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외판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우뚝 선 영국의 ‘폴포츠’가 5월 1일 내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영국판 ‘아메리칸 아이돌’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슈퍼스타. 항간에선 폴포츠의 성공을 시기해 “유명 인기 프로그램이 스타를 낳았다”는 말로 그를 폄하하기도 했지만, 폴포츠의 무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입에선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했던 “당신은 환상적일 정도로 멋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뒤늦게 발견된 다이아몬드였다. 기자회견에서 폴포츠는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노래를 잘하게 된 이유를 “아플 때 빼고 매일 노래연습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과 다른 외모로 차별받고 질병과 사고로 좌절의 끝을 경험한 폴포츠. 하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폴포츠는 언젠가는 이루리라는 꿈을 위해 ‘밥 먹듯이’ 노래 연습에 매달렸다. 성공하는 연예인은 다르다. 자신의 성공을 “운이 따랐다”는 말로 겸손하게 낮추는 스타도 있지만, 그 스타의 면면을 살펴보면, 폴포츠처럼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포착된다. 성공한 연예인에게는 천부적인 재능도 있지만, 나름의 노력과 인내가 있다. 연예인들이 습관처럼 발휘하는 5가지 비결을 통해 그들이 성공하게 된 이유를 살펴본다. 지난 3월, ‘국민가수’ 패티김이 50주년 콘서트를 여는 감회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날 패티김은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노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나는 나 자신에게 혹독할 정도로 (몸매와 목소리) 관리를 한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는 일흔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젊고 아름다웠다. ■혹독한 자기관리 ‘철저한 자기관리’ 하면 떠오르는 스타가 있다. 여성 5인조 그룹 ‘핑클’의 옥주현이다. 옥주현은 핑클 중에서도 가장 ‘뚱뚱하고 노래를 잘하는’ 멤버였다. 하지만, 그는 앨범 준비기간에 살을 빼고 얼굴 ‘공사’를 했다. 다시 등장한 옥주현은 더 이상 ‘뚱뚱한’ 멤버가 아니었다. 그가 살을 빼기 위해 했던 ‘요가’는 국내에서 열풍 붐이 일 정도였다. 옥주현은 요가 비디오까지 내면서 요가 전도사로도 활동했고, 그가 살을 빼기 위해 섭취했던 식단은 각종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무작정 따라 하다 실패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옥주현은 ‘요요현상’ 없이 꾸준히 자신을 관리해 현재는 ‘핑클’ 중에서도 성공한 멤버로 꼽히고 있다. 옥주현 외에도 영화배우 배용준, 권상우, 송승헌, 소지섭 등 ‘한류 스타’의 자기관리도 경이로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권상우는 술·담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 ‘王자근육’이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한때 그는 이효리, 비와 함께 ‘3대 몸짱 스타’로 꼽히며, 화제가 됐다. ‘욘사마’ 배용준의 자기관리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는 ‘겨울연가’ 종방 후, 화보촬영을 위해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가며 화려한 몸매를 만들었다. 당시 배용준이 했던 ‘황제 다이어트’는 유행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용준은 유명세에 비해 스캔들 없기로 유명한 최고의 ‘스캔들 관리’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최근 일어난 ‘태왕사신기’의 신예 이지아와의 스캔들은 배용준의 15년 연기인생 중 최고의 오점이다. ‘미남배우’ 장동건도 스캔들 없기로 내로라하는 스타. ‘스캔들’은 스타를 정상으로 띄웠다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할 정도로 스타의 인기와 연예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스캔들 없는 스타는 오랫동안 팬들의 연인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모습이 아닌, 수시로 ‘변신’을 꾀해 팬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스타도 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인기 그룹 H.O.T의 성공비결 중 하나가 바로 ‘변신’이었다. H.O.T는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열광하게 만들었다. 팬들은 그들이 꼭꼭 숨어 있을 때마다 “오빠들이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끝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렸다. 하지만, 변신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H.O.T가 일찍 해체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변신은 때론 스타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996년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가수 서지원은 유서에서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고 군대도 가야 하며 사무실 가족들을 책임지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가 죽은 뒤에도 홍보를 해서 2집을 성공시켜 주기를 빈다”는 글로 새 앨범 활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메모 습관’이 성공을 부른다는 말은 몇 해 전부터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은 이야기. ‘메모 습관(?)’