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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시리즈]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화재’국내 안전사고 중 세 번째

③ 유형별로 본 발생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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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1호 ⁄ 2008.01.21 18:00:23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의 대형 화재로 최근 국내 여론이 시끄럽다.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여서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명이 크게 다쳤다.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일하던 13명의 중국 동포, 결혼한 지 3개월 된 새신랑의 희생은 많은 국민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더불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와 환경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국내 여론들은 ‘안전불감증’에 의해 생겨난 피해인 지금부터라도 조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그 이후에도 곳곳에서 화재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참사로 인해 여론이 시끄러울 때만 조심할 뿐 시간이 흐르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차~’, 혹은 ‘설마’ 하는 순간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는 화재. 그러나 조금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내 화재사건의 대부분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통한 발생원인을 화재유형을 알아보았다. ■ 작년 화재 사고 6,461건…전체 사고의 22% 육박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119 구조대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지역의 화재사고는 총 6,461(21.2%)건이었다. 이는 전체 안전사고 중 승강기 안전사고와 교통사고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작업장에서 화재나 폭발 사고로 노동자가 죽음에 이른 중대 재해 사고는 대부분 작업장 주변에 휘발성 기체가 있는 것을 몰랐거나 이를 무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 역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창고 내부 마감작업으로 유증기가 실내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용접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결국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화재나 폭발 사고는 추락이나 기계설비 등에 끼여 일어나는 다른 사건보다 희생자 수가 많다는 점에서 철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화재사고 건당 사망자 평균 4명…일반 산업재해보다 4배 높아 낮 12시∼오후 6시 사이 조심 화재는 일반 산업재해보다 희생자수가 월등히 많다.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2006년 중대 산업사고로 분류된 125건의 화재·폭발 사고에서 사망자가 128명, 부상자가 37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한 건당 희생자수가 4명에 이른다. 한국산업공단 관계자는 “붕괴 등을 제외한 추락이나 끼임 사고 등 일반적 산업재해의 경우 희생자수가 평균 건당 1명 정도지만, 화재·폭발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작업장에서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고 그라인드 작업 등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 등으로 대형 참사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6∼2007년에 일어난 중대사고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작년 9월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경남 창원의 전자부품 공장 폭발 사고는 폭발성이 큰 마그네슘 가루를 청소하면서 정전기가 많이 이는 압축분사식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2006년 2월에는 경남 밀양의 한 공장에서 기름저장 탱크 겉면을 용접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노동자 세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사고 역시 탱크 안에 오래된 폐식용유 등 가연성 가스 유발 요인이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화재·폭발 사고 9건 가운데 7건이 작업장 주변의 인화성 물질을 부주의하게 다룬 경우였다. 이재열 산업안전교육원 교수는 “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운 경우도 있는데, 탱크 상부만 검침하고 들어가 작업을 하다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안전교육이나 안전점검과 관련한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현장에서의 화재·폭발 사고는 주로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 일어난 관련 사고의 51.5%가 이 시간대에 일어났다. 안전재해팀 담당자는 “이 시간대가 주요 작업 시간이기도 하지만, 작업장이 햇볕을 받아 인화성 기체가 가장 팽창한 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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