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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드라이버로 치지 말라

스카이 72 골프장 하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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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8호 김맹녕⁄ 2008.08.05 18:02:56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단지 내에 위치한 스카이 72 골프 코스에서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골퍼가 휘두르는 드라이버가 마치도 비행기의 동체를 때릴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또한, 대형 747 점보 비행기가 퍼트하는 골퍼의 머리 위를 지나갈 때에는 인간이 만든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비행기를 호기심으로 쳐다보지 않을 수 없다. 자연 암반을 개발하여 만든 스카이 72 하늘 코스는 평탄한 지형이지만 연못과 습지, 작은 언덕, 바위가 조화된 예술작품이다. 바위를 이용해서 만든 코스라 하여 영어로 락 힐(rock hill)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2005년 7월에 개장한 퍼블릭 코스로서 파 72에 전장 7011야드로 코스 레이팅이 73타인 국제적 챔피언 코스이다. 이곳에서는 1000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가 2006년 SK텔레콤 오픈에 최경주와 함께 출전하여 본선에 진출해 화제가 된 골프장이기도 하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양잔디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면 잔디가 손바닥 만한 것이 떨어져 나가 스트레스 해소와 더불어 기분이 좋다. 이 코스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그야말로 ‘바람과의 전쟁’이다. 따라서, 바람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여 이를 역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바람을 거슬러 정면 대응을 하면 바람은 골퍼를 용서하지 않는다. “바람이야말로 좋은 선생이다” 하는 벤호건 골프 프로의 명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 코스의 두 번째 특징은, 핸드캡 10 이상의 골퍼를 유인하는 설계를 한 관계로 여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연못이나 습지를 끼고 있는 도그레그 홀이나 바위와 산으로 만들어진 홀에서는 너무 자신을 과신하여 드라이버를 가지고 도전하면 패하게 되어 있다. 언제나 안전제일 위주로 공략해야 하며, 무리를 하면 설계자의 함정에 빠지게 되어 있다. 세 번째로, 능선을 따라 업 다운이 심한 곳과 밋밋한 곳이 있어 그린까지의 거리 측정을 잘해야 그린 온에 성공할 수 있다. 착시현상이 심해 짧아 보일 때도 있고 길어 보일 때도 있어, 여기에 거리를 맞추다 보면 벙커나 그린 오버를 하여 샷을 망칠 수 있다. 네 번째로, 이런 전략적인 코스에서는 남이 간다고 따라가서는 안 된다. 자기 기준에 맞게 때로는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기야, 코스에 나가면 욕심이 앞서 가는 것이 골퍼의 심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 사리 판단이 필요하다. 이 스카이 72 코스를 라운드하고 나면, 골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개념을 가지게 되어 반성과 강한 도전의욕이 불끈 치솟아 오른다. 다양한 코스 레이아웃으로 설계된 코스를 따라 매홀 샷을 하고 나면, 영종도 주변의 아름다운 광경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멀리 영종도 대교가 보이고, 발 아래에는 염전이 있다. 공항을 오가는 차량의 행렬과, 만조가 되면 석양 아래서 고기잡이를 하는 고깃배의 행렬도 볼 수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붉은 황혼이 코스를 뒤덮는다. 공항 활주로를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 이 많은 비행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의구심과 더불어 왠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18홀을 마치고 나면 클럽하우스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에는 미셀 위와 최경주 코너가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비록 짧은 역사를 가졌으나, 이 골프장은 서비스 면이나 관리 면에서 최우수 골프장으로 이름을 날려 많은 상과 공인증을 가지고 있어 경영자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싶다. 하늘 코스를 떠나면서, 언젠가는 다시 와서 오늘과 같은 미스 히트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쉬운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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