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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선택은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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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59:33

나는 강재섭의 사퇴를 주장해 왔다. 그가 사퇴를 해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4·25 재보선의 참패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화합과 단결을 담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후보를 선출하고 이를 통하여 좌파 정권의 종식을 시켜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실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강재섭이 대표가 된후 스스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정한 심판이 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호루라기를 불겠다고 했지만 이전투구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한번도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다. 유승민같은 모사꾼이 그처럼 분란을 일으키는 데도 제대로된 경고를 하지 못했다. 박근혜 눈치나 보며 그의 에이전트로서 파워게임에만 몰두했다. 지금 이명박의 선택을 두고 박근혜에게 전략적으로 패했다는 성급한 판단을 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그런 판단과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재오가 사퇴하면 강재섭도 사퇴할 것이라는 이 같은 판단의 근저에는 박근혜와 그 측근들이 순리적인 정치를 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들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순진한 생각은 오판일 가능성이 많다. 이재오가 사퇴하더라도 강재섭은 절대로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의 생각이다. 60년대에 한일회담 반대를 놓고 그당시 야당은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되어 있었다. 야당은 명분상 강경파들의 의견에 동조하여 모두 의원직 사퇴할 것을 결의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은 4~5명 정도였다. 윤보선·조한백·정성태·김재광·윤제술 의원 등이 의결한 대로 사퇴를 하였고 그들이 신한당을 만들었다. 국민들은 분노하였다. 실제로 사퇴를 하지 않은 의원들을 연일 비판했다. 나 역시 낭산 김준연 의원과 김영삼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이 있다. 김준연 의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려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했지만 김영삼 의원과는 한시간 가까이 통화를 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비서를 거치지 않고도 의원과 전화를 직접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금석지감이 든다. 그 당시 김영삼 의원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학생이 순진해서 그러는데 생명을 걸고 총칼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그까짓 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를 했다고 정권을 내놓을 것 같은가 하고 반문하여 입을 다물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강재섭은 절대로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며 강재섭이 사퇴를 하지 않으면 박근혜의 탈당도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이제까지 그들이 해왔던 언행들을 분석해 보면 그들은 절대로 정상적이고 순리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아니다. 총칼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라도 사용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보를 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순리를 존중하고 민심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까지와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는 이명박측이 탈당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다. 그동안 그들이 금도를 넘는 비방과 비난을 해왔던 것도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재오의 사퇴는 그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드는 악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60% 이상이 사퇴를 반대했다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이명박은 장고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재오의 사퇴를 신호로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홍에 말려들게 되어있다. 후보싸움이 아니라 표면적으로는 당권싸움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민심이탈이 일어날 것이다. 이명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박근혜는 어차피 이래도 20% 저래도 20% 내외의 지지율을 받게 될 것이며 별로 손해날 것이 없다. 이명박의 선택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이었다. 그들의 덫을 피해갔기 때문에 오히려 낙심을 하는 쪽은 박근혜 캠프다. 좋은 찬스를 잃었다고 한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뜻 보면 박근혜와 강재섭의 의도가 관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이제는 오히려 자신들이 당을 깨려는 악수를 두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중독자들이기 때문이다. -이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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