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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물렀거라,‘식객’납신다

맛있는 요리 드라마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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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호 이우인⁄ 2008.06.16 15:43:50

“한국의 우수한 팔도 요리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 안방의 입맛을 돋울 SBS 월화 드라마 <식객>이 상보를 젖히고 산해진미를 대접한다. 6월 9일 서울 목동 SBS에서 <식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식객의 주역인 김래원, 권오중, 남상미, 김소연, 원기준, 최불암, 최종수 감독이 함께한 제작발표회에는 김래원의 일본 아줌마 팬들도 가득했다. ‘스고이’(대단하다) ‘각꼬이’(잘생겼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이곳이 한국인지 일본인지를 헷갈리게 했다. <식객>은 단행본만 100만부가 넘게 팔린 허영만 화백의 요리만화. 우리나라 전통 궁중요리의 맥을 이어가는 대령숙수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두 남자의 진검승부를 그린 만화로, <대장금>의 뒤를 이어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장금>이 궁중요리 즉 고급요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식객>은 조선 팔도 서민들의 밥상에 초점을 맞췄다. 서민배우 최불암은 “식객을 촬영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간장에 숯을 넣고 아기가 태어날 때 대문 밖에 고추를 걸어놓는 일 등 예로부터 관습처럼 해 온 일들에 모두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도록 잘 몰랐다”며,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가 드라마에 가득하다고 귀띔했다. 조선 팔도의 음식을 찾아내기 위해 배우들은 전국을 여행하듯이 돌며 촬영했다. 극중에서 맛 칼럼 기자로 열연하는 남상미는 “식객은 나에게 앨범같은 드라마다. 나중에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촬영 당시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이 없는 날은 전국을 돌며 낚시하는 일이 취미”라고 밝힌 김래원도 “조선 팔도 서민들의 밥상을 식객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남상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식객>의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기 위해 주인공을 포함한 수석요리사 3인방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3개월 간 요리를 배워 수준급이 됐음을 밝혔다. 평소 요리를 좋아한다는 김래원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더라. 음식을 보면 맛을 보고 만들려는 모습이 영락없는 극중 성찬이었다”는 남상미의 말처럼 ‘식객’으로 거듭났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의 둘째형으로 날카로운 코믹함을 선사한 원기준은 “아내에게 전문가가 만든 음식과 내가 만든 음식을 놓고 어느 쪽이 더 맛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만든 음식이 맛있다고 하더라”며 자신의 놀라운 솜씨를 뽐냈다. 약 9개월 간의 긴 촬영 끝에 대한민국의 4계절 음식을 담은 <식객> 출연진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의 돈독한 관계로 발표 회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남상미는 김래원을 ‘오라버니’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식객>을 요리하는 사람들 “음식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 요리사” 성찬 역…김래원 = 조선 말기 임금의 총애를 받던 대령숙수의 후손이다. 열 살이 되던 해에 오숙수의 손에 이끌려 ‘운암정’에 들어온 뒤 성장한다. 허구헌날 싸움질에 말썽만 피우던 성찬은 요리를 하기로 마음 먹는데, 성찬이 요리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숙수는 성찬에게 대령숙수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경합을 벌인다. 경합에 나선 성찬은 친형처럼 따르던 봉주와 갈등한다. “대령숙수 맥을 잇는 ‘운암정’의 후계자” 봉주 역…권오중 = 오숙수의 아들이자 운암정의 수석요리사이다. 성찬을 친동생처럼 아껴 잘 보살펴왔다. 하지만, 성찬이 진짜 대령숙수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후계자 자리에 위태로움을 느낀다. 더욱이 자신이 좋아하는 주희마저 성찬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맛과 음식에 관심이 많은 맛 칼럼니스트를 꿈꾸는 기자” 진수 역…남상미 = 활동적이고 감정적이며 말괄량이에 ‘돌아이’ 기질이 다분한 음식 칼럼니스트이다. 지방대 출신인 그가 서울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 ‘운암정’의 음식을 맛보는 것. 따뜻한 사람냄새를 지닌 성찬에게 빠져든다. “누구보다 ‘운암정’을 사랑하는 오숙수의 비서” 주희 역…김소연 = 거대한 운암정을 이끌어가는 주요 멤버로서 오숙수의 오른팔이다. 그녀는 봉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성찬을 마음에 담고 있다. 운암정이 봉주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성찬이 돌아와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 “야망을 품은 ‘운암정’의 수석요리사” 민우 역…원기준 = 우수한 두뇌에 끈기와 성실을 겸비한 노력파이면서 실력파이다. 당연히 오숙수의 아들인 봉주가 이을 줄 알았던 대령숙수의 후계자를 혈연과 상관없이 실력과 성품으로 정한다는 오숙수의 발표에 야망을 품는다. “봉주의 아버지이자 현재 운암정 최고의 권위자” 오숙수 역…최불암 = 선대의 죄를 씻는 마음에 성찬을 데려다 친아들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키운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나라 전통요리의 맥을 이어가려는 뜻과 선대의 잘못을 아들 대에서 풀려는 노력을 끝까지 멈추지 않는 살아 있는 인격의 소유자이다.

