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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 첫 방문 호된 신고식

일본군 위안부, 사과해도 ‘문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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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44:49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미 의회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사과는 개인적인 의견이며 일본 정부당국의 공식 사과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부시 대통령도 당시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사과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의회내에서 위안부 사과결의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3일 현재 104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 미 의회, 일본군 위안부 사과결의안 지지 100명 넘어 지난 26일 아베 총리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이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에 지지서명한 의원은 9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미 워싱턴의 위안부 문제 대책위원회는 위안부사과 결의안 지지목표 120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동원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해 한국 등 피해 국가들의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어 일본의 고위인사들도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고, 위안부 증언자들은 거짓말쟁이며, 일부 한국부모가 딸을 팔았던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망언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인한 대일 비난여론을 약화시키 위해 미 워싱턴 방문에 앞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시적 사과발언을 통해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점에서 비난여론을 잠재우기는 커녕 위안부 사과결의안에 찬성하는 의원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뉴욕 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사과는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혼다 의원도 아베 총리의 어물쩍한 사과 발언이 오히려 결의안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석은 아베 총리가 지난 26일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자신의 위안부 강제성 발언을 해명했음에도 불구, 기대했던 결과는 반대로 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아베, 총리로서 연민의 정 느낀다 당초 미 국무부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일본을 비난해 미·일관계 경색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캐나다 의회에서는 위안부에 대한 배상까지 포함된 사과결의안이 추진되고 있고, 필리핀·대만·호주 정부도 공식성명을 통해 일본의 반성없는 태도를 규탄해 국제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내 언론이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있는 점을 비난한 데 대해 일본 대사관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은 최근 사설을 통해 ‘일본이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한 것은 민주국가 지도자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일본 지도자들을 맹비난한 <워싱턴 포스트>의 논설실장에 전화 해 “잘못된 근거”라고 해명한 것.

이어 지난달 2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인간으로서, 총리로서 어려움을 겪었던 종군위안부 출신들에게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연민의 정(sympathy)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위안부들이 아주 고통스런 상황에 강제적으로 처하게 된 것을 매우 미안하게 느낀다(I feel deeply sorry that they were forced to be placed in such extremely painful situations)”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에서도 일본정부 당국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혼다 의원의 대니얼 콘스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유감을 표명했으며 그건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콘스 대변인은 “혼다 의원과 전세계 사람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라며 “결의안 지지 서명이 아주 빠른 동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 아베, 미 의회 지도자들 이해했을 것 그러나 아베 총리의 상황파악은 다소 상이했다. 아베 총리는 “의회 지도자들이 나의 설명을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내 여론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중동 방문 도중 “위안부 문제에 대한 나의 진의가 잘못 전달돼 이번 방미 중 지도자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솔직하게 전달했다”며 위안부 사과문제를 급속히 마무리 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은 위안부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미국 차원이 아닌 유엔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이 문제를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직전에도 아베 총리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고통스런 심정을 갖게 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책임을 언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인간으로서 위안부로 끌려간 위안부들에게 진심으로 동정을 표명하고 싶다”며 “일본 총리로서 그들에게 사과한다”고 명백히 밝혔다. ■ 아베, 사과한 적 없다 또 말 바꿔 그러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중동 5개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가 1일 카타르에서 “결코 미국에 사죄한 적이 없다”고 말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당사자가 아닌 미국에 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느냐는 일본 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워싱턴 위안부 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단체들은 이번 주를 ‘위안부 결의안 로비 주간’으로 지정해 미 의원실을 돌며 결의안에 서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북한도 대책협의회 앞으로 서한을 보내 위안부 문제 해결과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조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의 명의로 유엔 주재 북한대표를 통해 위안부 결의안 채택운동에 힘을 실어줬다. -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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