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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김원준 한물간 가수로 부활(?)

‘무비컬’ 뮤지컬 <라디오 스타> 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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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3호 이우인⁄ 2008.11.18 23:07:32

가수 김원준이 데뷔 16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11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2006년 개봉해 매니저와 스타의 끈끈한 우정을 담으며 감동을 안겨준 영화 <라디오 스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2005년 겨울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민배우 안성기와 박중훈 콤비가 각각 매니저와 가수로 분했다. 영화 개봉 당시 헌신적인 매니저들의 활약상과 희로애락 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한물간 고집불통 록 가수 ‘최곤’과 그의 재기를 꿈꾸는 순진한 매니저 ‘박민수’ 두 사람이 펼치는 우정과 인생 역전의 드라마로, 지난 1월 예술의전당 초연 당시 관객들과 평단으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상·작사상을 수상하고,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창작 뮤지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두 잠든 후에’, ‘너 없는 동안’, ‘SHOW’ 등 다수의 히트 곡을 낳으며 90년대를 풍미한 가수 김원준이 ‘한물간 가수’ 최곤 역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최곤은 한때 정상에 오른 톱 가수였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퇴물 가수’로, 김원준과 상당 부분 닮은 점이 발견된다. 11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연습실 공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쏟아진 취재진의 궁금증도 대부분 최곤과 김원준의 상관관계였다. 하지만, 한 여기자가 재기하는 소감을 묻자, 김원준은 “내가 (최곤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는 맞지만, 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아해하며, “TV로 데뷔한 사람이 TV에 안 나오니까 궁금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멀어졌을 뿐 공연이나 밴드 활동은 꾸준히 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김원준은 극중에 예전 일을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곤의 솔로 곡 ‘마리아’의 한 구절 ‘내 이름 누가 기억하나, 내 노래 누가 불러주나’를 부른 뒤, “이 부분을 부를 때마다 종종 생각한다. 모든 연예인들이 ‘박민수’ 같은 매니저가 늘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표정에서 자신에게는 그러한 매니저가 없었음을 암시했다. 매니저 ‘박민수’ 역에 MBC <무한도전>에서 ‘식신’으로 활약 중인 개그맨 정준하와 ‘2008년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가수 ‘최곤’ 역에는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김원준과 더블 캐스팅됐다. 이 밖에, 정준하의 코디로 유명세를 탄 ‘최 코디’최종훈도 ‘박 기사’ 역에 캐스팅돼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11월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라디오 스타> 인생 역전 스토리 “한물간 가수 최곤과 무능력한 매니저 박민수” 1988년도 연말 가요대제전.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가수왕 최곤의 화려한 무대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날의 영광이 최곤과 그의 매니저 민수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이야!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에게 남은 건 수억 원의 빚과 ‘한물간 가수’란 오명뿐이다. 하지만 최곤은 아직도 가수왕 시절을 잊지 못한 듯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 수시로 폭행사건을 일으키고, 민수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가수왕 최곤 시골 방송 라디오 디제이로 취업” 이들의 딱한 사정을 보다 못한 김 국장은 영월에서 디제이를 하겠다는 조건으로 최곤을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더 이상 빚질 데도, 갈 곳도 없어진 두 사람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시골 방송의 라디오 디제이를 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스튜디오와 은퇴를 앞두고 민감해진 지국장, 의욕만 넘치는 초보 PD 강석영, 그리고 ‘가수왕’최곤을 몰라보는 순박한 영월 사람들뿐이다. “시골 방송 라디오 디제이, 성공할 수 있을까?” 여기서도 민수는 여전히 최곤의 비위를 맞추랴, 전단지를 뿌리랴 열심히 뛰지만, 고집불통 최곤은 이런 민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과연, 최곤은 무사히 라디오 디제이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또한, 언제쯤 매니저 박민수에 대한 고마움을 깨달을 것인가? + 뮤지컬 <라디오 스타> 기자간담회 Q&A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11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연습실에서 공개됐다. 정준하ㆍ김원준ㆍ서범석ㆍ김도현 등 주요 등장인물 외에도 20명이 넘는 배우들이 연습복 차림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땀 흘리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휴관일이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명 상태가 일정하지 않고, 급기야 간담회 도중 정전이 발생해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불상사(?)를 낳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답게 매번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는데, 뮤지컬의 매력이 뭐라 생각하나? 아무래도 영화와 달리 춤과 노래·연기 등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죠. 평면적으로 느낄 수 없는 화려함도 있구요(정준하). 데뷔 16년 만에 뮤지컬 무대는 처음인 것 같은데, 각오를 들려달라. 항상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되지만, 작품을 보고 판단해주십시오(김원준). <라디오 스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창작 뮤지컬이면서 완성도가 튼실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김도현). 실제 매니저 출신이면서 ‘매니저’ 민수를 연기하고 있는데, 예전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 김원준 씨와는 휘재의 매니저를 할 때부터 알았습니다. 당시는 김원준 씨가 가요계를 점령하다 시피 했고, 휘재도 개그계를 뒤집을 만큼 초절정의 인기였죠. 요즘은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지만, 그땐 주먹구구식 매니지먼트였습니다. 하지만, 민수와 최곤의 관계처럼 돈독했습니다. 연습하면서 많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정준하). 최 코디도 같이 출연하는데, 그의 연기를 다섯 글자로 말한다면? 정말 잘하죠(웃음). 최 코디가 연기자의 꿈을 가졌던 사람이라 잘합니다. 근데, 최 코디가 주 8회 출연이고, 제가 주 4회 출연이다 보니, 요즘 제가 운전하고 다닙니다(정준하). <라디오 스타>는 어떤 사람들이 봐야 하나? 외롭고 쓸쓸한 영혼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분들, 또한 ‘아날로그 정서’를 느끼고 싶어 하는 분들, 추억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서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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