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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족, ‘인형의 집’에서 탈출하다

결혼 후 더 아름다워진 유부녀 스타들의 화려한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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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호 이우인⁄ 2008.07.07 17:49:27

최근 외모·몸매·끼 3박자를 갖춘 완벽한 유부녀들의 연예가 점령으로 오히려 젊고 풋풋한 신인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혼 전보다 훨씬 예뻐진 모습으로 복귀한 기혼 여자 연예인들이 남심(男心)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예인들은 “아기 낳고도 아가씨 몸매 유지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듯 과감한 섹시 화보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자 연예인에게 ‘결혼은 곧 연예계 은퇴’라는 인식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하고 출산한 뒤에도 결혼 전보다 거침없이 활동하는 기혼 여자 연예인들에게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결혼은 단순한 행사로도 느껴진다. 결혼 후에 더 예뻐졌다는 찬사를 받는 유부녀 연예인들과 ‘불륜’ 드라마 속 아내들의 태도변화를 살펴본다. ■결혼하면 ‘아듀, 화려계’ 이젠 옛말 “한 남자의 아내로 살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여자 연예인들이 자주 쓰던 이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결혼한 후에도 더 예뻐진 모습으로 네티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여자 연예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히려 이들은 결혼 전보다 결혼한 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03년 프로 골퍼 박진우 씨와 결혼하여 아기를 출산한 이요원(28)은 도저히 애 엄마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앳된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각종 시상식에서 귀엽고 청순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23살의 어린 나이에 ‘아줌마’가 된 한가인(26)은 새색시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주고객층이 주부인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CF에서도 인기 있는 모델로 떠올랐다. 그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한가인 연예계 은퇴설’이 돌면서 “어린 나이에 결혼하다니 아깝다”는 팬들의 아쉬움이 대부분이었지만, 결혼 후 처녀 때보다 더 아름다워진 한가인의 모습에 결혼한 일이 오히려 상승효과로 작용하면서 ‘아줌마인데도 불구하고’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는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고 있다. 레이싱 모델 출신 연기자 오윤아(28)는 6월 13일,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촬영한 섹시 화보 ‘Wannabe(워너비) 오윤아’를 공개해 팬들로부터 “유부녀 맞아?”라는 감탄사를 낳게 했다. 지난해 1월 5세 연상의 송훈 씨와 결혼하여 7개월 만에 아들을 출산한 오윤아는 화보촬영을 위해 출산 한 달 후부터 스트레칭과 에어로빅으로 몸매를 관리했다. 레이싱 걸 출신인 오윤아는 자신에게 너무 섹시함만을 기대하는 시선에 부담도 느끼지만, 앞으로도 50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섹시하게 봐줄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6월 중순에 서비스를 시작한 애 엄마 오윤아의 스타 화보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업계 관계자들은 “역시 오윤아”라는 찬사를 쏟았다. 화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괜히 ‘영 미씨’, ‘스키니 맘’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라며,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완벽한 ‘X라인’을 보여주는 힙 라인이 예술이다”라는 극찬도 따랐다. 한편, 오윤아는 오는 9월 KBS2에서 방송될 송일국 주연 작 ‘바람의 나라’(극본 최완규·연출 강일수)에 캐스팅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월 18일 SBS ‘생방송 TV 연예-조영구가 만난 사람’에 결혼·출산 후 오랜만에 출연한 자우림의 김윤아(35)는 “그 동안 앨범도 만들고 가족도 만들었다”며 최근의 근황을 공개했다. 2006년 6월 VJ 출신 치과의사 김형규와 4년 열애 끝에 결혼한 김윤아는 출산 후에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다이어트를 위해 계속 일을 했다. 태어난 지 100일이 안 된 아기는 자다가도 네댓 번씩 깨니까 아기 보는 일도 고강도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김윤아는 남편·아들과 함께 월간 ‘마리끌레르(Marie Claire)’ 7월호에 선보일 화보 사진을 촬영하면서 자신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맘껏 과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청순함을 대표하는 연기자 오연수(39)도 벗었다.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김진민 연출, 정하연 극본)에서 ‘윤혜진’ 역으로 출연 중인 오연수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8회 방송분에서 연예계 데뷔 18년 만에 비키니를 입은 모습을 공개해 남성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오연수는 정하연 작가가 써놓은 대본에 수영복 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처음에 무척 당황하여 “이 대목에서 왜 수영복 장면이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고 작가에게 요청했다. 정 작가로부터 설득당한 오연수는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최대한 촬영 날짜를 뒤로 미루고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결국, 오연수는 이동욱과의 재회 장면인 이날 씬을 위해 3주간 식사조절을 하면서 본인으로서는 최대의 결심을 펼쳤음을 밝혔다. 오연수는 이번 드라마 출연을 ‘후회 없는 선택’이라면서, “이 드라마의 정서는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나에게 공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도 생각해볼 수 있는 감정의 숙제를 세련되게 풀어낸 드라마여서 일생일대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연수는 남편의 불륜 사실에 충격을 받고 결혼 15년 만에 처음 홀로 떠난 일본 여행길에서 자살을 결심한 여자 혜진과 절망의 끝에서 손을 잡아준 젊은 남자 준수(이동욱)에게 묘한 끌림의 감정을 가진 중년의 주부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오연수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10년 넘게 길러 온 머리를 싹둑 잘라 단발머리로 변신했는데, 그의 단발머리 사진에 네티즌들은 오연수의 미니홈피를 방문,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들 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모델로 파격적인 의상을 한껏 뽐낸 사진이 공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면서 덩달아 인기를 얻는 유부녀 연예인도 있다. 