은 톱스타의 ‘성공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미국 진출로 ‘월드 스타’ 자리를 꿰찬 비(본명 정지훈)의 성공에 대해 그를 키운 박진영이 입을 열었다. 지난해 3월 MBC-TV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박진영은 “내가 봤을 때 솔직히 비는 나를 안 만났어도 성공했을 친구다”라며 그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비에게 뭐라고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우연히 비의 방을 봤더니 내가 한 잔소리가 적힌 메모지가 온 벽에 붙어 있더라. 이러니 잘 안될 수가 없다. 정말 예쁘다”면서, “만약 가수가 안 되고 빵집이나 세탁소, 뭘 해도 성공했을 친구”라며 늘 최선을 다하는 비를 칭찬했다. ■ 인맥 쌓기 인생에 있어 ‘학연·지연’ 등의 인맥을 절대 무시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배경 중 그의 넓은 인맥을 꼽기도 한다. 웃는 얼굴에만 침 못 뱉는 것이 아니다. 아는 얼굴에도 ‘일단은’ 침을 못 뱉는다. 침을 뱉기 전에 한두 번은 이 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얼굴을 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연예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 박경림은 5월에 ‘인맥관리 비결’을 담은 에세이집 ‘사람’을 출간한다. 그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박경림이 어떻게 사람들과 친해지는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왜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모아서 출판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책을 낼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림의 인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그의 결혼식에는 개그맨, 영화배우, 가수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히딩크 등 각계각층의 하객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맥이 좋은 스타는 자신의 이미지에도 상승효과를 준다. 넓은 인맥은 ‘좋은 성격’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박경림은 연예계를 통틀어 성격 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스타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스타의 ‘인맥(인간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전화 통화, 전화 섭외를 시도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 팬과의 스킨십 연예인 미니홈피는 팬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미친 소’ 파문으로 탤런트 김민선, 이동욱, 서민우, 가수 김희철, 김상혁 등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소신을 담은 글을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미니홈피는 팬들로 하여금 TV나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스타를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 개인으로 보게 하는 유익한 공간이다. 특히, 스타는 미니홈피에 자신의 일상적인 사진을 올려 팬에게 친숙한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 가수 겸 탤런트 윤은혜, 탤런트 소유진, 가수 아이비 등이 좋은 예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귀엽고 예쁜 모습은 물론, 엽기적인 모습, 재밌게 연출한 모습 등 화보나 잡지에서는 보기 힘든 솔직함으로 팬들에게 어필했다. 현재 미니홈피를 공식적으로 이용하는 연예인만 2,000여 명에 달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연예계에서는 스타와 팬을 명확히 구분하는 ‘신비주의’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요즘은 ‘까발리기’ 전략이 먹히는 시대다. 팬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스타는 ‘팬 미팅’ 자리를 수시로 마련한다. 팬들은 팬 미팅 시간만큼은 ‘내 스타’에게 원하는 바를 요구할 수 있다. 스타들은 팬 미팅도 자신의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방송에서 차마 하지 못한 장기를 맘껏 뽐낸다. 4월 초 팬 미팅 현장에서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김태희의 댄스 동영상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최근에는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오리콘 1등을 하면 “놀이공원을 전세 내 (일본) 팬들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연기 경험도 쌓고 팬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좋은 수단은 ‘무대’다.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대학로의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에는 한채영, 추상미, 최화정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에 힘입어 유료 좌석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5월에는 중장년 남자 배우들이 무대로 돌아온다.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탤런트 이순재. MBC-TV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순재’로 남녀노소에게 골고루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순재가 ‘라이프 인 더 씨어터’에 출연한다. 상대역 젊은 배우로는 홍경인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순재 외에도 5월에 오현경, 김인태, 김갑수, 박인환 등이 연극무대에 설 예정이다. 4월 28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남·녀 주연상에 영화배우 조승우(맨 오브 라만차)와 가수 옥주현(시카고)이 각각 올라 화제가 됐다. 