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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문제남’들 방송 컴백

비난 무릅쓰고 연예활동 재기한 이찬… 혐의 풀고 고구려 왕으로 변신한 송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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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3,84호 이우인⁄ 2008.09.10 09:34:00

탤런트 송일국과 이찬. 두 사람을 생각하면 좋은 이미지보다는 개운치 않은 느낌이 앞서는 요즘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최근까지 법정 공방을 지루하게 이어가고 있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송사에는 완벽하게 납득할 만한 진실도 없고, 법정 안팎의 줄다리기는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그런 송사에 휘말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을 상기시킨다.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등장은 더욱 눈길을 끈다. 9월 3일 송일국보다 하루 먼저 방송복귀를 신고한 이찬은 제작발표회 및 인터뷰 내내 집중하지 못 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이 밝지 않기는 다음날의 송일국도 마찬가지였다. 자필로 준비해 온 컨닝 페이퍼가 무색할 정도로 그는 대답을 망설이거나 시선을 피하는 등 ‘주몽 왕자’ 때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었다. 이 두 ‘문제남’들의 법적분쟁의 자초지종과 그들이 택한 작품의 제작발표회 현장 이야기를 담아봤다.

■ 이찬,“욕먹을 각오로 출연 결정했다” 2006년 12월 10일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한 31살 동갑내기 탤런트 이찬·이민영 커플은 그해 마지막 날 폭행으로 피멍이 든 이민영의 얼굴이 공개되며 긴 이혼 공방의 시작을 알렸다. 임신한 부인을 폭행하여 유산에까지 이르게 한 폭력남편 이찬과 혼수에 대한 논란을 빚은 이민영 가족은 한동안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19일 이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240시간을 선고받으며 사건 발생 10개월 만에 이혼 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찬은 선고 직후 “죄송하다. 물의를 일으킨 만큼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 1월 그는 사회봉사 명령 240시간 수행을 마치며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싸움은 예상 외로 오래 갔다. 지난 3월 이찬이 이민영 폭행 관련 기사에 이찬의 부친을 비방하여 악의성 댓글을 단 혐의로 네티즌을 고소한 것. 게다가, 같은 달 20대 여성 집에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민영이 불구속 입건돼, 이찬·이민영 관련 기사는 줄어들지 않았다. 여기에, 경찰이 이찬에게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사람 중에 이민영의 가족과 지인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힘에 따라, ‘매 맞는 아내’로 안타까움을 산 이민영을 보는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민영 측은 “확인되지도 않은 얘기로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2년여 동안 사회면을 통해 대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이찬의 방송복귀 소식에, 네티즌들 대부분이 “너무 이른 거 아니냐”며 그의 방송출연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찬은 케이블 채널 tvN의 버라이어티 쇼 <180분>의 한 코너인 <나는 PD다>에서 개그맨 이영자·이윤석·김경민과 함께 좌충우돌 PD 도전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이찬은 9월 3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180분>의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찬의 공식석상 등장은 취재진에게는 좋은 기삿거리였지만, 행사 관계자는 사전에 “방송과 관련한 질문 외에 사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180분>은 <아내가 결혼했다> <나는 PD다> 등 총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 매주 토요일 밤 11시부터 3시간 동안 연속 방송된다. 이찬이 출연하는 <나는 PD다>는 연예인이길 포기한 PD 4명의 살벌한 PD 입문기를 100% 리얼리티로 그리는 코너. 이찬은 ‘파악불가 엉뚱소심’ 캐릭터로 자신의 실제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이겠다는 각오다. <아내가 결혼했다> 에 이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는 PD다>의 출연진 중에서 관심의 대상은 단연 이찬이었다. 하지만, 사전 양해도 있는 터라 이민영 폭행과 관련한 질문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깬 사람은 개그맨 이영자였다. 이영자는 인터뷰 도중 “찬이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 가끔 맞을까봐 무섭긴 해도…”라고 말끝을 흐려 썰렁한 분위기에 웃음을 던졌다. 반응이 나쁘지 않자 이영자의 이찬 공격은 계속됐고, 처음엔 당황하던 이찬도 점점 이영자의 공격을 장난스럽게 받아가며 분위기에 묻혔다. 한편, 유명 연출가인 부친의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제가 문제를 많이 일으켰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한동안 발표회장을 숙연케 했다. 또한, “욕먹을 각오로 나왔다. 그렇지만 정말 방송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이 방송이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찬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 개별 인터뷰가 진행된 인근 카페에서 이영자는 “그 일로 찬이가 많이 위축돼 있다. 사생활로 본업을 망친 셈이니 오죽하겠느냐. 얘가 말은 안 하지만, 제 속이 속이 아니다”며, “심지어 우리와 회의할 때도 머뭇거리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찬은 “연예인 할 때 말리던 부모님께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면서도 “방송이 정말 너무 하고 싶었다”며 방송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기획·섭외·취재·촬영·편집 등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이끈 이찬은 “방송을 하다 보니 PD들의 마음을 절감했다. 예전에 인터뷰하자는 것을 시간이 없다고 10분도 할애하지 않고 도망 다니곤 했는데, 그때가 미안하고 후회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방송에서 PD로 분한 이찬이 담당한 프로그램 제목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도전기’이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이찬이 본업인 연기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기자 폭행 시비’송일국, 주몽 손자 역으로 기지개 펴다 지난해 3월에 총 81회로 유종의 미를 거둔 MBC 대하사극 <주몽>에서 고구려의 시조 ‘주몽’으로 열연하여 ‘2006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해를 보낸 송일국. 