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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인들의 밤문화 세태 르포

유흥주점 아닌 일반음식점 허가, 경찰 단속 하는지 마는지
3단계 스트립쇼 끝나면 테이블에서 즉석 2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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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호 ⁄ 2008.02.11 18:31:06

법적 제재가 강화되면서 성인들의 성문화는 음지화된 반면, 그만큼 퇴폐의 농도는 짙어지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서울의 대표적 홍등가인 미아리와 청량리 등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안마시술소와 룸살롱은 무풍지대다. 현재 강남에만 1,00여곳의 안마시술소가 성업 중에 있으며, 논현동과 신사동 등 원룸촌을 중심으로 ‘가택 성매매’가 성행하는 등 변칙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심지어 성인 밤문화에 복고 바람까지 일고 있는 지경이다. 바로 1990년대 유행하던 일명 ‘홀딱쇼’가 그것이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복고 쇼로 성행 중인 강남 고급 룸살롱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성인들의 밤문화가 갈수록 다양화되면서 손님들이 찾는 아가씨들의 성향도 그에 따라 바뀌어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흥업소 아가씨라 하면 보일 듯 말 듯한 노출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초미니 스커트를 비롯해 가슴 라인과 등판을 강조한 미니 드레스, 그리고 각선미를 강조한 그물 스타킹 등은 업소 아가씨들이 애용하는 의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강남에 성행 중인‘홀딱쇼'는 말 그대로 홀딱 벗은 채 남성들을 맞이해 옷 따위를 걸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과감한 쇼를 강남 일대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 강남의 박스 지역 어딘가에 숨어 있는 이곳을 소문만 듣고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강남 유흥가 일대 ‘홀딱쇼’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무작정 밤거리로 나갔다. 제보에만 의존해 나선 길이었지만, 과연 이 같은 제보가 사실일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취재결과 ‘홀딱쇼’의 실체는 사실로 드러났다. ■ 외진 곳에 숨겨진 ‘홀딱쇼’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 중 한 곳인 강남역 인근. 대로변에는 취객들의 택시 잡기 전쟁(?)이 한창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유흥가를 오가는 인파는 골목골목 줄을 이었다. 하지만 ‘홀딱쇼’와 관련된 어떠한 단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홀딱쇼 실체에 대해 수소문하던 중 유흥가에서 만난 한 대학생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2학년이라는 이 학생은 “밤 12시쯤 취객을 상대로 접근하는 삐끼(호객꾼)들 중에서 ‘홀딱쇼를 구경하고 싶지 않느냐’는 제의와 함께 ‘마음만 맞으면 그 자리에서 2차도 가능하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제의를 하는 삐끼가 몇 명 있는데 모두 한 업소에서 나온 건지 다른 업소에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이 학생은 “이곳 말고 이태원 부근에서도 삐끼로부터 홀딱쇼 룸살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며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제의에 승낙하면 삐끼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기자는 이 학생이 알려준 장소로 이동했다. 드러내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인적이 드문 골목 깊숙한 곳에서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판단과는 달리, 이 학생이 알려준 장소는 뜻밖에도 대로변이었다. 누가 호객꾼인지 누가 취객인지 구분할 수도 없을 만큼 번잡한 대로변에서 기다린 지 한 시간 남짓. 기자의 눈에 호객행위가 벌어지는 장면이 목격됐고, 가까이 다가가 봤다. 삐끼가 술에 취한 남성에게 다가가 “형님, 좋은 데 한번 안 가실래요”라고 묻자, 취객은 “'좋은 데가 어디냐”면서 그를 따를 요량으로 보였다. 삐끼는 그 취객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쓸쓸해 보이시는데 화끈하게 연애 한번 하시라는 거죠”라면서 취객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 ‘돈만 된다면 무조건…’ 이어 취객이 “얼만데”라고 묻자 삐끼는 “한 테이블에 35만원이구요. 형님, 홀딱쇼라고 들어보셨어요? 저희 업소에서만 하는 거…”라면서 유혹했다. 순간 ‘홀딱쇼’라는 말에 취객은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단속 같은 건…” 그러자 삐끼는 “단속 같은 건 신경 안 써도 되구요. 마음에 맞는 아가씨는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달려볼 수도 있어요”라면서 취객을 끌어 당겼다. 삐끼와 취객은 벌써 움직이고 기자는 그들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들은 승합차에 몸을 싣고, 기자 또한 그들을 뒤따랐다. 다음날, 가까스로 취재협조를 약속 받은 전날의 업소를 다시 찾았다. 그곳에 들어서니 인테리어는 일반 룸살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가씨 두어 명이 한 남자를 따라 룸으로 들어왔다. 한 아가씨가 “영업준비해야 되니까 빨리 끝내죠”라고 다그쳤다. 우선 어떤 식으로 접대를 하는지 물어봤다. “스트립쇼를 하는 거죠. 다만 기존의 스트립쇼와는 다른 면이 있는데,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랩 댄스가 약간은 접목됐다고 해야 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3단계로 진행해요. 1단계에서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춤에 맞춰 옷을 벗는다, 2단계는 알몸 혹은 팬티만 입은 채 각 테이블을 돌며 일대일 서비스를 한다, 이때 취객들은 팁을 주고 댄서의 알몸을 터치해볼 수도 있다. 3단계는 다시 무대로 올라가 전라 상태에서 열정적인 춤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야기를 듣던 중 2차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2차는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또, 스트립쇼가 끝난 후엔 알몸으로 손님을 접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즉, 손님이 그 자리에서 2차를 원하면 즉석에서 일을 치른다는 것이었다. 화대는 20만원선.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영업 중 단속이 뜬 적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NO’였다. 알고 보니, 이들은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내고 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 인근 경찰서로 찾아가 ‘홀딱쇼’가 성행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경찰 관계자는 “홀딱쇼가 뭔지는 알고 있지만 최근에 다시 성행하는 줄은 잘 모르겠다”면서 “경찰은 변종 성매매에 대한 지속적인 첩보 수집과 동향 파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경찰관이 전부 이 같은 변종 성매매 단속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워낙 음지에 퍼져 있어 단속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 했다. <류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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