임기 중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실을 거두었고 이는 아직도 건재하다”며 “그것은 남북 간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통일로 이끌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피상적인 비판을 많이 했지만, 그 성과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예를 들어,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산가족 200가족이 만났는데 그 이후, 1만5천 가족이 만났고 매년 한국인 10만 명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리고 개성에는 한국기업이 산업공단을 조성하여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고, 현재 북한 노동자 1만5천명이 일하고 있지만 1단계 공사가 끝나면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35만 명까지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DJ, “더 중요한 것은 남북이 정을 나눈다는 것” 김 전 대통령은 “더 중요한 것은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정을 나눈다는 것”이라면서, “예전과 비교해 남북한 사람들끼리의 대립 의식이 점차 약화됐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제 북한 주민들은 이념이 다른 한국 사람과도 형제자매처럼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더 이상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처럼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의 물질적인 도움에 대해 고마워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선전물을 보면, 한국을 악랄한 침략군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북한주민들은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처음엔 북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고 아무도 말을 건네지 않았었는데 이제 이웃처럼 바라보고 있고 지금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들 역시 북한과의 이념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을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한국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남북 흡수 통일을 주장했지만 이제는 대다수가 남북한 간 평화적으로 공생하고, 점진적으로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간에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다는 것에 일반시민 외에도 지도자 계층도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예전에 한국이 미국의 지시를 따르며 북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2000년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지금은 한국이 전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의 군사조약은 공격에 목적을 두지 않고 단지, 침략을 당했을 경우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가 전쟁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북한은 지금은 이 점을 이해하고 있고 그들의 태도도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봤을 때 과연 믿을 만한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은 북한정권을 유지하려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김 위원장이 먼저 미국에게 국가안전보장과 제재조치 철폐, 관계정상화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북한은 핵무기계획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는 항상 북한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해왔고 6자회담이 바로 그런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은 그들(북한)의 요구가 순수하다는 것을 검증할 시기”라고 전제하고 “어찌 되었든 나는 6자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에 대한 믿음에 대해 말하자면, 외교라는 것은 국가 간 우정을 나누자는 것이 아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그들이 요구한 것을 얻게 된다면 이에 대해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며 “이것을 알기 때문에 미국도 대북자세를 바꾼 것이고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록이 우거진 5월. 진달래꽃으로 빨갛게 물든 북녘 땅에 12월 대선에 나서는 주자들이 대거 방북했다. 마치 12월 대선을 북녘 하늘아래에서 띄우기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차라리 현직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는 12월에 선출된 차기 대통령의 세번째 만남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열린우리당을 자기 당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노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대선용 공작에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의 친노 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세 사람에게 마치 떡 나누어 주듯이 북방정책을 통한 몸집키우기 기회를 번갈아 주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의 대선공약인 ‘대륙횡단철도’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한명숙 전 총리를 통해 맞대응함으로써 김빼기에 나섰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외교 관례로 볼 때 딱히 친서를 전달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는 데도 굳이 친서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볼 때 외교적 의도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 盧, 열린우리당 리모델링 中 특히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의 방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만간 개통될 남북철도를 이용, 6월경 평양을 방문, 6·15선언 7주년을 평양에서 맞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 “단일정당이 어려우면 연합해서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대북정책을 지속할 대선후보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5월 초 평양을 방문, 지난 2월 말 자신이 발표한 ‘북한 경제 재건 10개년 계획’등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범여권이 5월에 대거 방북러시가 이루어지면서 대선활용 카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노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하고 방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희정 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볼때 이 의원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무언가 화답을 받아올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방북은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의 주체로 이루어지는데, 지난 3월 초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에 이어 5월초 경제인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2차 방북’이 이루어진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배기선·이화영·김종률·이광재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부 경제5단체의 간부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및 일부 민간기업 사장 등 경제인 10여명이 동행했다. ■ 盧, 박근혜 대륙철도공약 김빼기 김혁규 의원은 경제인 동행 방북 추진에 대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질 높은 인력을 합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남북경제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 1만여개 업체가 북한에 진출해 남북이 서로 상생하는 가운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손 전 지사도 평양을 방문, 지난 2월 말 자신이 발표한 ‘북한 경제 재건 10개년 계획’등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북측 민화협과 함께 평양에서 개최하는 남북토론회에 참석해, 북측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과 함께 기조연설키로 했다. 