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논란이 되고있는 경선룰 중재안과 관련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차라리 1천표를 줄테니 원래 합의된 룰(8월-20만명)대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기사가 오르자, 인터넷에는 바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댓글들이 올랐다. 댓글에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난하는 글과 지지하는 글 뿐 아니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찬반의견도 같이 올랐으며, 특히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에 대한 내용도 많았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전체를 비난하는 글과 우리나라 정치권 전체를 비난하는 댓글도 올랐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천 표 줄테니’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를 스포츠나 게임 등에 빗대어 표현하는 재치있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내방에서’라는 I.D의 누리꾼은 “짜다. 겨우 1000표. 조그만 더 쓰시죠”라며 “앗 그런 카드도 있군요. 사욕이 원칙인 장사치와 흥정하려면 늘 숨겨둔 카드가 있어야죠. 안들어주면 1000표 더 쓸려고 생각하고 계신줄 몰랐네요”라고 비꼬았다. 닉네임 ‘tri129’의 누리꾼은 “1000 줄테니 먹고 다시 치자. ‘전투모드’에서 ‘타짜모드’로?”라며 재치를 보였다. ‘lkw4178’ 누리꾼은 “참으로 멋있다. 1,000표 아니 한 10,000표 정도 어때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매우 잘하신 일입니다. 구태여 되지도 않는 일에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예전과 같이 빨리 탈당하여 새로운 교섭 단체를 만들어 대통령 출마하세요”라며 예전 박 전 대표의 탈당을 빗대어 비꼬았다. 이어 이 네티즌은 “그래도 안 되면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 잡으시고 제2의 유신정치를 제발 빨리 해주세요”라며 극도의 냉소를 보였다. 한 누리꾼(songjoo)은 “지지자의 신성한 표를 헌 신짝처럼 주고 받는 엿가락으로 아는 정도 상식의 범상한 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많이도 씁쓸한 입맛이고, 안타까운 나라의 장래를 생각케 한다”는 의견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pwh0404)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당신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참여 유연하게 실용적인 사고방식으로 경선참여하시오. 국민이 심판 할 거요”라고 덧붙였다. ■ “표 갖고 흥정하지 마라” vs “원칙 없는 게임은 없다” ‘kc25’라는 누리꾼은 “할 말 못할 말을 구별하지 못해서 2류 3류가 되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는 이런 저런 말들을 통해 대통령이 되고자 나선 자들의 자질을 아직 판단할 기회가 있으니 차라리 잘된 일인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레드홀스’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한나라당의 원칙과 존립을 위해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후보의 진짜 의도가 시험대에 올랐군요. 전체를 못보는 그 한계를 드러내지 말고 크게 보시요”라고 조언했다. 닉네임 ‘js32988’라는 누리꾼은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국민지지율을 높여라.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다른 누리꾼(coolguy1)은 “표 갖고 흥정하는게 정말 가관이구나. 한나라당의 최고목표는 대통령당선이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나와야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cnssh2390’ 누리꾼은 “어떤 안을 내놔도 근혜맘은 딴 곳에 있을 걸”이라며, 박 전 대표를 비난했다. 반면, 기존 경선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난의 글도 많았다. ‘bbs3356’라는 누리꾼은 “원칙을 무시한 경선은 국민을 우롱 하는 것”이라며 “가령 6만명 투표자가 1000명 뿐이 안 했다고 하자. 그것을 40,000명이 하였다고 계산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칼만들면 강도행위지 않는가”라고 이 전 시장을 맹비난했다. ‘okj64’라는 누리꾼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는 이유가 도대체 뭐인가?