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대표에서 물러난후 잠시 칩거를 하다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검증타령으로 일관해 왔다. 파일을 가지고 있다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리고는 상대 후보에 대해 검증을 회피한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검증이라는 것이 회피한다고 될 일인가. 그냥 폭로를 하면 될 것을 검증을 회피했기 때문에 폭로를 미루고 있었단 말인가. 아니면 박근혜 앞에서 취조라도 받으라는 말인가. 이제까지 박근혜와 그 측근들이 비난과 비방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네거티브를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이 가관이다. 아주 정직하지 못한 언행들이다. 말인즉슨 김대업 같은 사람이 열명이 등장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네거티브는 예방주사의 성격이라는 것이다. 엄청 이명박을 위하는 말처럼 들린다. 예방주사와 독침은 신체에 쇠바늘을 찌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내용물은 전혀 다른 것이다. 예방주사는 환자의 질병에 대한 예방을 전제로 한다.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선한 행동이다. 독침은 상대를 죽이겠다고 찔러대는 것이다. 바늘을 통하여 운반되는 물질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는 사람을 살리는 백신이며, 다른 하나는 사람을 죽이려는 독극물인 것이다. 누가 보아도 박근혜와 그 측근들이 가하는 네거티브는 독극물을 담은 주사기를 찔러대는 형국이다. 아무리 그가 예방주사라고 떠들어도 그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끊임없이 찔러대는 주사기에는 독극물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의 경선을 앞두고 규칙을 바꾸는 문제에 대해 그가 보여주는 자기중심적 인식은 더욱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는 어디까지나 잠재 후보일 뿐이다. 잠재후보는 나름대로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당에서 하는 것이다. 결정된 룰에 불만이 있다면 포기하면 되는 것이다. 당대표가 안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쳤고 다시 전국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그것이 공식적인 규칙이요 원칙인 것이다. 자신이 당대표로 재직할 당시에 자신이 후보로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채택한 규칙만이 원칙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게임을 하다가 룰을 바꾸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후보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고스톱 게임을 빗대며 게임도중에 룰을 바꾼다는 식의 주장은 잘못된 비유다. 이제까지는 본격적으로 게임장에 들어서지도 않았고 게임장에 들어서기 전에 공정한 규칙을 만들자는 주장을 게임도중에 규칙을 바꾸려 한다는 식으로 왜곡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모두 자신이 유리한 룰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유권자들인 국민들이 원하는 인물이 본선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들의 의사보다는 당원들이 원하는 인물이 본선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 중에 어느 주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좀더 합목적적인지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주장만이 원칙이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국민이다. 당심을 들먹이지만 당심이라는 것도 민심의 바다에 떠있는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민심과 괴리된 당심의 가중치로 후보가 된다고 한들 그가 과연 본선 경쟁력을 갖게될지 의문이다. 아직도 최종적 심판자인 민심을 거스르고 인너서클의 도움으로 일을 도모하겠다는 생각부터가 구태적이고 전근대적이다. 당심은 언제나 민심에 뿌리를 박고 함께 동고동락하는 유기체적 관계를 유지할때 국민적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민심과 유리된 동호회 수준의 정당으로 선거에 임하는 순간 또다시 국민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많다. -이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