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봄, 연인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최고의 이벤트인 화이트 데이. 지금 옆에 있는 연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주는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 가이드, 영화 <허밍>의 제작보고회가 2월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1998년 장동건·고소영 주연의 영화 <연풍연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타급 감독 박대영이 감독·각색을 맡고,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주목받은 배우 한지혜와 귀엽고 순수한 매력에다 강한 남성미 넘치는 눈빛을 동시에 지닌 배우로 평가받는 이천희가 <허밍>에서 순수하고 들뜬 감정을 지닌 오래된 연인으로 나온다. 이날 보고회는 머리 큰 개그맨 김진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영화 <허밍>의 아름다운 영상을 뮤직 비디오로 담은 솔 플라워의 애절한 발라드 <미워도 미워도>의 무대와 두 주인공 한지혜·이천희가 신나는(?) 허밍 송을 듀엣으로 불렀다. 두 배우의 노래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을 보고 김진수는 “안 부르느니만 못한 무대였습니다”라며 특유의 익살스러움으로 썰렁한 보고회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도. 단 하루의 기회 … “연인을 위해서라면 당장 미국이라도 당장 행을…” 사랑의 소중함을 조금 늦게 깨달은 남자, 준서 역의 이천희 “극중의 준서처럼, 죽었던 연인과 보낼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이천희는 “그 친구가 하고 싶어 하는 거, 그리고 그 전에 못 해줬던 일을 다 해주고 싶다. 오늘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당장 비행기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그 친구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며 거침없이 대답했다. 영화에 대해 “상대가 떠난 후에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특히 남자들이 그런 것 같다. <허밍>은 이런 사람들에게 곁에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배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 평범한 진리 …“있을 때 잘 해라” 사랑의 설레임을 간직한 로맨틱한 여자, 미연 역의 한지혜 <허밍>은 가장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에 이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서 없어진 뒤에 잘 해봐야 소용없다”는 말을 거듭 강조한 한지혜. 그녀는 이 영화에서 이전의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을 벗고 순수하고 감성적인 여주인공으로 한층 성숙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다른 멜로 영화의 연약한 여주인공과 한 차원 다른, 언제나 삶에 열정적이고 액티브한 미연의 캐릭터에 반해 주저 없이 <허밍>을 선택했다는 한지혜는 이 영화를 통해 자전거와 다이빙, 재즈 댄스, 암벽등반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스태프의 찬사를 받았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신비로운 판타지와 함께 이뤄지는 신선한 구성이 가슴 시리도록 매력적”이라며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 박대영 감독의 변… “이 영화를 보고 사랑에 후회하는 일 없게 되기를” 사랑의 시작은 설레임과 떨림으로 기억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에 묻혀 빛이 바래곤 한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후회를 해봤을 것이다. 때문에 <허밍>은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에게 판타지 설정을 통해 기회를 준다. 늘 기다리게 만들었던 그녀를 애타게 찾아볼 기회, 늘 함께였기 때문에 식상해졌다고 생각했던 관계에 최선을 다할 기회,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그녀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잡아볼 기회를…. 이는 비단 연인에게만이 아닌, 너무나도 가까워 그 소중함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에게도 해당된다. 오늘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면 어떨까? 이 영화를 보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빈다. ■ 사랑의 첫 느낌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들려주는 설레이는 속삭임 <허밍> 2,000일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커플이지만, 여전히 준서와 모든 것을 함께 하려는 변함없는 미연에게 지쳐버린 준서. 준서는 미연과 거리를 두기 위해 1년간의 남극 연구원 활동에 자원하지만, 준서의 속마음을 모르는 미연은 여전히 준서의 남극 생활에 도움이 될 것들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온 미연을 귀찮아하며 도망치듯이 집을 나온 준서는 이상한 소식을 듣게 된다. 미연이 어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 복잡한 마음으로 달려간 준서는 조금 전에 자신의 집에서 만난 미연이 의식불명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미연과 떨어져 있고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 미연의 빈 자리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준서. 준서는 이제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사고 시간 후에 자신을 만나러 왔던 또 다른 미연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미연과 함께 한 행복했던 추억과 마주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허밍>은 독특한 판타지가 로맨틱하게 표현된 영화 <이프 온리>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후회하는 주인공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2008년 3월 13일 화이트 데이, 기적 같은 사랑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허밍>이 관객들 앞에 선 보일 예정이다. ■ 이 장면만큼은 놓치지 마세요! 감독과 배우가 추천하는 신(SCENE) 2 #1. 준서와 미연의 가슴 찐한 키스 신 <허밍>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준서와 미연의 키스 신. 어느 영화에나 등장하는 키스 신이라지만, <허밍>의 키스 신이 더욱 로맨틱한 이유에 대하여 한지혜는 “오래된 익숙함이 아닌 첫 키스의 설레임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2. 장장 12시간 촬영한 갈대밭 엔딩 신 의식불명에 빠져 있는 미연의 흔적을 애타게 찾아다녀 겨우 자신을 찾아온 미연과 재회하는 장면이었기에, 현실에는 없을 법한 신비스러울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어야 했던 갈대밭 신. 이천희는 “사실 내가 제일 자신이 없던 신이었다. 그러나 한지혜 씨 덕분에 내가 무사히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한지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지혜는 “준서와 미연이 정말로 이별하는 안타까운 신”이라며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정말 눈물없이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