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날 세계적인 경제대란과 잇따른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으로 우리의 마음은 더욱 심란해지고 쓸쓸하여 인생의 무상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겨울철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인간의 마음이 더욱 공허해지고 쓸쓸하여 우을증 환자 발생률이 높아 정신병 가능 예비환자에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의 시애틀이나 캐나다의 밴쿠버는 10월 말부터 4월 말까지는 연일 가랑비가 내리고 날씨가 침울하여 우울증 자살자가 급증한다. 필자는 30여 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칩거하는 1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 고생한 적이 있다. 마음이 우울하고 슬픈감정과 의욕저하·자책증·대인기피증 등등 으로 삶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여 정신적으로 방황을 하게 된 것이다. 조직을떠나 외톨이가 되고, 그토록 많이 연락을 해오던 친구와 지인도 6개월이 되니 연락이 두절된다. 이해관계상 득이 없으니 연락이 없는 게 당연하겠지만, 왠지 서운한 감정을 억누룰수가 없었다. 정신적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여행을 하라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부총장 친구의 권유로 남미 여행을 한 달 간 하고 LA에있는 딸 집에서 두 달 동안을 보냈다. 남미 8개국을 여행하는 기간에는 이 나라에서 저나라로 관광을 하면서 이동하다 보니 슬픈감정을 가질 새가 없었다. LA에 도착하여 매일 아침 산보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랬으나, 왠지 갑갑하고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교회에 나가 사귄 70대 신도와 퍼블릭 코스에 나가 라운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골프를 하는동안은 무아무지경으로 집중을 하다 보니 딴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나이가 60이 넘다 보니 그린피도 12달러로 부담이 없어 하루에 걸어서 36홀씩을 매일 돌았다. 옷이 땀으로 흥건하고, 소화도 잘 되고, 잘 맞은 공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면서 핀 옆에 붙을 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를 맛본다. 집에돌아오면 숟가락을 놓기가 무섭게 잠에 빠져들어 불면증도 사라져버린다. 골프의 최대 장점은 너무 재미있어 모든취미를 멀리하게 만드는 특수성을 가졌다는 점이다.정신적으로 이렇게 좋은 운동은 없다고 본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신건강을 좋게 해준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경제적 사정과 부킹 문제로 골프를 자주칠 수는 없지만, 대신 연습장에 등록을 해놓고는 자주 샷을 가다듬는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년에 20만명의 우울증 환자가 발생하고, 1년에 자살자가 1만2000명에 매일 33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상위 그룹에 속한다고 하니,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방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고 본다.이런 자살은 80%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우울증은 정신병 전문의 처방과 치료가 최우선이고, 민간요법으로는 골프나 다른 스포츠 그리고 취미를 통해 건전한 정신건강을 갖게 해주는 것도 치료방법의 하나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골프처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본다. 녹색 초원과 신선한 바람,새들의 합창, 백구의 비상,게임을 통한 짜릿한맛과 환희, 라운드 후의 목욕,19번홀의 담소와 드링킹, 그리고 골프장에 가기 전의 기대와 다시 도전하려는 의지, 이 모든 것이 우울증을 날려보내는 최고의 치료제이다.전문의가 쓴 우울증 치료방법중 음주는 최고의 적이라고 하니 술은 멀리해야겠다. 주위에 우울증 증상이 있는 분들을 데리고 연습장이나 코스로 데려가 자살을 예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