유부녀 연기자 이윤미(27)는 자신이 대표와 모델로 활동 중인 인터넷 쇼핑몰 ‘코코넛 아일랜드’에서 수영복 모델로 육감적인 S라인 몸매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171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윤미는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날씬한 모습을 보이며 수영복 모델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는 모습을 자랑했다. 2006년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과 결혼해 한참 신혼생활에 빠져 있는 이윤미는 방송 활동은 물론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결혼 2년 만에 ‘지누션’의 지누와 이혼한 ‘돌싱’(돌아온 싱글) 김준희(32)는 아찔한 비키니 사진이 공개돼 그녀의 이름이 각종 인기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에바주니’에서 그녀는 신상품인 비키니 수영복 모델로서 도저히 ‘돌싱’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환상적인 구릿빛 몸매를 뽐냈다. 김준희의 과감한 노출과 글래머 몸매를 본 네티즌들은 사진을 스크랩하며 “완벽한 몸매, 부럽다” “아줌마가 저런 탄력 있는 몸매를 가질 수 있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에서도 아줌마들은 진화한다 “누구누구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나로 살고 싶다.”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자기 인생은 끝나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헌신적인 존재라는 인식은 오래 전부터 드라마, 영화, TV 광고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해 암묵적으로 그려져 왔다. 이는 비단 유교사상이 강한 동양뿐만이 아니다. 예전보다 여성에 대한 역할은 많이 너그러워졌지만, 남녀평등주의가 동양권 국가보다 일찍 확산된 서구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조차도 아내는 아직까지 살림을 하고 남편은 ‘도와주는’ 형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KBS2 드라마 ‘장밋빛 인생’(김종찬 연출, 문영남 극본)의 주인공 맹순이(최진실)는 남편과 자식 때문에 여자의 인생을 포기한 채 억척스럽게 사는 이름처럼 맹한 ‘짠순이 아줌마’. 남편 반성문(손현준)의 외도를 알고 이혼을 요구당하면서도 가정만큼은 지키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시한부 인생에 놓인 사실을 안 맹순이는 모든 게 서럽고 억울하다. 결국 자신의 죄를 뉘우친 남편이 용서를 구하고 돌아오자, 받아들이고 서서히 죽음을 맞는다. 이처럼 국내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불륜’에서도 남녀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쨌거나, 먼저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남편이고, 이 사실을 바보처럼 모르다가 뒤늦게 안 촌스러운 아내는 충격을 받는다. 이혼하려는 남편에게서 “여자가 아니다” “사랑한 적 없다” 등의 말을 들으며 모진 수모를 다 견디면서도 ‘아이들 때문에’ 가정을 지키는 사람도 아내이다. 결국, 내연녀로부터 배신당한 남편은 돌아오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받아들인다. 불륜 드라마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스토리 구조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불륜 이야기도 시대가 변하면서 아내들도 조금씩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에서 ‘착한 사람 병’에 걸린(?) 마음 좋은 아내 지수(배종옥)는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 화영(김희애)에게 우유부단한 성격의 남편 준표(김상중)를 빼앗긴다. 두 사람의 행동에 치를 떤 지수는 준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준표는 급기야 화영과 보란 듯이 딴 살림을 차리고 줄다리기 같은 짜릿한 사랑을 나누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한 화영이 준표의 정관수술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 뒤부터는 이들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연기파 배우 배종옥의 분노 연기에다 김희애를 ‘팜므파탈’의 여인으로 내세우는 등 화제가 됐지만, 화영에게 공감과 동정을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에 도덕적 논란이 많았다. 이에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당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수현 씨 드라마 나쁘다”며, 가정파괴범인 화영을 미화시킨데 대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대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2006년에 MBC 주말극장을 즐겁게 했던 ‘발칙한 여자들’(이승렬 연출, 문희정 극본)에서는 아예 남편의 외도로 버림받은 아내가 성공해 돌아와, 내연녀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다. 또한, 오로지 복수만 꿈꾸던 애 딸린 여자 ‘송미주’(유호정)에게 다가온 연하남 루키(이기우)와의 러브 스토리는 “아줌마도 로맨스를 꿈꾸는 여자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발칙한 여자들’의 작가 문희정이 집필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태곤 연출, 문희정 극본)은 지난 4월 아줌마들은 물론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남편의 배신으로 절망하지만, 이내 톱스타가 된 첫사랑 ‘송재빈’(정준호)의 서툰 사랑을 받는 홍선희(최진실)의 모습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 “남편의 외도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조강지처들은 처음에는 다른 ‘신파극’처럼 남편들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울면서 매달리지만,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절히 깨닫고 과감히 집을 나가거나, 남편과의 별거를 선택하고 다른 남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남편 보란 듯이 새로운 로맨스를 꿈꾼다. 이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외도한 아내 ‘정나미’(변정민 분)는 드라마가 막바지에 치닫는 시점에서 임신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 남편에게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용서를 구해 남성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MBC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의 결혼 15년차 주부 윤혜진(오연수)은 절대자로 섬겼던 남편 동원(정보석)의 외도 앞에서 무너지지만,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떠난 일본의 북해도에서 연하의 남자 준수(이동욱)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 동원의 외도를 문제 삼으면서 혜진은 자신과 준수의 하룻밤을 털어놓는다. 외도를 그만둘 생각이 없는 동원은 혜진에게 별거를 제의하지만, 혜진이 선뜻 알았다고 하자 오히려 충격을 받는다. 동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간 혜진은 아이를 버릴 수 있을 만큼의 용기로 준수를 사랑한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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