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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팬과의 약속 지킨다”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 패티김 대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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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호 이우인⁄ 2008.03.31 17:45:27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 패티김 대공연이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패티김은 3월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The Westin Chosun Hotel)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데뷔 50주년 공연을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혹독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무대를 지켜온 패티김 선배는 많은 후배가수들의 모범이 되는 분입니다. 오늘 기자간담회는 데뷔 후 50년을 결산하는 공연에 대한 감회와 함께 계획을 설명하는 아주 특별한 자리입니다.” 간담회는 평소 패티김과 절친한 후배 가수 유열의 사회로 진행됐다. 유열은 패티김의 데뷔 45주년 기념공연 무대에 정훈희, 인순이와 함께 게스트로 서기도 해 패티김과의 돈독한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취재진의 갈채 속에 등장한 패티김의 모습은 일흔을 넘긴 나이를 잊게 할 만큼 빛이 났다. 지난 1월 25일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을 잠재우고 그가 괴소문의 주범으로 지목한 언론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나훈아의 카리스마에 못지 않았다. 그만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aura)가 이들에게 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에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자리에 앉은 패티김은 짧고도 강한 심호흡으로 숨을 고른 후, 그 넉넉한 성량으로 힘껏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는 “말보다 노래를 해야 긴장이 풀립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유열의 안내로, 50주년 공연을 맞이하는 소감과 계획들을 하나하나 열정적으로 풀어놓기 시작했다. ■ ‘50주년 대공연’ 패티김의 꿈이자 목표 10년 전에 패티김은 팬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50주년 공연을 갖기로. “우리는 한 치 앞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은 가수에겐 목숨처럼 소중한 목소리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 모릅니다. 저는 1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굳은 각오를 했고, 훈련을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하면서 이번 공연에 임하는 북받치는 감정을 드러냈다. “아침에 뜨는 해는 밝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건 아주 작습니다. 반면, 똑같은 해라도 석양 무렵의 해는 아침에 비해 10배 이상 커 보이고 붉은 빛으로 이글이글 타오릅니다. 또,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면서 그 신비함과 화려함을 맘껏 발합니다. 지금 제 모습을 지는 해에 비유하고 싶군요.” 아울러, 지금의 자신을 ‘승리를 7~8미터 앞둔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며, 팬들의 격려와 응원이 가득한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호텔은 저에게 뜻 깊은 호텔입니다.” 패티김은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1959년 초에 정식 가수가 된 패티김은 1~2년 간 한국주둔 미군 장병들을 위문공연하기 위해 방방곡곡 트럭을 타고 찾아다녔다. 그는 외교관·장교급 이상만이 입장할 수 있는 조선호텔 사교 클럽에 전속가수로 발탁되어 이곳에서 알게 된 미국 방송 중역의 제의로 1960년 12월 일본에 가게 됐고,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조선호텔 사교장 파티에서 장기공연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할 생각입니다.” 패티김은 서울 무대를 시작으로 수원·대전·고양·부산·전주·제주·광주·성남 등 전국 약 25개 도시를 돌며 50회 이상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저는 체육관이나 야외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아니어서 전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간 지역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중소도시에도 문화·예술회관이 많이 건립되어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투어의 모토는 1,000석이 안 되는 극장이라도 방방곡곡 찾아가서 직접 팬들을 만나 50년 노래인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 그는 또, 역사적인 50주년 무대를 평양에서도 올려 ‘국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며, 미국· 영국·일본·캐나다·호주를 포함하여 2009년까지 월드 투어를 이어갈 예정임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초우’ ‘서울의 찬가’ ‘사랑은 영원히’ ‘이별’ 등 수많은 히트곡과 레퍼토리를 대중음악사에 남긴 패티김의 50년 역사를 선보이고, 패티김 공연 최초로 공연 후 팬 사인회를 연다. 이문세·이승철·신승훈 등의 대형 후배 스타 가수와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국악인 오정해가 게스트로 참여해 공연을 빛낸다. 한편, 공연에 앞서 4월경에는 패티김의 50년 음악인생을 기념하는 기념 앨범이 먼저 발매된다. 이번 50주년 기념 앨범은 10년 만에 선보이는 패티김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50주년의 의미와 감동을 담은 신곡은 국민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로, 50주년의 감동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패티김 앨범과는 차별화하여 최초로 시도되는 리메이크 곡들도 함께 수록된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석별’ ‘빗물’ 등에다 조용필의 ‘상처’까지 평소에 즐겨 부르고 애착이 가는 곡들 중에서 그가 직접 선곡한 곡들과 패티김의 주옥같은 히트곡들 가운데 엄선한 곡들을 그만의 독특한 음성과 감성으로 재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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