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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저리 가라!”

못생긴 배우들 전성시대…독특한 캐릭터가 오히려 장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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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이우인⁄ 2008.08.26 15:31:13

9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트럭>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평범한 트럭 운전수가 시체를 운반한다는 설정과 함께 우연히 의문의 연쇄살인범을 태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데드라인 스릴러’이다. 단 하루 동안 시체를 버려야만 살 수 있는 극단적 상황에 놓인 트럭 운전수가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끊임없이 긴장감을 주는 영화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등의 미국 드라마와 <세븐 데이즈> <더 게임> <추격자> 등의 국내 영화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트럭>은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트럭이라는 공간적 소재와 한국적 정서가 적절히 결합된 ‘한국형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트럭>의 제작발표회가 8월 19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제44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 권형진 감독과 트럭 운전기사 철민 역의 유해진, 연쇄살인범 영철 역의 진구가 참석했다. 저예산 영화에다 ‘스타급’ 배우는 없지만, 2008년 상반기에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추격자>와 동일한 장르이면서 잔혹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코믹 캐릭터가 아닌 진지한 캐릭터로 첫 주연을 맡은 유해진에 대한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 근사한 턱시도 차림의 유해진은 “평소 안 입던 양복을 입어 목도 조이고 옷이 구겨질 것 같아 불편하다”고 주연을 맡은 부담감을 의상에 비유하면서도 “언젠가 나에게도 (양복이) 편한 날이 오지 않겠느냐. 데뷔작 <블랙잭>에서는 트럭 운전수 조수 역으로 출연했는데, 조수석에서 운전석 오는데 11년이 걸렸다”며 주연급 연기자로 성공한 기쁨을 솔직하게 밝혔다. 유해진의 주연 데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럭>이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진지한 스릴러 장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유해진은 그 동안 많은 영화에서 양아치·똘마니·점포 주인 등 비주류 역을 전담해 왔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극단 목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연기력만큼은 뒤지지 않지만, 유해진의 남다른(?) 외모는 주연급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10여 년 간 주인공의 주위를 맴도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그가 주연급으로 데뷔한 <이장과 군수>는 코미디 영화였다. 최연소 군수 노대규 역으로 출연한 유해진은 올빽 머리와 능글맞은 미소 등 관객에게 웃음을 주면서 코미디 배우로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코미디 배우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그 첫 시도가 바로 스릴러 영화 <트럭>이다. 딸의 목숨을 살리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병원 응급실을 수시로 들락날락거렸다고 한다. 유해진이 <트럭>을 통해 못생긴 외모를 극복하고 연기력만으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유해진처럼 못생긴 외모로 작품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지위를 갖게 된 배우들을 모아봤다.

■ 독특한 마스크·개성으로 한 자리 차지한 스타들 스타 감독 류승완의 신작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 주인공 다찌마와 리로 출연해 ‘쭉쭉빵빵’ 미녀 박시연·공효진을 거느리게 된 ‘행운남’ 임원희. 서울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출신인 임원희는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많은 영화에서 개성 있는 마스크로 강도·괴한·악질 선생 등을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2000년에 류승완 감독이 인터넷용으로 연출한 코미디 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다찌마와 리 역으로 출연한 임원희는 영화 관객보다 인터넷 유저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다. 다찌마와 리와의 인연 때문인지, 임원희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주먹이 운다> 등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단골 출연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2001년 범죄영화 <이것이 법이다>에서 김민종과 투 톱 주연으로 열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원희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작품은 2002년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였다. 