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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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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호 ⁄ 2008.01.14 16:50:04

2008년 1월 7일 오후 5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작보고회가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류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는 이번 영화가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에 이은 3번째 장편영화가 되는 정윤철 감독과, 2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CF 스타 섹시 아이콘 영화배우 전지현, 그리고 ‘달콤한 인생’, ‘사생결단’, ‘검은 집’, ‘행복’ 등 굵직굵직한 연기변신을 시도해 왔던 연기파 영화배우 황정민이 자리했다. 제작보고회는 시작 전부터 기자들의 사전 취재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말아톤’으로 2005년 대한민국 온 국민의 가슴을 적셔줬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두 배우 황정민과 전지현이 주연한 절묘한 조화는 일대의 어마어마한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배우들의 등장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날 5시였던 제작보고회의 시작은 늦어졌다. 무대로 급히 오른 황정민과 전지현, 그리고 정윤철 감독은 취재기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저희가 너무 늦었죠. 들어오려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황정민은 자신들의 지각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며, 깊은 사죄의 말을 전했다. 이어, 기자간담회에 앞서 영상으로 전하는 예고편과 촬영 스케치가 공개되었으며, 곧바로 기자들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진촬영에 집중되는 경쟁으로 인해 인터뷰 질문이 너무나 부족해 진행을 맡았던 류시현이 진땀을 뺐다.

똑같은 씬만 4일 동안 찍었다 들었다. <정윤철, 황정민, 전지현 이하 각각 정,황,전> 전: (미소) 이건 제가 참 우쭐했던 사건이었어요. 배우 황정민이라는 사람은 당연히 한번에 OK일 거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근데 똑같은 씬을 며칠 동안 반복해 찍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 황정민도 저러면서 사는구나 하고 공감을 많이 느꼈고, 배우로서 같은 씬을 모두 다른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참 감동스러웠어요. 또한 3일이 넘게 기다려주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정민 오빠를 믿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10번 이상씩 가도 정민 오빠는 되는데 난 안되느냐 그러면서 고집부렸었죠. 황: 34번만에 OK가 났지만, 사실 저는 그 전에 만족을 했거든요. 아마 감독님이 만족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전지현 씨는 이번 역을 연기하면서, 이제까지 연기했던 역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는데, ‘슈퍼맨~’의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행복했던 점은… 전: 쉬운 장면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간단한 연기조차도, 이를테면 웃을 때 말이죠 웃으면서, 속으로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 씨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잘랐는데, 지금도 앞머리가 있으시구요.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사실 저도 자른 적은 꽤 있었는데, 관객을 찾아갈 때마다 어느새 자라 있어서, ‘전지현은 긴 생머리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 같아요. 근데 뭐, 배우란 배역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단지, 이번 영화에서 담배를 펴야 했는데, 평소에 건강에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결심이 무너지게 된 거죠. (제대로 피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죠. 처음에는 금연초로 시작하다가 차츰 그냥 담배를 피게 됐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중독되는 것 같아서 이왕에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을 먹게 된 거죠. 근데 내가 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은 한 적 있어요. 하지만, 황정민 씨와 정윤철 감독님과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놓치기 싫었어요. 섹스 신과 담배 신을 연기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전: 저는 언제나 머리를 쓰면서 선택을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나중에 내 자식이 엄마가 나온 영화를 보고도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황정민 씨는 이번 영화에서 단벌신사로 보이는데… 황: 그래도 서너 번은 갈아 입었습니다. 같은 색과 무늬 계열이라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죠. 촬영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들었는데, 고생담을 듣고 싶다. 황: 휴먼 드라마라 액션 신이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액션 영화보다 더 심했죠. 뭐, 부상 같은 건 다치면 금방 재생이 되니깐 괜찮았는데, 스스로에게 힘들었던 점은 ‘나는 슈퍼맨이다’ 라고 믿는 일이 어려웠어요. ‘나는 슈퍼맨이다’라고 외쳐도 배우 황정민은 속으론 ‘웃기네 니가 무슨’이라고 생각해 버리니깐요. 그 격차를 줄이는 일이 힘들었죠. 암사동 네거리에서 촬영할 때, 도로에 일반분들 틈에서 갑자기 연기를 해야 했어요. 동네분들이 나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전: 상상 신인데,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슈퍼맨과 하늘을 나는 신이 있었는데, 몇백명 엑스트라분들이 참여해 주셨지만, 생각보다 겁이 났어요.

전지현 씨는 전작이 <데이지>로 2년만의 영화 나들이다. 전지현 씨는 CF 스타인데, CF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들은 영화에서 흥행의 고전을 맛보기 일쑤다. 혹시 그래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연기 잘 받아주기로 유명한 황정민을 선택한 것인지. 또 이번 무대를 그 검증의 시험무대로 삼은 것인지… 전: 2년 동안 영화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사실 나름 바빴어요. 지금 후반 작업 중인 <블러드> 촬영으로 중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갔구요. 그리고 모든 일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생각하구요. 정민 오빠와 감독님과 만난 것도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생각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것, 나이를 먹는 것에 여유가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객의 입장이 되어 영화에 대해 마음껏 기대를 부풀리고 있어요. 우리들에게도 어느 순간 황정민 씨가 슈퍼맨으로 보여야 감동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감독이 보기에는 언제 그가 슈퍼맨으로 보였는지…그리고 두 배우는 서로를 정색해서 지켜보고 느낀 점을 평가한다면? 정: 황정민 씨가 촬영 중에 청룡영화제에 참석을 했는데, 그 모습이 지구인처럼 느껴지지 않았죠. 황: 제 코가 석자인 관계로.. (관내 웃음) 전: 가끔 현장에서 정민 오빠가 소리를 지를 때가 있는데, “어 누구지?” 하면 어느새 스텝으로 변해 있어요. 오빠가 교통정리를 하거든요. 만일 진짜 자신이 슈퍼맨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 태안반도로 가서 타르를 몽땅 걷어내 주고 싶습니다. 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친구가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다시 집으로 가서 지갑을 가져왔어요. 같은 길에서 언제나 껌을 파는 할머니가 계신데, 그 할머니를 도와줘야 한다더라구요. 이 얘길 듣고, 아…내 친구가 바로 슈퍼맨이구나… 꼭 초능력이 없더라도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구나…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황: 시간을 돌려서 어렸을 때 골목에서 뺏겼던 돈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관내 웃음바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이 “나도 슈퍼맨이었네” 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강원도 태풍 방제작업을 TV로 보고 있었는데, 정말 부끄러웠어요. 이 영화는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전: 2008년 1월 31일 개봉이에요. 그리고 첫 촬영 때 저희집 앞에서 촬영했거든요. 왠지 대박 징조인 것 같았어요. 또 운 좋게도 구정 연휴 때 개봉을 하거든요. 대박징조가 겹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정: 슈퍼맨의 국산화에 성공해서 미제보다 훌륭하고 가슴속이 따뜻한 슈퍼맨을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감동도 싫고 동점심 따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 다소 불량한 휴먼다큐 PD 송수정(전지현분)이 남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자신을 슈퍼맨이라 지칭, 남을 돕는 일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 믿으며 주변의 사소한 일에 언제나 정신없이 고군분투하는 남자(황정민분)를 우연히 만나 시청률 대박을 꿈꾸면서 그의 활약상을 취재하다 슈퍼맨의 감춰진 진실과 그의 정의감에 차츰 전염되어 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는 휴먼 드라마다. 2008년 1월 31일 첫개봉! 우리 마음속을 감동으로 적셔줄 울트라 초특급 슈퍼맨이 등장한다. <이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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