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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른 변화에 통신산업은 되려 ‘昏迷’

조만간 통신속도의 차별화는 사라질 것으로 보여 UCC = New Paradigm으로 급부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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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호 ⁄ 2007.07.03 09:28:02

최근 통신 산업은 기술, 정책, 수요 형태, 경쟁 구도 등 산업의 전방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비록 그 경중의 차이는 있으나 통신 산업의 향후 전망과 사업자들의 전략 방향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이슈로 보인다. 이들 이슈들이 제기하고 있는 근본적 문제와 대응 방안을 찾아 본다. 요즘 통신 산업은 솔직히 말해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작년부터 지속되어온 컨텐츠에 관한 이슈가 올 해에도 계속 중요 이슈로 남을 것이다. 과거 유선 데이터 통신에서의 경험에 따라 컨텐츠가 사업자의 수익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다. 최근에는 특히 UCC의 수집과 활용이 컨텐츠 관련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네트워크 그 자체의 기능과 관련하여 유선 초고속 인터넷 쪽의 광통신 기술과 이동통신 진영의 3G 또는 3.5G 관련 기술, 그리고 올 해 세계 최초로 사업을 본격화한 ‘와이브로(Wibro)’가 무선 시장에서의 통신 속도 경쟁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망의 고속화는 융복합 추세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편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잘 알려진 이슈는 아니지만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슈도 있다. 우선, 단품(單品) 통신 서비스의 수익 구조에 꽤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믿어지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 그리고 네트워크나 컨텐츠 등의 단품 서비스가 아니라 이들을 포괄적으로 이용하여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일종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이 결국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또 다른 하나이다. 이제 이들 이슈에 대해 그 중요성, 의의 그리고 향후 전개 양상에 대해 좀 더 깊게 살펴 보기로 하자. ■ 통신 기술의 보편화 올 해 통신 시장은 고속 통신기술 관련 이슈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선 통신 시장의 경우에는 광랜이나 FTTH와 같은 광 섬유를 이용하는 고속 네트워크 기술로 한 해를 열었다면 무선 통신 시장의 경우에는 HSDPA, Wibro, Rev. A와 같은 무선 데이터 통신의 고속화와 관련을 가진 기술로 한 해를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 보자. 복잡한 이름을 가진 이런 기술들 사이에 어떤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만약 기술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있을 것이며 또 그 정도의 속도 차이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니,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서, 고객들은 과연 무조건 빠르기만 하면 더 좋다고 생각할까? 일단, 통신 산업에서 통신 속도는 매우 중요한 차별화 요소라는 것 그 자체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런데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 예컨대 웹 서핑이나 이메일 체크 정도라면 1~2메가 정도의 속도로 충분하다. 대용량이 필요하다는 IPTV를 포함시킨다고 해도 압축 기술의 발달에 따라 15메가 정도면 서비스 가능한 수준이 된다. 물론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더 높은 속도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언젠가는 50메가 이상의 속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통신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은 이미 100메가급에 도달했다. 필요 속도는 벌써 확보된 셈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고객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로 어느 정도 속도를 내는지 별 관심 없다. 단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 내 PC로 영화를 볼 수 있는가? 이동 중에 TV를 볼 수 있는가? 등등. 만약 저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예’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내 인터넷이 FTTH인지 광랜인지 VDSL인지 HFC인지, 내 핸드폰에 적용된 기술이 HSDPA인지 Wibro인지 3G인지 4G인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올 해 통신산업은 일종의 기술보편화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고 그 결과, 다른 모든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해당 기술에 근거한 속성이 보편적인 것이 되어 더 이상 차별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즉 조만간 통신속도에 의한 서비스차별화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순간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뜻이 된다. ■ 낮아지는 진입 장벽 작년 말, 정보통신부는 규제 로드맵을 발표하여 궁극적으로, 통신 서비스의 경쟁을 저하하는 각종 규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물론 그것이 올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년의 시차를 두고 법에 의해 만들어졌던 많은 진입 장벽들이 사라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인에는 규제 완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규제 완화에서 시작된 움직임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흐름이 있다. 그것은 컨버젼스(Convergence)이다. 융복합화 또는 컨버젼스라고 불리는 이슈가 지적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도 훨씬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컨버젼스는 진행 중이며, 또 짧은 시일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예측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드디어 올해 무언가 가시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번호 이동성이라는 규제 완화와 연결된 VoIP, 통방융합이라는 정책 흐름과 연결된 IPTV를 보자. 과거,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다는 것은 단지 그것뿐이었다. 내 PC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웹 검색을 할 수 있고, 데이터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컨버젼스가 이루어진다면 그 의미가 바뀌게 된다.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 고객은 그것을 바탕으로 전화 서비스를 인터넷 전화 즉 VoIP로 바꿀 수도 있고, TV 서비스를 인터넷TV 즉 IPTV로 바꿀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VoIP는 기존의 전화에 비해 상당히 통신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IPTV는 케이블 TV에 비해 VOD라거나 정보 검색이라거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가능성 등 제법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VoIP와 IPTV를 구현하는 기술은 이미 상당히 보편화된 상태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던지, 웹 포털 사업자건, 컨텐츠 사업자건, 또는 심지어 단말기 사업자까지 누구라도 전화사업이나 TV 사업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전화 사업의 2등사업자를 무너뜨리는 것은 전화 사업의 1등 사업자가 아니라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전 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 TV 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다른 TV 사업자가 아니라 IPTV를 서비스하는 컨텐츠 업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서비스 무료화 (Freebies) 앞서 기술 보편화와, 규제 완화, 그리고 컨버젼스라는 세 이슈가 본질적으로 통신 시장의 게임 룰을 기술 기반이나 인프라 기반에서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 기반으로 바꾸고, 경쟁자의 범주 또한 기존의 산업 범주에서 벗어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이런 경향을 더욱 촉진시킬 또 하나의 이슈가 있다. 