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주자에게 유리하게 룰을 고치는 것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야합정치에 불과하다. 유불리를 떠나 원칙대로 하라!”며 “상대의 전술을 일지 못하고 밀실야합은 공당이 갈 길이 아니다. 당초에 정한 원칙대로 하라 그렇지 아니면 3년패가 확실하다”라며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 다른 누리꾼(win40)은 “한나라당의 최근 행적은 참으로 오만으로 가득한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시 박근혜 대표를 초청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환장을 했던 사람들이 이젠 그를 외면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토사구팽코져 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이미 대선이 끝난 줄 아는 모양이다”라며 박 전 대표의 불리한 정세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gedejung’라는 누리꾼도 “경선은 기존 룰로하고 부당하면 그후에 고치는것이 순리일진데 자신이 불리하다하여 트집을 잡다니, 차기도 있고 차차기도 있는데 기다리는 미덕이 부족하다“며 이 전 시장을 비난했다. ‘gabriel’의 누리꾼도 “이명박 씨의 주장대로 라면, 국민은 전체가 한나라당이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당의 원칙을 어겨서라도 대선 후보가 될 셈이었다면, 아예 한나라당원이 아니었어야지요. 원칙을 어겨서라도 내 이익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대선후보는 될 수있을지 몰라도 대통령감은 아닌것 같군요”라고 밝혔다. 누리꾼 ‘togul21’는 “운동선수들도 룰은 일찌감치 정해놓고 그 룰에 맞춰서 열심히 훈련하지요. 그리고 훈련의 결과를 평가 받는 겁니다”라며 “오히려 경기직전에 룰이 바뀌면 극렬히 항의하죠”라며 박 전 대표에 손을 들어줬다. ‘savior6’ 누리꾼은 “이건 제안이 아니고, 명박이 하는 꼴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차라리 1000표 잡아 줄테니 현행 규칙으로 경선 하자고 해라", 이런 뜻”이라며 “500표만 더, 700표 더, 1000표만 더 쓰시지요라고 나오는 장사치와 원칙론자가 싸우는 것은 참 더러운 것이다. 이건 1000표 거져줄테니 원안대로 하자고. 장사치같은 정치인에게 한방 먹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과 정치권 전체 비난하는 글도 많아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이 전 시장편을 들어줬다며,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아이커’라는 I.D의 누리꾼은 “하여튼 박근혜는 모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배신감을 깊게 갖겠구나! 노 대통령탄핵사건후 국회의원선거때 몸주는것만 빼고 전국을 울며불며 다니면서 선거운동을하여 그래도 120석을 얻었고 보궐선거에서도 거의 완승을한 그녀를 인기도를 2위로 만들다니 미치겠구나!”라며 박 전 대표의 불리한 정세를 안타까워 했다. ‘hancs7129’의 누리꾼도 “여기는 서울시 육상경기장이다. 박근혜와 이명박의 100m 달리기에서 이명박이 이기기를 원하는 관중이 좀 더 많으므로 이명박은 3분의 2만 달려도 완주한 것으로 간주하여 이명박이 3분의 2지점에 이를 때 등수를 낸다.(이명박맨더링 썩을놈의 심판장)”며 강 대표의 중재안을 비꼬았다. ‘대통령’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열린우리당에서 대선 보이콧하면 200만표 그냥 줄테니 게임하자고 하자고 할려나?”며 중재안에 대해서도 “독도도 일본에 반쪽주고 합의하려나? 하기사 누가 강자인지 모를땐 중간에 섰다가 결과 보고 달라붙는게 최고지”라며 강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도 올랐다. 이외에도 두 대선후보 간 갈등을 비판하거나, 한나라당 전체를 비난하는 누리꾼, 더 나아가 한국 정치의 총체적인 현실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누리꾼들도 보였다. 누리꾼 ‘jml4920’는 “한나라당!정치할 자격이 있나? 실망이다. 그런 사람이 대선주자이고 당대표냐? 제발 ‘국민’이란말 함부로 쓰지말라! 그대들보다 못한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한나라당 전체를 비난했다. ‘ahnds1’이라는 누리꾼도 “한나라당의 진면목을 보여주는군”이라며, 한나라당 전체를 비꼬았다. 누리꾼 ‘fabian’은 “한나라당 뿐아니라 한국의 고질적인 정치진면목이다”라고 꼬집었다. 'bingkui36'도 “정치가 싫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