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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나테이너 직업은 ‘무한도전’

앵커 본업은 뒷전, 노래·춤·끼 3박자 갖춘 아나운서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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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호 ⁄ 2008.01.07 16:07:56

요즘 젊은 아나운서들의 변신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뉴스 혹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반듯한 외모와 정확한 우리말로 진실만을 전했던 저널리스트인 아나운서들이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담한 노래와 댄스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서 숨은 재능 보여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의 서현진, KBS의 최송현, 미스 코리아 출신 SBS의 김주희 아나운서 등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나테이너다. 아나테이너들은 아나운서라는 지적인 분야에서 화려한 연예계로 끊임없이 행동반경을 확대하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방송 3사 아나운서들의 ‘텔미’ 댄스 열풍 최근 공중파 방송 3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간판급 아나운서들의 ‘텔미’ 춤을 거의 동시에 선보였다. KBS 최송현 아나운서는 ‘상상플러스’에서, 이정민 아나운서는 ‘해피 선데이’에서 ‘원더걸스’로 변신했으며, MBC 여성 아나운서의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현진, 문지애, 최현정, 손정은도 창사특집 ‘DJ4U 일탈’에서 ‘텔미’춤을 선보였다. SBS는 ‘일요일이 좋다’에서 미스 코리아 출신 김주희 아나운서가 ‘텔미’ 의 화려한 춤으로 숨겨 놓은 끼를 한껏 발휘했다.

■시상식 이끄는 사회자에서 무대를 달구는 공연자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제6회 2007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최송현, 이정민 아나운서는 한석준, 전현무 아나운서와 함께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날 무대에서 최송현, 이정민 아나운서는 각각 짧은 핫팬츠와 란제리 패션 차림으로 이효리의 히트곡인 ‘10 MINUTES’의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한석준, 전현무 아나운서와 함께 혼성 그룹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를 재연해 냈다. 또한, 지난 해 12월 31일 MBC '가요대제전'에서 MBC의 서현진 아나운서가 박진영과 함께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리듬에 맞춰 멋진 섹시 댄스를 선보였다.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섹시한 기를 발산하며 박진영의 댄스 파트너로 손색이 없는 멋진 무대를 장식했다. ■아나테이너를 보는 다양한 시선들 아나운서들이 연예인 뺨치는 의상과 율동, 그리고 끼를 한껏 선보이고 나면 출연자들은 자지러지고 네티즌들은 열광한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의 얼굴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모습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대중에게는 아나운서가 연예인으로 먼저 인식되어 뉴스의 내용은 뒷전이 되고, 아나운서의 용모나 행동이 재밌는 가십거리로 네티즌들의 도마에서 놀아날 우려가 있다. ■엔터테이너화 부채질하는 요인 그렇다면, 아나운서들이 아나테이너로 변신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몇몇 예능 프로그램 출신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선언 후 성공한 점을 들수 있다. 아나운서의 출연료는 연예인에 견주어 턱없이 모자란다.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는 요즘에 스타 아나운서를 찾는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되면 인기 연예인 못지 않게 몸값이 상승한다.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들은 수명은 짧을지 몰라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고, 상업성 광고에도 출연하여 고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어느 곳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롭게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두 번째로는, 아나운서 간에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을 꼽을 수 있다.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아나운서들은 입사 후에 그보다 훨씬 더 살벌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몇 개 되지 않는 뉴스 프로의 진행자가 되려면, 경쟁도 경쟁이지만 운까지 따라줘야 하는데, 방송 감각이나 실력이 빼어난 선배와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신선함’을 무기로 우선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릴 수밖에 없는데, 예능 프로 외에는 딱히 그럴 만한 기회가 없다. KBS의 한 아나운서는 “맡은 프로그램이 없는 선배들이 아나운서실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접할 때마다 좀 튀더라도 방송에 자주 얼굴을 내비쳐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고 털어 놓는다. <이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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