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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다음열차는 ‘이명박 캠프行?’

鄭, MB캠프 참여 윤여준 만남 주목…충청표 결집 첫단계
한나라당 봉합수술은 언제 또 터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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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42:17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으로 한나라당을 잠재적으로 위협해온 ‘범여권 대항마’가 사라지고 이명박-박근혜 갈등이 봉합되었다. 그러나 이 봉합수술이 언제 부풀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해체될 것이라는 한나라당내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장의 불출마는 특히 그동안 정 전 총장을 강하게 의식해온 이명박 전 시장에게 당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공중 분해될 경우 정 전 총장의 선택은 박 전 대표가 아닌 이 전 시장이 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측은 정 전 총장의 불출마로 범여권이 꿈꿔온 호남과 충청이 연대하는 서부벨트 구상은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며, 대안으로 충청 출신인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떠오르겠으나 이 전 총리가 한나라당 대항마가 되기엔 너무 역부족인만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분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 포기의 핵심에는 윤여준 전 의원이 있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 윤, ‘한나라당 노 대통령한테 까불다간 박살 난다’ 정 전 총장이 지난 4월30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내가 열린우리당에 가서 지분 정치를 할 바에는 이명박-박근혜 쪽이 대통령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선거 전략가로 통하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캠프의 브레인으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참여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지난주 자청해서 윤 전 의원을 만나 거취문제를 상의했다. 2시간 가량 만남에서 윤 전 의원은 “시간을 끌면서 정치를 할듯 말듯 하는 것이 국민의 눈엔 정략적으로 계산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 모습은 아니다”라며 “신념을 향해 몸을 던지든지, 아니면 빨리 그만두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정 전 총장은 일면도 없는 윤 전 의원을 만나 이런 충고를 듣고 대권 도전을 포기한 쪽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장은 대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말을 던졌다. 이론 경제학자인 정 전 총장은 윤 전 의원과의 만남에서 실물경제 이론가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접목하면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號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말들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총장이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할 경우 이 전 시장은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갖고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정 전 총장의 캠프 합류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의 표를 흡수해 열세인 이 지역에서 확고한 부동표를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충청권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보다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최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검증이다 뭐다 해서 서로들 으르렁거리고 있는데, 저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참 한심하다”며 “여권은 후보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 아닌가. 이대로라면 올해 대선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50%가 넘는 지지율도 그 내용을 잘 뜯어봐야 한다. 우리가 ‘휘발성’이라고 얘기하는데 휘발성이 강한 지지율은 다 날아가 버리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한 지지율인지 아닌지 냉정하게 다 뜯어봐야 한다”면서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낮은 것보다는 좋지만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훅하고 다 날아가면 아무 쓸모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한테도 이야기했지만, 한나라당이 1만 피트 상공을 나는 비행기라면, 노 대통령은 3만5000 피트 상공에 있는 점보비행기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데 노 대통령한테 까불다간 박살난다”고 충고했다. ■‘한지붕 세가족 싸움속 순돌이만 피봐’ 한편 한나라당은 한 지붕에서 세 가족으로 갈라져 줄세우기, 계파싸움에 매달리면서 순돌이만 피를 보는 꼴로 전락했다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싸움은 일단 봉합되었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누군가가 탈당할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전 시장이 탈당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며, 이 전 시장이 탈당할 경우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영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對 이회창 전 총재의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시장측은 탈당과 관련, 절대 당을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는 李-朴 갈등과 관련, 싸워야 할 대상은 범여권 후보인데 이를 제쳐놓고 당내에서 피 흘리며 李-朴 두 사람이 경선과정에서, 아니면 경선을 계기로 지금처럼 싸우다 갈라서면 한나라당에 집권을 향한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명박 탈당설’을 상대 후보측인 박근혜 진영에서 퍼트리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박근혜측에서 ‘이명박 X-파일’까지 들고 나왔으나 여론에서 제대로 먹혀들지 않자 마지막 카드인 ‘이명박 탈당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하는걸 보고 김진홍 등과 모의하여 탈당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즉, 이 전 시장은 당개혁을 주장하며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내세우고 박 전 대표측에서 거부하면 이를 명분으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전 시장측은 당심에서 박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이 없어 경선승리를 장담 못하며 당내 검증을 회피할 수 있는 한편, 수구부패 영남당이란 외피를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에게 뒤집어 씌우고 김진홍 등 뉴라이트와 연합하여 새로운 보수를 내세우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이다. 이에 따라 김진홍 목사 등 뉴라이트 그룹이 이미 그런 식으로 판을 벌이며 경선 이전에 분당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인다는 것이다. 박찬종 전 의원은 4·25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재보선 불패(不敗) 신화’가 무너진 것과 관련,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주자들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두 사람의 불화와 반목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이대로 가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내리 3연패(敗)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썩고 병든 당을 철저히 개혁하라. 그리고 대선후보경선은 국민경선제, 국회의원 공천은 주민경선제, 지자체에 정당 불개입 등을 결단해야 한다”고 李-朴 두 후보에게 제안했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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