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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수, 한국 팬 울고 웃게 하다

세계적인 R&B 싱어송 라이터 ‘앨리샤 키스’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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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0호 이우인⁄ 2008.08.19 16:52:37

영화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트리트 킹>의 키아누 리브스, <삼국지: 용의 부활>의 유덕화·홍금보·매기 큐, <연의 황후>의 여명·진혜림, <적벽대전 1부: 거대한 전쟁의 시작>의 오우삼 감독·양조위·금성무·장진·임지령 등 유독 해외 배우들의 내한이 잦은 2008년 상반기.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 스타들의 공연 소식은 많지도 않고, 크게 이슈가 될 만한 공연도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비욘세, 2008년 셀린 디온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R&B 싱어송 라이터 앨리샤 키스(Alicia Keys·28). 그의 ‘AS I AM 월드 투어 내한공연’이 8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면서 2008년 상반기 내한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 공연 전 열기·짜증 ‘최고조’ 33℃를 육박하는 무더위의 폭염 속에서도 공연장 입구는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현장 티켓을 구입하려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층과 2층 좌석은 이미 매진이었다. 이날을 대목으로 삼은 상인들은 공연장 밖에서 맥주·오징어·야광봉 등을 팔기 위해 진을 쳤고, 각종 기업의 홍보 직원들은 입장객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더위에 지칠 법도 하건만, 관객들의 표정에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앨리샤 키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톱 스타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2004년 앨리샤 키스의 첫 내한공연 때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가수 거미부터, 박정현, 에즈원, Fly To The Sky의 브라이언, 원더걸스, 스토니 스컹크, 원타임의 데니·션 등이 이날만큼은 일반인의 신분으로 무대를 관람했다. 오프닝 무대에 등장한 남성 5인조 인기 그룹 빅뱅의 태양은 자신의 솔로 곡 ‘기도’ ‘나만 바라봐’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해 공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하지만, 당초 8시 공연은 8시 50분이 되어도 시작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방에서 “앨리샤 키스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처럼 늦게 온 거 아냐?” “미국 사람들 철두철미하다더니, 다 헛말”이라는 원망과 짜증 섞인 말들이 들려 왔다. 지난해 미국의 팝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공연 때도 공연장에 늦게 도착해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서 구설수에 올랐다. 관객을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게 한 뒤였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관객들 중에는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50분이 지나서야 방송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 아티스트가 완벽한 공연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하는 중이니,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협조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제나 저제나 앨리샤 키스가 나오기만을 뚫어져라 기다린 관객의 입에서 야유의 함성이 시작됐다. 관객의 불만을 눈치 챈 현지 스태프 두 명이 뒤늦게 나와 ‘미안하다. 이해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화난 관객들은 ‘우~’ ‘물어내라’ 등의 야유를 보내며 봐주지 않았다.

■ 성난 관객 잠재우는 앨리샤 키스의 가창력·무대 매너 하지만, 이러한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Put your hands up”을 외치며 등장한 주인공의 파워풀한 목소리에 성난 관객의 야유는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앨리샤 키스가 등장하면서 부른 곡은 3집 ‘AS I AM’의 인트로 곡인 ‘As I AM’과 첫 곡 ‘Go Ahead’였다. 첫 곡이 끝나자마자 관객석의 불이 켜지며 자리를 가득 메운 장내를 확인한 그녀는 “Thank You Korea! Exiting Tonight With You”라고 인사를 했으며, 흑인 코러스 두 명과의 화음이 아름다운 곡 ‘You Don’t Know My Name’을 부드러운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그녀는 이어, ‘Superwoman’ ‘Teenage Love Affair’ ‘Like You’ll Never See Me Again’ ‘No One’ 등의 신곡과 데뷔 히트곡 ‘Fallin’ 등으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90여 분 간 쉬지 않고 달려온 공연은 ‘If I Ain’t Got You’를 끝 곡으로 6,000여 명 관객들의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앨리샤 키스와의 이별을 슬퍼한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앨리샤 키스 역시 ‘No One Feat Damian Marley’와 ‘Like You’ll Never See Me Again’를 연달아 앵콜 곡으로 부르며 한국 팬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Who is 앨리샤 키스? 앨리샤 키스는 2001년 첫 앨범 ‘Songs In A Minor’로 5개의 그래미를 거머쥐고 1,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21세기를 주도할 신인 스타라는 극찬을 얻었다. 그녀의 두 번째 앨범 ‘The Diary Of Alicia Keys’는 전 세계 히트를 기록했고, 앨리샤 키스는 명실공히 최정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작년 겨울에 발표한 3집 앨범 ‘AS I AM’은 미국에서만 첫 주 74만 장, 6개월 만에 500만 장이 판매되어 최근 발표된 여자 가수 앨범 가운데 판매고 1위를 기록했다. 28살의 나이에 통산 3,000만 장에 가까운 높은 판매고를 세운 그녀는 천재적인 음악 실력과 인종을 초월한 미모,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를 갖춘 이 시대의 젊은 대가로 평론가들과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편, 올 11월 6일 전 세계에 개봉될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주제가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를 미국 개러지 락의 잭 화이트와 함께 부를 예정이다. 이 곡은 오는 10월에 영화 개봉 전 뮤직 비디오와 함께 미리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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