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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고 여위어도 정석 스윙으로 장타 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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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김맹녕⁄ 2008.08.26 14:59:45

우람한 체구에서 장타가 나온다고 믿는 골퍼들이 많다. 씨름선수나 역도선수와 같이 몸이 우람하고 건장하다고 모두 장타를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체격이 좋으면 비거리 내기에 유리할 뿐이지 절대조건은 아니다. 김미현 선수를 비롯하여 LPGA에는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의 드라이버 거리는 장타에 가깝다. 골프에서 스윙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본이 원리원칙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골프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수준은 올라가지 않는다. 수영의 경우,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사람은 개울가에서 자력으로 체득한 사람하고는 시간이 갈수록 실력차이가 날 뿐더러, 폼이 보기에도 아주 좋아 선망의 대상이 된다. 수영과 골프는 차이가 많아 비교 자체가 모순일지 모르나 유사성이 많다고 본다. 골프도 유명 레슨 프로에게 배운 사람과 아닌 사람하고는 폼부터가 틀리고 골프 실력 향상도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유명 프로 골퍼들도 세계적 레슨 프로에게 달려가 스윙 점검을 받는다. 왜냐 하면, 골프는 과학이기 때문에 인간을 기계처럼 만들어 동일한 샷이 나오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스윙 궤도가 달라져도 공은 딴 방향으로 날아간다. 사람의 몸은 나이가 들면서 뚱뚱해지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고, 허리가 구부정하게 된다. 이렇게 체형이 바뀌면 스윙의 궤도도 바뀌게 된다. 지난달까지 똑바로 나가던 드라이버가 갑자기 슬라이스가 나거나 훅이 나기 시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 고치려고 덤벼든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 골프다. 이럴 때일수록 레슨 프로에게 가서 과학적 방법을 병행해서 수정을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컴퓨터 장치로 촬영을 해서 스윙 전체를 여러 각도에서 찍은 다음 표준 스윙과 비교해 고쳐주는 골프 아카데미가 상당히 많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의 페낭에 있는 신타 사양 골프 아카데미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온 레슨 프로에게 최근에 하도 드라이버 샷이 슬라이스가 나 컴퓨터로 스윙 분석을 해본 결과 백스윙을 할 때 오른쪽 팔이 옆구리에서 많이 떨어져 직각으로 서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습장에서 3일 동안 열심히 연습하여 조금은 교정된 상태이다. 이유인즉, 최근 운동부족으로 복부비만이 되어 테이크 어웨이 때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이곳의 레슨 프로는 필자의 스윙이 교과서에 없는 변칙인 것을 보고, 직접 사사한 학생과 라운드를 해보고 본인의 단점과 잘못된 부분을 고치라고 하면서 같이 라운드를 주선해주었다. 키 153cm 정도에 몸무게 43kg 전후의 아주 마르고 갸날픈 체격을 가진 이 중국계 말레이시아 여성 골퍼 영(Ms.Yeong)이라는 아가씨가 드라이버 샷을 200m 이상을 날리는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페어웨이 우드도 곧장 뜨면서 멀리 나가고 롱 아이언도 쉽게쉽게 치는데, 이것은 완전히 레슨의 결과로 좋은 스윙에서 나오는 힘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스탠스, 테크어웨이, 백스윙, 임팩트, 폴로스르, 피니시가 상당히 좋아보였다. 대신, 호주에서 왔다는 여성 골퍼는 체격도 좋고 완력이 좋은데도 하프 스윙으로 인해 드라이버는 그렇게 멀리 나가지 않았다. 이 호주 여성 골퍼도 비거리를 늘리려고 레슨을 받았지만, 한번 굳어진 스윙을 고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골프는 완력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고, 몸의 근력을 기반으로 하여 체중이동과 리듬 그리고 멘탈이 가미된 복합 스포츠라는 것을 이번 골프 여행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다시 젊어진다면 유명 프로에게 많은 수업료를 내더라도 멋진 스윙을 몸에 익혀 한번 과시도 하고 더 좋은 스코어로 라운드했으면 한다. 필자의 스윙은 혼자 독학한 관계로 하도 변칙이고 이상해 공이 클럽에 맞는 것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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