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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사일라 기대하세요!”

KBS 대하사극 <천추태후> 여전사 ‘사일라’ 역 맡은 배우 이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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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2호 이우인⁄ 2008.11.11 16:13:04

고양이같이 크면서도 도도한 눈, 가지런히 모은 섹시한 입술, 지긋이 상대방을 응시하는 표정 등 신예 이채영(22·본명 이보영)의 첫인상이다. 18살 때 모 제과 CF로 데뷔한 그녀는 지난해부터 연기를 시작, 연기경력 2년도 채 안 된 새내기 연기자다. 하지만, 그 동안 SBS 금요 드라마 <아들 찾아 삼만리>(2007~2008), SBS 수목 드라마 <마녀유희>(2007), 올 중순 개봉한 영화 <그녀는 예뻤다>, <트럭> 등 차분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2009년 1월 3일 첫 방송되는 KBS2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여전사 사일라 역에 캐스팅되면서 ‘제2의 하지원’ ‘제2의 김아중’ 탄생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기자로 발전했다. 세계적인 남성잡지 <맥심> 한국판 10월호에서 관능적인 몸매를 거침없이 드러낸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채영은 국내의 인기 포털 검색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남심(男心)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탤런트 안용준(21)과 ‘연상연하’ 커플로 알려진 탤런트 겸 VJ 서승아(24·본명 이나영)가 이채영의 친언니임이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채영은 ‘리틀 장진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얼마 전 장진영의 건강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틀 장진영’ 이채영의 이름 또한 네티즌 사이에서 거론됐다. ‘제2~’란 애칭으로 불리는 연예인들 대부분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닮았다고 그러더라”며 겸손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11월 6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채영의 반응은 그들과 달랐다. “기자님이 보실 때는 어떠세요?”라고 물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당당하면서 전혀 거들먹거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슈화시키고 싶어 일부러 붙인 애칭은 절대 아니라고 밝히며, 자연스럽게 붙은 애칭이라고 말했다. 화보나 TV·영화 속의 이채영은 왠지 도도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채영은 다가가기 전에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저는 남의 일 따위는 신경 안 쓰는 저 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라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일일이 신경 쓰는 천상 여자였다. 저음의 목소리에서는 세상을 다 품은 듯 평온한 대지가 느껴졌다. 쪾예쁜 본명을 두고 예명을 쓰는 이유는? 연기자 중에 같은 이름이 있었거든요. 쪾친언니인 탤런트 겸 VJ 서승아 씨도 예명을 쓰는데, 두 자매가 예명을 쓰는데 대해 부모님이 서운해하지 않나? 부모님은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언니가 예명을 쓰는 이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한 번 직접 물어봐주세요(웃음). 쪾‘리틀 장진영’은 누가 가장 먼저 붙여준 애칭인지 기억하나?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만난 기자분들인 것 같아요. 저를 보시고는 ‘누구 닮았는데?’ 하시더니 ‘장진영 닮았다는 소리 들은 적 없냐’고 물으시더군요. 쪾그때 기분을 표현한다면? 솔직히 말하면, 장진영 선배님을 닮았다고 스스로도 생각한 적이 있어요(웃음). 장진영 선배를 실제 뵌 적은 없지만요. 쪾현재 암 투병 중인 장진영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선배님을 만난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저를 비롯하여 선배님을 좋아하는 후배가 정말 많아요. 모두들 선배님이 완쾌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쪾연예인이 된 계기에 언니의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아뇨. 언니와는 분야부터 다른 걸요. 언니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친 반면, 저는 없었어요. 시작하게 된 계기도 정말 우연이었구요. 쪾데뷔하게 된 계기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한 포토그래퍼가 우연히 저를 보고 모델이 되어 달랬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었죠. 그런데, 그 포토그래퍼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이쪽(연예계) 관계자가 제 사진을 보고는 소개해 달라 했고, 그렇게 일을 시작했어요. 쪾18살이면 어린 나인데, 부모의 반대는 없었나?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성적 위주의 교육을 하는 분들이 아니셨거든요. 사회적인 문란을 일으키지 않고, 귀가 시간을 지키고, 적정한 수준의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한에서 허락해주셨죠. 쪾자매가 미인인 걸 보면, 부모님도 선남선녀였을 것 같은데…. 그럼요(웃음). 저와 언니는 부모님 덕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요. 쪾부친과 모친 중 누구를 더 닮았나? 언니와 저는 정말 반대예요. 언니는 얼굴형은 아버지, 이목구비는 어머니를 닮은 반면, 저는 얼굴형은 어머니, 이목구비는 아버지를 닮았어요. 언니가 어머니를 닮아 귀엽고 아기자기한 성격인 반면, 저는 아버지를 닮아 똑 부러졌구요. 쪾세계적인 남성잡지 <맥심> 한국판 10월호에서 몸매를 공개해 화제가 됐는데, 찍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없는데요. 그냥 스케줄에 있었던 거라(웃음). <맥심>이라는 잡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어 영광이었죠. 쪾파격적인 노출이었는데, 망설임은 없었나? <천추태후> 촬영 중간에 가서 메이크업 받고, 촬영 현장에서 컨셉을 확인했어요. 마음에 들지 않거나 꺼려지면 다른 의상을 입어도 된다 했지만, 현장에서 그러는 건 모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쪾사진에 만족했나? 너무 예쁘게 잘 나와 만족했지만, 스스로에게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어요(웃음). 쪾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달라. 어머니와 시내의 대형 서점에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을 사러 갔는데, 때마침 남성 코너에서 많은 남성 고객들이 맥심 잡지를 훑고 있었어요. 그때 어머니가 보지 못하도록 시선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고 그랬어요(웃음). 쪾평소에는 어떻게 입고 다니나? 안 믿으시겠지만, 다 갖춰 입고 다니는 편이에요. 세미 정장을 좋아해요. 쪾의상 및 소품은 스스로 사는 편인가? 브랜드는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저와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면, 저가건 고가건 상관하지 않고 스타일리스트 언니에게 부탁해요. 