평소 ‘햇볕정책 지지’ 입장을 밝히고, 대북 벼농사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해온 손 전 지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 평화시대의 지도자’ 이미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장례식의 조문사절로 파견된 한명숙 전 총리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지난 3일 청와대가 밝혔다. ■ 親盧, ‘차기정부는 통일 대업’ 친서는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하며 동북아지역 평화안보를 위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청와대측은 말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방러기간 중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 만나 두 철도 연결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두 철도 연결사업은 러시아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11월 풀리콥스키 러시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장관은 철도연결 문제를 놓고 남북한과 러시아가 3자회담을 갖자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노후된 철도를 재건하는 문제가 만만찮은 데다 철도 재건시 북한 농촌지역의 생활상까지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있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01년 TKR 북측구간 재건사업비를 29조8천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남북간에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시점과 맞물려 TSR과 TKR 연계사업의 조기 논의를 촉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 사업은 양국 상호 관심사지만 조급하게 다루거나 우리가 일방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눈과 귀를 호도하는 사이비 평화행진”이라며 “대북정책 실패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2·13 초기 합의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어 북핵 문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심된다”며 “실질적으로 선거용, 대선용 방북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올해 정상회담 가능성 많다” 이와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2차 방북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무산됐다”며 “지금은 다른 계획이 없으며 차라리 현직 대통령이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탈리아의 일간지인 L’Unita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정상회담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정상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의) 상호 교환 방문은 2000년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한 선언문에 명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는 단지 선언에 불과하고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오는 12월에 선출된 차기 대통령이 3번째 만남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 낸 햇볕정책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실제로 나의 대통령 임기 중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실을 거두었고 이는 아직도 건재하다”며 “그것은 남북 간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통일로 이끌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피상적인 비판을 많이 했지만, 그 성과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예를 들어,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산가족 200가족이 만났는데 그 이후, 1만5천 가족이 만났고 매년 한국인 10만 명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리고 개성에는 한국기업이 산업공단을 조성하여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고, 현재 북한 노동자 1만5천명이 일하고 있지만 1단계 공사가 끝나면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35만 명까지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DJ, “더 중요한 것은 남북이 정을 나눈다는 것” 김 전 대통령은 “더 중요한 것은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정을 나눈다는 것”이라면서, “예전과 비교해 남북한 사람들끼리의 대립 의식이 점차 약화됐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제 북한 주민들은 이념이 다른 한국 사람과도 형제자매처럼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더 이상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처럼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의 물질적인 도움에 대해 고마워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선전물을 보면, 한국을 악랄한 침략군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북한주민들은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처음엔 북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고 아무도 말을 건네지 않았었는데 이제 이웃처럼 바라보고 있고 지금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들 역시 북한과의 이념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을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한국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남북 흡수 통일을 주장했지만 이제는 대다수가 남북한 간 평화적으로 공생하고, 점진적으로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간에 대하는 태도가 변화했다는 것에 일반시민 외에도 지도자 계층도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예전에 한국이 미국의 지시를 따르며 북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2000년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지금은 한국이 전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의 군사조약은 공격에 목적을 두지 않고 단지, 침략을 당했을 경우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가 전쟁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북한은 지금은 이 점을 이해하고 있고 그들의 태도도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봤을 때 과연 믿을 만한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은 북한정권을 유지하려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김 위원장이 먼저 미국에게 국가안전보장과 제재조치 철폐, 관계정상화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북한은 핵무기계획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는 항상 북한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해왔고 6자회담이 바로 그런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은 그들(북한)의 요구가 순수하다는 것을 검증할 시기”라고 전제하고 “어찌 되었든 나는 6자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에 대한 믿음에 대해 말하자면, 외교라는 것은 국가 간 우정을 나누자는 것이 아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그들이 요구한 것을 얻게 된다면 이에 대해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며 “이것을 알기 때문에 미국도 대북자세를 바꾼 것이고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