지난해 흥행작 <식객>에서는 주인공 김강우와 라이벌 관계인 ‘봉주’ 역으로 분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8월 13일 개봉한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임원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찌마와 리’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년 10대들의 방황을 그린 임상수 감독의 영화 <눈물>에서 20살의 나이에 폭력과 욕을 달고 다니는 ‘창’ 역으로 분해 거친 연기를 보여준 봉태규. 2002년 류승범·공효진 주연의 <품행제로>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봉태규는 큰 입에다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개성 있는 외모지만, 강렬한 연기가 류승범과 닮아 ‘리틀 류승범’이란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봉태규란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03년 여름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이다. 정다빈의 동생 ‘남정우’로 출연한 봉태규는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눈물>의 까칠한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탈피했다. 같은 해 가을에는 스타들의 등용문인 인기 시트콤 <논스톱>에 캐스팅됐으며,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바람난 유부녀 문소리와 성관계를 가지는 겁 없는 ‘고삐리’ 신지운 역으로 분해 코미디와 성인물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후 봉태규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는 형 광식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수십 배 많은 동생 광태 역으로, <방과 후 옥상>에서는 왕따 고등학생 남궁달 역으로, <두 얼굴의 여친>에서는 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 푼 없는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다 두 얼굴의 여자친구를 만나는 구창 역으로,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가루지기>에서는 거대한 거시기(?)를 갖게 된 후 수백 명의 여자와 밤일을 즐기는 ‘정력남’ 변강쇠 역 등등,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SBS 수목 드라마 <워킹 맘>에서는 대선배 염정아와 부부로 출연해 봉태규의 입지는 나날이 굳혀져 가고 있다. 못생긴데다 얼굴까지 큰 배우는 단연 오달수이다. 스스로 콤플렉스였다던 그의 큰 얼굴은 오달수를 알린 일등공신이 됐다. 연극배우 출신인 오달수는 무대 시절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2층 구석 자리에서도 잘 보이는 큰 얼굴을 가진 배우로 정평이 나 있었다는 후문이다. <올드 보이>로 얼굴을 알린 오달수는 <친절한 금자 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했다. 이 밖에도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마파도> <효자동 이발사> <구타 유발자들> <음란서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굵직한 국내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의 활약은 못생긴 배우들에게 “당신도 배우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옆집 아저씨처럼 평범한 인상의 이문식은 <돈을 갖고 튀어라> <미지왕> <러브 스토리> <나쁜 영화> <비트> <초록물고기> 등의 영화에서 단역 혹은 불량배 역으로 출연했지만,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2001년 개봉하여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린 <달마야, 놀자>에서 그는 스님 대봉 역으로 분해 차츰 자신의 배역에 이름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이문식은 <라이터를 켜라> <공공의 적> <일단 뛰어> <황산벌> <오! 브라더스> 등 다수의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 틀을 만들어 갔다. 그의 연기력을 대중에게 알린 작품은 퓨전 사극 <다모>였다. <다모>에서 마축지 역으로 출연한 이문식은 친근한 연기로 <다모>가 가진 골수 팬 만큼이나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됐다.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에서는 탤런트 박선영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얼굴·키·능력·학벌 등 뭐 하나 볼 것 없는 부실한 남자를 완벽하게 연기해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 <일지매>에서 ‘일지매’ 이준기의 양부 ‘쇠돌’로 열연해 시청자들의 눈물을 뽑기도 했다. ■ 바보ㆍ코믹 캐릭터에서 진지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스타들 한편, 못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작품을 통해 망가진 후 성공한 스타도 눈에 띈다. 그 대표적인 배우는 이범수이다. 지난해 개봉한 <외과의사 봉달희>와 최근에 방영하여 신드롬을 낳은 드라마 <온에어>에서 훈남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에서 먹히는 얼굴’로 떠오른 이범수는 연기경력 18년의 베테랑급 연기자이다. 1990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이범수는 이후 5~6년간 빛을 보지 못했지만, 정우성·이정재 주연의 <태양은 없다>에서 동네 깡패 병국으로 출연하여 5:5 가르마의 단발머리를 선보여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하면 된다> <몽정기> <정글 쥬스> <오! 브라더스> <잘 살아보세> 등에서 모자란 캐릭터를 개그맨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시켰다. 하지만, 진지한 연기 변신으로 김범수는 시청자들은 물론 후배 여자 연기자들이 상대역으로 함께 하고 싶은 배우로 꼽으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10월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시도 때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비호감 양미숙 역으로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공효진.