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는 제한된 시간 7일 안에 납치된 딸과 살인범을 맞바꿔야만 하는 변호사 지연(김윤진)의 딜레마를 뒤쫓는 숨가쁜 스릴러 영화이다. 보이지 않는 범인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며 홀로 싸우는 영화 속 지연의 모습은 촬영 현장 속에서 ‘몰래 카메라’를 당하며 연기에 몰입하는 김윤진의 모습과 연결된다. 특히, 지연의 딸 은영이 납치를 당하는 운동회 장면에서는 김윤진이 운동장 곳곳에 숨겨져있는 카메라가 어디에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연기를 펼쳐 더욱자연스러운 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세븐데이즈>는 촬영 기간 내내 기본적으로 2대의 카메라를 사용했고 촬영 회차 총 53회 중 30회 정도를 3대의 카메라를 사용할 만큼 스피드하게 진행되었다. 한 장면을 촬영할 때 평균 2~3대의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어디에 카메라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찍힐지 모른 채 늘 긴장해야만 했다. 이런 촬영에 대해 김윤진을 비롯한 다른배우들은 몰카아니냐며 농담섞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생각지도 못한 표정과 제스처에 재미있어 하며 촬영을 즐겼다고 한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한 기법은 배우들에게는 “촬영장의 몰래 카메라”라고 불렸지만 스릴러의 최고 장점인 스피드한 화면 전환을 최대로 부각시키면서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집중력 있는 감정 몰입의 효과를 가져왔다. 거기에 촬영 시간을 단축시키며 김윤진이 ‘로스트’시즌 4를 찍기 전에 모든 촬영 스케줄을 마치는 부가적 효과도 거둘 수 있어서 ‘몰래 카메라’는 <세븐데이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차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