바로 소위 Freebie로 불리는 무료 통신 서비스의 확산이다. 이들 무료 서비스들은 가입이나 네트워크 접속에 근거하여 요금이 부과되는 전통적인 단품(單品)통신 서비스를 대체하는 형태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선 접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FON, 무료 음성 통화를 제공하는 Gizmo나 Skype, 무료 방송을 제공하는 각종 UCC 서비스들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Skype는, 이미 잘 알려져 있겠지만 잠깐 언급하자면,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고, FON은 사업자라기 보다는 무선 인터넷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커뮤니티이다. FON 단말기-일종의 WiFi 공유기를 구입하고 이것을 설치한 Fonero라 불리는 FON 가입자들끼리 서로 WiFi 신호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자신도 다른 Fonero의 공유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Fonero들 사이의 상호 약속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일종의 자발적 서비스일 뿐이다. 하지만 이미 이것만으로 상용의 WiFi 서비스는 존립 근거를 잃었다. 그런데 FON이 VoIP와 연계되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VoIP 서비스 업체들은 자신의 가입자들 사이의 통화료는 받지 않는다. 그럼, 만약 이들 Fonero들이 모두 Skype에 가입하고 WiFi Skype 단말기를 이용한다면? 마치 이동전화처럼 선에 얽히지 않고 집밖이나 사무실에서나 카페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통화 가능한데다가 통화료는 “0” 이거나 매우 저렴. 음질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서 과연 어떻게 하면 일반전화에서 VoIP 또는 FON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만약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 언급한 이슈들과 연계시켜 생각해보면 결론은 간명하다. 결국 단일 기능의 서비스, 단품(單品) 통신 서비스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곤란하다는, 어쩌면 심지어 생존 자체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새로운 게임은 새로운 대응을 요구한다 정리해 보면, 과거 차별적 특성을 부여했던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되어 더 이상 차별성이나 기술적 우위를 보장하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컨버젼스 추세에 따라 전혀 다른 인프라와 전혀 다른 사업기반을 가진 ‘외부의’사업자들도 속속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엎친대 덮친다고 일부에서는 아예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통신 사업자의 장기적 성장을 낙관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이에 LG경제 연구원의 서기만 부연구원은 “통신 사업자들은 산업 전체를 뒤흔들 변화에 대응할 방안으로 단품 통신 서비스보다는 이들 모두를 엮어 제공되는 솔류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것만이 통신산업에서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사업자로 존재하는 것이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 솔루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솔루션이란 고객의 문제 상황, 고객이 가진 본질적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지식과 경험이 모두 결합하여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통신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사업자가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각기 독립적인 인프라를 통해 공급하고 판매하는 형태인 단품서비스의 경우는 고객들이 이들 단품 서비스를 구매하여 스스로 조합하고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솔루션 사업자라면 사업자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이들 단품 서비스를 최적으로 결합하여 제공하게 될 것이다. ■ 솔루션을 확보하라 솔루션 업체로 변신은 고객의 문제 상황과 니즈, 나아가 고객이 느끼는 가치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고객을 단순히 확보하는 것, 가입자 기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이미 확보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솔루션을 확보하는 단계이다 .통신 사업자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 단계일 수 있다. 고객 니즈를 아무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도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구성 요소 서비스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솔루션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 요소가 되는 단품 서비스에 대한 품질 및 구색 확보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첫째 방법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다른 사업자와 연합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통신 사업자인 Rogers를 보자. Rogers의 사업 영역은 가히 방송통신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고 할 만 하다. Rogers는 캐나다의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이고, 케이블 TV 1위 사업자이며,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상당부분과 시내 및 시외 전화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주요 사업자이다. 뿐만아니라 일흔 개가 넘는 잡지를 출판하고 있으며 열댓 개의 TV 방송국과 오십 개에 가까운 라디오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전국적인 비디오 대여 네트워크도 갖고 있고, 심지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포괄하는 사업 영역에 진출하였고 그 모든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이거나 또는 시장 지배자에 버금가는 지위를 갖고 있는, 가히 공룡급의 종합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비록 Rogers와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한 사업자가 하나의 솔루션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최고의 품질 수준을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업이다. 인프라로서의 네트워크, 네트워크에서 움직이는 어플리케이션, 어플리케이션이 다루고 있는 컨텐츠가 모두 어울리고 엮어져서 비로소 가치 있는 솔루션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통신 산업에서 하나의 기업이 이 모든 것에 다 능통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본 이동 통신 업체인 KDDI나 NTT의 경우가 그렇다. 이들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 단독이 아닌 외부에 존재하는 다수의 협력 업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들 외부의 협력 업체들은 위치 기반 SNS, 모바일 쇼핑, 각종 모바일게임 등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실로 다양하고도 적절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제공함으로써 KDDI나 NTT가 자신의 서비스 이용자들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역량 기반이 되고 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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