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공효진은 한 CF를 통해 못난 외모로 주목을 끌었다. 찢어지는 목소리와 삐쩍 마른 큰 키 등 개그 이미지는 한동안 영화 캐스팅에도 영향을 줬는데, <킬러들의 수다> <품행제로> 등에서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모았다. 그랬던 그가 진지해지기 시작한 작품은 인정옥 작가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소매치기 남자친구 고복수(양동근 분)를 사랑하는 ‘억척녀’ 송미래 역으로 열연한 공효진은 이후 <상두야, 학교 가자> <눈사람>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등의 드라마에서 열연하여 시청자의 웃음보가 아니라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배우로 변신했다. 트럭을 타는 사람들(등장인물) “딸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겨우 24시간.” 시체를 버려야만 살 수 있는 트럭 운전사 정철민 역…유해진 서울예대 연극과와 극화 목단을 거쳐 <신라의 달밤>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서 친근한 외모와 개성있는 연기로 영화계에 입지를 굳힌 배우 유해진. 이번 작품을 통해 전형적인 소시민 ‘철민’ 을 연기한 유해진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당신 말야. 살인할 때의 기분이 어떤지 알아?” 살인자의 눈빛을 가진 연쇄살인범 김영호 역…진구 시골 청년 같은 순박한 외모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눈빛으로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데뷔한 진구는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 등의 영화를 통해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그가 연기한 연쇄살인범이 영화 <추격자> 연쇄살인범 역의 하정우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분 간 벌어지는 숨막히는 이야기(줄거리) 딸을 살리려면 돈을 구하라! 어린 딸과 홀어머니를 돌보며 생계수단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평범한 트럭 운전사 철민.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딸이 갑자기 쓰러지고, 그는 딸의 수술비를 벌려고 위험한 도박판에 끼어든다. 싣지 말아야 할 것을 실은 트럭 사기 도박으로 자신의 전 재산과도 같은 트럭마저 빼앗긴 철민은 자신의 목숨과 딸의 수술비를 위해 조직 보스의 살인 현장 뒤처리를 맡는다. 단 하루, 24시간 동안 트럭에 실은 시체를 버려야 하는 임무(?)를 진다. 위험한 남자와의 피할 수 없는 동행이 시작된다 장맛비를 뚫고 달리는 트럭. 하지만, 도로 곳곳에는 경찰의 검문소가 세워지고, 이로 인해 잔뜩 긴장하는 철민. 그 순간 외진 국도 위에서 한 남자가 트럭을 막아서고, 살인자의 눈빛을 가진 낯선 남자를 트럭에 태우게 된다. 시체를 실은 트럭과 정체불명의 위험한 남자와의 동행, 진퇴양난에 빠진 트럭 운전사 철민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 감독·배우와 함께 나눈 인터뷰 Q&A <트럭>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고, 유해진ㆍ진구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다면? ‘영화진흥공사’에서 심사를 하다 읽은 작품인데, 이 시나리오가 가장 재밌더군요. 국내 정서와 잘 맞는 스릴러 장르였죠. 특히, 작가에게서 이 작품의 장면 장면이 20편의 외국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독특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해진 씨를 캐스팅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만장일치였습니다. 해진 씨가 평소에는 털털해 보여도 연기할 때는 바늘 끝같이 예리하거든요. 작품할 때는 잠도 안 자고 준비하는 완벽주의자예요. 제가 유하 감독과 친분이 있는데, 진구 씨 어떠냐고 물었더니, 정말로 좋은 배우라고 추천해줘서 캐스팅했습니다. 막상 진구 씨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촬영해보니, 정말 백지장 같은 배우였어요. 무슨 그림을 그려도 그려질 수 있는 배우 말이죠. (권형진 감독) ‘철민’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코믹 인상을 벗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우선 대본을 열심히 읽고, 트럭 운전수 역이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1종으로 다시 땄습니다. 그리고 아픈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기 위해, 어린 환자들이 많은 병원 응급실에 가기도 했죠. 생각보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극도 많이 한 편인데, 코믹 인상이 깊더군요. 하지만, 철민이 심각한 캐릭터인 것만은 아니거든요. 평소에 보였던 소시민적인 이미지로 출발하여 낯설지만은 않을 겁니다. 관객들이 철민에게 서서히 스며들면서 드라마에 깊이 빠질 거라 봅니다. (유해진) 살인자 ‘영호’가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던데…. 이제껏 받은 시나리오 중에 가장 어렵고 위험한 연기라고 생각했어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고 스태프와 관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연쇄살인범 역이라 따로 경험할 수 없고, 살인범을 만나볼 수도 없기 때문에, 살인사건을 조사했던 검사나 판사들을 만나 연쇄살인범에 대한 외적인 모습과 성격 등을 취재했습니다. 또,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영화ㆍ책도 많이 봤는데, 어느 날 저의 노력이 누군가를 모방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영화와 책을 끊고, 20일 동안 방 안에서 햇빛이 못 들어오도록 커튼을 치고, 혼자만의 생활을 보냈습니다. 물론, 가족과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보냈죠. (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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