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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노통의 설전

내 입장만 생각하는 지도자들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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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호 ⁄ 2007.07.03 09:24:11

명저(名著) 『나와 너』를 쓴 현대 이스라엘의 유명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분명해졌다. 그것은 개방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열린 마음」은 가장 귀중한 인간의 재산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살아가야 한다. 열린 마음과 개방정신은 현대인의 필수불가결한 지성적 덕(德)이다. 우리는 개방사회에서 개방적 자아(自我)로써 삶을 유지해야 한다. 개방된 마음의 반대는 닫친 마음이요 폐쇄적 정신이다. 마음의 문을 닫을 때에 남과의 대화가 끊어지고 외부와의 교통이 단절된다. 여기에서 편견이 생기고 독단이 나온다. 오만이 싹트고 배타심(排他心)이 일어나고 완고불통한 아집(我執)과 유아독존적 독선(獨善)이 발생한다. 열린 마음과 개방정신에서 타인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서로의 이해가 가능해지고 관용과 아량(雅量)이라는 미덕이 생긴다. 그런데 요즘 여권 정가(政街)에서는 『내 입장만 생각하는 지도자들의 언행이 큰 문제』라는 평판이 자자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노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 간의, 별 이슈도 없는 공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도자들의 말이 문제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말들이 서로에게만 주는 상처가 아니라 통합을 원하는 당원이나 국민에게도 아픈 상처가 되고있다』고 비판하고 『지도자들의 갈등이 아래로 내려가면 죽고 죽이는 전쟁이 될 수 있다. 지도자에게서 가시가 나오면 아랫사람들에게서는 총칼이 나온다』고 되게 꼬집었다. 정 의장은 또 노 대통령과 두 전 의장이 각자 살아온 길과 사회를 바라보는 원칙이 다른 만큼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차이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통합하라는 것이 2·14전당대회의 합의이다. 당원동지들의 이름으로 지도자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지도자들의 말」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개방적 정신의 소유자만이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실한 대화로써 문제의 해결을 보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정신의 공기에 질식되어 광기에 헛소리가 터지는 것이다. 마음의 문이 열려 있을 때 청정(淸淨)한 정신공기에서 정신적 자유가 가능해지고 민주주의 사회가 건실히 성장하는 것이다. 현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대통령과 두 전직 당의장이 벌인 공방을 보며 국가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있는 분들인지 걱정스럽다며 『국민을 우습게보지 마라.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지도자들의 상처 내는 발언에는 매를 가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이들에게 매를 때리는 또 다른 정치인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는지. 『내게는 레임덕이 없다』고 미리 방패를 쳐들었던 노 대통령이 이제는 『별 볼 일 없어 보여』 신중을 잃어버린 경망들은 없는지. 「친노 포럼」해체를 요구한 정동영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을 때려 자신의 지지율 높이기』를 노리는 수단일 뿐은 아닌지. 내 입장만을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발언을 삼가야만 마르틴 부버가 말한 열린 마음에서 생성되는 인간의 재산이 쌓일 것이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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