영화배우 조승우는 스크린과 뮤지컬,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특출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성악을 공부한 가수 옥주현은 풍부한 성량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 그룹 빅뱅의 승리, 개그맨 정준하, 홍록기, 탤런트 소유진, 김정화, 고수 등도 뮤지컬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팬들은 스타의 생생한 연기를 경험할 수 있게 돼 호기심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겸손과 배려 롱런하는 톱스타는 겸손함과 남에 대한 배려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다. 겸손과 배려가 ‘습관처럼’ 몸에 밴 스타에는 탤런트 차인표를 빼놓을 수 없다. 차인표는 무명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너 좋은 스타로 손꼽혀 왔다. 10여 년 전, 당시 막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탤런트 김정은이 토크쇼에 출연해 ‘기억에 남는 선배 배우’에 차인표를 치켜세우며 그의 배려를 칭찬했다. 이미 톱스타였던 차인표는 단역을 전전하던 김정은이 오래 기다린 그날의 촬영이 취소돼 울면서 돌아가자, 뒤따라 나와 “정은 씨, 나도 무명 때는 그랬어요.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신애라와 결혼한 차인표는 아이 둘을 입양하여, 선진국형 입양문화를 몸소 실천해 모범을 보였다. 지난달 28일에 방송된 SBS-TV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오종철의 스타 타임머신’ 코너에서는 차인표의 우수한 성적표와 생활기록부가 공개돼 “역시 차인표.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시청자에 어필하는 ‘MC 유’ 유재석은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했지만, 별다른 개성을 못 보여 개그맨을 그만두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의 기회를 잡았고, KBS-2TV ‘해피 투게더-프렌즈’ SBS-TV ‘일요일이 좋다-엑스맨’을 거쳐 MBC-TV ‘놀러와’, ‘무한도전’ 등을 맛깔나게 진행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하면 ‘MC 유’를 떠올릴 정도로 MC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유재석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 ‘안티 없는 연예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종종 스태프에게 표현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톱스타 김선아, 정준호,이다해, 최근 ‘1박2일’의 은지원, 이승기까지…. 같이 촬영한 스태프의 노고를 생각해 도시락, 옷, 급기야 자신의 러닝 개런티를 스태프에게 나눠주는 스타도 있다. 뿐만 아니라, 김장훈, 장나라, 문근영 등은 불우이웃 돕기에 습관처럼 수시로 돈을 기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좋은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 투 잡 부업으로 안정적인 연예활동을 펼치는 스타가 늘고 있다. 연예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부업은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국내 연예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현재 60여 개가 넘는데, 방송인 노홍철(노홍철닷컴), 가수 MC몽·하하(하하몽닷컴), 개그우먼 백보람(뽀람)이 연예활동과 사업, 투잡 모두 성공한 대표적인 스타다. 탤런트 이혜영, 최진실, 엄정화, 모델 홍진경 등은 홈쇼핑에서 성공을 거두며 ‘억’이 넘는 매출을 올려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웨딩 사업으로 성공한 박수홍은 연예활동 성적도 좋고 연예인 결혼을 도맡아 사업 매출성적도 뛰어나다. ‘황마담’으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황승환, 탤런트 최정윤도 최근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견 탤런트 선우재덕은 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스게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무려 전국에 50여 개 체인점을 갖고 있을 정도의 사업 규모를 자랑한다. 그룹 ‘코요태’의 신지도 지난해 11월 ‘신지홈메이드’라는 식품회사를 차리고 가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부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이지만,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직업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기에 따라 수입이 불규칙하다는 점이 연예인들을 부업에 눈돌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명세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다 낭패를 보는 스타도 많다. 연예와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스타들에게서는 부지런함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공한 백보람은 직접 물건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게 뛰는 모습이 지난해 방송을 타 화제가 됐다. ‘웰빙 레스토랑’ 사업과 배우, 스타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배용준은 아예 개인시간을 포기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태국식 레스토랑에 이어 얼마 전에 중식 레스토랑까지 오픈해 레스토랑 전문 사업가로 성공한 ‘커밍아웃’ 배우 홍석천은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판까지 손수 제작할 정도로 세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