앞날이 창창할 것 같던 그에게 먹구름은 예상 외로 빨리 다가왔다. 다름 아닌 ‘여기자를 때린 남자’라는 불명예스런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송일국은 지난 1월 모 여성 월간지 프리랜서 기자 김순희 씨와 폭행시비가 붙었다. 김 씨는 “송일국 씨가 휘두른 팔에 앞니 1개가 부러지고 윗니 3개를 다쳤다”며,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송일국을 폭행 혐의로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같은 주장에 송일국의 매니저 이동호 씨는 “송일국 씨와 김 씨는 옷깃이 스친 적도 없다”고 반박하며, ”하지도 않은 일을 사과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1월 26일 송일국 측은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면서, 2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송일국은 자신의 팬 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번 사건에 대한 억울함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3월 17일 송일국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김순희 씨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송일국 때문에 다쳤다는 이를 김 씨가 1월 17일 전에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검찰은 김 씨가 거짓 주장에 근거해 송 씨를 고소한 것으로 결론 짓고, 오히려 김 씨를 무고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튿날 오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무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송일국 씨가 신혼여행을 가 있는데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되고 이런 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어 몹시 안타깝다”고 소감을 전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하나하나 풀어헤쳤다. 당시 송일국은 5살 연하의 예비판사 신부와 결혼식을 올린 후 일본을 거쳐 타히티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중이었다. 김 씨는 송일국이 사는 아파트 현관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에 “송일국 씨와 함께 현관으로 진입하는 약 1분 분량의 CCTV 촬영물이 불과 1~2초 만에 순식간에 지나가도록 돼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판독할 수가 없다. 검찰에 제출되기 전에 누군가에 의해 편집됐을 수 있다”며 검찰에 조작 의혹을 제기,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8월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CCTV에 조작이나 편집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김 씨는 무고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종 공판은 9월 11일 속행된다. 일단 혐의에서 풀려난 송일국이 방송 1년 만에 결혼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KBS 특별기획 드라마 <바람의 나라>이다. <바람의 나라>는 김진의 동명만화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고구려 초기 역사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역사 판타지물로, 비평적 찬사는 물론 독자의 사랑까지 동시에 받았다. 원작 만화는 10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2008 대한민국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상’에서 대통령상 수상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온라인 게임과 장편소설·뮤지컬로도 각색돼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는 ‘사극 불패신화’를 이룩한 <해신>의 강일수 감독과 정진옥 작가가 콤비를 이루고, <주몽>의 송일국이 이번에는 주몽의 손자이자 유리왕의 아들인 ‘대무신왕’ 무휼로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9월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바람의 나라> 글로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일국은 “주몽의 손자 역이어서 출연을 고사했지만, 극본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하게 됐다”며, “주몽과 무휼은 완벽하게 다른 인물이라 캐릭터가 겹칠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카페에서 취재기자들과 가진 라운딩 인터뷰에 참석한 송일국은 기자들의 질문에 머뭇거리고 질질 끄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요원이 “사적인 질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으나, 지극히 사소한 질문에도 진행요원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취재진의 심기를 건드렸다. 인터뷰가 끝난 뒤 송일국은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미안함을 표현했다. 드라마 <바람의 나라>는 송일국 외에도 <왕의 남자> 정진영, ‘미칠이’ 최정원, 뮤지컬 출신 박건형, 섹시스타 오윤아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톱 스타가 대거 출연한다. 송일국이 맡은 무휼은 형제와 부모·자식마저 죽이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비운의 왕이다. 송일국이 역사상 유일한 신왕의 칭호를 받은 무휼의 거대한 꿈과 거센 의지와 사랑을 그린 <바람의 나라>에서 예전의 ‘주몽 왕자’가 보여준 기개를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바람의 나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큰 대작이다. 9월 3일에는 일본 최대 유통사인 포니캐년과 선판매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구체적인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KBS 프로그램이 해외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고가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KBS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제작발표회에는 포니캐년 관계자뿐 아니라 일본에서 온 팬도 눈에 띄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배우들은 일본 팬들의 사인 공세에 쉴 틈이 없었다. 한편, <바람의 나라>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바람의 화원>,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경쟁할 예정이다. 세 작품에서 각각 주인공을 맡은 송일국·박신양·김명민은 각종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이들의 연기 대결 또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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