쪾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면, 연극무대에 선 적도 있겠다. 대학교 다닐 때 몇 번 선 적은 있어요. <갈매기>라는 작품에서는 ‘마샤’역이었고, 일본 작가 쓰가고 헤이의 <동경에서 온 형사>에서는 김 형사로 나왔어요. 쪾연극무대에 서고 싶나? 그럼요. 20대 후반에는 무대에 꼭 서고 싶어요. 특히, 뮤지컬을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기도 하구요. 쪾미니홈피 사진이 이병률 산문집 <끌림>인 만큼, 평소에도 책을 좋아할 것 같다. 굉장히 많이 읽는 편이에요. 한 달에 한 권에서 두 권? 앗! 말하고 나니 많이 읽는 게 아니네요(웃음). 쪾방송 활동하면 책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틈틈이 읽어요. 기분이 울적할 때는 훌륭한 인물들의 일대기 등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 감성이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소설로 채우는 편이에요. 쪾주로 어떤 책을 읽나? 장르를 편식하지는 않아요. 단지,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읽죠. 예를 들어, 황석영에 꽂혔다면, 황석영의 처녀작부터 최근작까지 다 읽어요. 쪾추천 도서가 있다면? 지금은 제 미니홈피에도 소개한 <끌림>이란 책입니다. 그 다음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상실의 시대>인데,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이거든요. 이 책은 20대의 방황과 불안을 다루고 있어요. 저는 30대가 되기 전까지는 인생을 실험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제 20대를 ‘노르웨이 숲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명명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소설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쪾리더십이 강할 것 같다. 제 자랑 같지만, 학창시절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반장을 놓쳐본 적이 없어요. 2학년 때부터는 연예 활동을 하느라 할 수 없었구요. 쪾한 번도 놓치지 않은 건 대단한 일이다. 그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저는 제가 봐도 성격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웃음). 여기에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쪾미니홈피 업데이트도 자주 되던데, 직접 하는 건가? 네. 짬을 내서 사진이랑 생각도 올리고, 훗날 <끌림>처럼 사진과 사색이 담긴 책을 내고 싶어요. 쪾<아들 찾아 삼만리>의 도도한 ‘송희주’, <마녀유희>에서 데니스 오를 짝사랑하는 ‘마리’, <천추태후>의 강인하고 억센 여전사 ‘사일라’ 중 자신과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마녀유희>의 ‘마리’요. 왜냐면 마리는 꾸밈없는 성격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는 욕심도 낼 줄 알거든요. 그 모습이 저랑 정말 많이 닮아서 마리를 연기할 때는 정말 쉬웠어요. 쪾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은? 긍정적이고, 좋고 싫음이 분명해요. 성격은 좀 전에도 말했듯이 정말 자신하구요(웃음). 쪾사일라 역을 두고 ‘제2의 김아중’, ‘제2의 하지원’을 꼽을 만큼 사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사일라 역을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만큼 연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연기하면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아무리 여전사라고 하지만, 기존의 여전사는 가녀린 몸매와 액션 동작 등에서 여성적인 면을 많이 보여줬어요. 하지만, 저는 좀 더 야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액션 동작도 강인한 들짐승처럼 과격하게 말이죠. 사일라의 연기 롤 모델로 저는 흑표범을 정했어요. 쪾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촬영에 들어가기 2달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녔고, 지금은 촬영하느라 못 다니고 있죠. 하지만, 사일라가 사용하는 무기가 특별해서 다시 배우기 위해 액션 스쿨에 다시 다녀야 해요. 쪾무기까지 들고 싸우려면 무서울 것 같은데…. 무서워하면 안돼요. 무서워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히니까요. 쪾사일라도 애정 신이 있나? 후반부에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9부인가 10부 대본에서 김치향(김석훈 분)이 다쳐서 누워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일라가 울더라구요. 이후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쪾베드 신 연기가 들어온다면 할 수 있나?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만일, 정말 필요한 장면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뚱 맞은 장면이라면 고민될 것 같아요. 쪾<천추태후>가 첫 사극인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운 점이요? 물론 많죠. 또, 사극이라 대사 톤도 다르구요. 부상 위험도 현대극보다 많죠. 한 번은 말을 타고 달리다 풀밭 위에 떨어져 인대가 늘어나고 몸이 시큰거려 다음 날 아파 혼났어요. 쪾혼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면서 보내나?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고 계획을 많이 짜요. 쪾혼자 다니나? 저는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요. 여행지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도 즐겁구요. 어릴 때는 여행을 다닐 여건이 안 돼 몰랐지만,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에 관심이 생겼어요. 쪾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어떤 역할이든 입었을 때, “이 사람이 이사람이었어?”라고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역을 맡을 때마다 저만의 색깔을 찾아서 마스터하고, 다른 역할을 할 때는 사람들로 하여금 제가 전에 어떤 연기를 했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요. 쪾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너무 많은 걸요. 차라리 이상형을 말하는 편이 쉽겠어요(웃음). 180cm가 넘지 않는 남자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얼굴은 정말 안 봐요. 쪾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20대 후반에는 하고 싶어요. 정확하게는 28살이구요. 쪾끝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끄럽지만, 저는 보여줄 부분이 너무 많고, 인간으로서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일일이 만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제가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일이라곤, 작품을 통해 저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라는 사람과 저라는 연기자에게 실망하지 않토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오래 오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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