드라마 <식객> 레시피 - Q&A - Q. <식객>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나, 미니 시리즈 형식으로 만드는 바람에 상당부분 캐릭터나 스토리는 재창조 된 부분이 있습니다. ‘운암정’이라는 전통 한국음식점을 무대로 선조로부터 이어온 한국음식을 부각시키면서 한국의 음식이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을 전하는 요리 드라마입니다. ‘운암정’의 운영을 둘러싼 신·구세대 간의 갈등, ‘전통을 지키자’와 ‘혁신하자’는 문제, 젊은 요리사들의 야망과 좌절, 한 인간으로 성숙되어 가는 모습을 함께 그린 작품입니다. (최종수 감독) Q. 전국을 돌면서 힘들지 않았나요? 제가 원래 팔도를 돌면서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섬진강과 완도도 가는데, 그곳은 여름이면 늘 찾는 곳이라 익숙하구요. 극중에서 ‘성찬식품’이란 트럭을 몰면서 야채장사를 하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트럭 타고 다니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김래원) Q. 전작들에서는 귀엽고 조숙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진수’는 ‘돌아이’로 표현돼 있는데, 캐스팅됐을 때 망설이지 않았나요? 전작들의 캐릭터에도 ‘돌아이’기질이 조금씩 있었어요(웃음). ‘진수’는 그 캐릭터들이 굉장히 발전한 느낌이구요. 촬영하는 동안 너무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저 역시 조선 팔도를 래원 오빠와 함께 돌았는데, 답답한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즐거웠어요. (남상미) Q.영화 <식객>의 봉주가 코믹 캐릭터로 그려져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식객>의 봉주 역에 권오중 씨가 캐스팅됐다 해서 이번에도 코믹으로 가나 싶어 우려했는데요. 이번에는 제대로 된 악역인가요? 악역은 아니지만, 별로 웃기는 역은 아닙니다. 아주 심각하죠. 그런데 (코믹이미지 때문에) 저의 심각한 표정마저도 웃으실까봐 걱정이군요. 이 작품을 하기 위해 새벽기도를 한 달 동안 다녔습니다. 코미디도 좋지만, 저의 아들이 자라나고 있는데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권오중) Q.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여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가요? 촬영 중에 급작스럽게 캐스팅돼 합류하는 바람에 정말 쉬지 않고 9개월을 달려왔어요. 그래서 부담감을 느낄 새가 없었죠. 그런데 시사회를 앞두고 어젯밤부터 기분이 이상했어요. 잠도 설쳤죠. 쉬다 나와서 그런지 설레기도 하고 신인이 된 기분입니다. (김소연) Q. 전국 팔도를 돌면서 지역 주민들도 많이 접했을텐데, 최불암 씨의 인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인지도는 제일 높죠. 아무래도 한 드라마를 20년씩 했으니까요. 제 뒷모습만 봐도 저를 알더군요. 안방가족 아닙니까? (최불암) Q. 전작인 <주몽>에서와 마찬가지로 칼을 쓰던데, 많이 다쳤을 것 같은데요…. 극중에서 제 전문이 회 뜨는 일이라 회칼을 쓰다 보니 많이 다쳤죠. 최근에는 무 돌려깎기를 했는데요. 촬영이 끝난 뒤에 손을 봤더니 왼손 엄지손가락에 피가 흐르더라구요. 베인 줄도 몰랐지 뭐예요. (원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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