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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지태, 데뷔 11년 만에 안방극장 노크

한국판 ‘노팅힐’ SBS 새 수목 드라마 <스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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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5호 이우인⁄ 2008.12.02 13:55:05

영화배우 유지태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 SBS <바람의 화원> 후속으로 12월 10일 첫 방송되는 수목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유지태는 남자 주인공 ‘김철수’ 역으로 출연해 ‘지우히메’ 최지우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유지태에게 <스타의 연인>은 첫 번째 드라마이다.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1998년 이래 그는 줄곧 영화만 고집해왔다. 유지태가 출연한 장편 영화(우정 출연 제외)만 해도 <주유소 습격 사건>(1999), <동감>(2000), <봄날은 간다>(2001), <올드보이>(2003), <야수>(2006), <황진이>(2007), <순정만화>(2008) 등 총 17편이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도 <자전거 소년>(2003),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 <나도 모르게>(2008) 등 세 편이나 된다. 그동안 유지태에게 드라마 출연 제의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유지태는 “방영돼 성공을 거둔 다수의 드라마에서 출연제의가 왔었지만, 영화 연기를 어느 정도 완성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 드라마에 출연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고사했다”며, “아직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스스로가 영화 연기를 완벽하게 끝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한다. 유지태는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다음의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유지태라는 배우의 외부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싶어졌다. 둘째, 연기면에서도 영화 연기뿐 아니라 드라마 연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스타의 연인>이 작품성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단 판단이 섰다. <스타의 연인>은 <느낌> <파파> <이브의 모든 것> <가을동화> <겨울연가> <러브레터> 등을 집필하며 한류 열풍의 정점에 선 작가 오수연이 2005년 KBS2 미니 시리즈 <웨딩>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겨울연가>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일본에서 ‘지우히메’로 극존칭되어온 최지우가 톱 스타로 유지태와 달콤하고 예쁜 사랑을 나눈다. 이 밖에도 이기우·차예련·성지루·정운택·최필립 등이 출연한다. 한편, 톱 스타 여배우와 일반인 남자의 사랑을 다뤘다는 내용은 영국 영화 <노팅힐>과 닮았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스타의 연인>은 <노팅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며, “멜로의 종합선물 세트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 10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 ■ <스타의 연인> 등장인물 #이마리(최지우 분)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톱 스타이다. 하지만, 전혀 가식적이지 않으면서 도도함과 강인함, 여기에 엉뚱한 면도 갖고 있다. 마리에게는 첫사랑 ‘강우진’을 제외하고 연애는 게임에 불과하다. 하나같이 초일류였던 연애 상대들을 프러포즈 받을 때까지만 사귀고 끝내버린다. 그러던 중 자신의 자서전 대필 작가로 만난 소박하지만 까칠한 남자 철수와 지내면서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다. #김철수(유지태 분)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자 시간강사다. 예민하고 현학적이지만, 냉정하고 복잡하고 까칠한 인물이다. 철수는 우연찮게 일본 지역의 기행문 대필 제의를 받는다. 평소 대필을 부도덕하다고 생각해온 철수는 대필 제의에 많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결국 대필제의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떠난 일본에서 톱 스타 마리를 만나고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정우진(이기우 분) 대기업 M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 소규모로 운영되던 출판사를 맡아 국내 굴지의 미디어 기업을 성장시킨 실력가이다. 평소 나쁘게만 생각하던 톱 스타 마리의 자서전을 읽고 자신과 소울메이트라는 생각에 마리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그 자서전을 대필 작가가 쓴 줄은 꿈에도 모른다. #최은영(차예련 분) 철수와 국문과 동기면서 철수의 첫사랑이다. 유명한 평론가이자 국문과 교수인 아버지와 여성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단정하고 얌전한 외모는 서울대 안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녀는 철수를 좋아한다. 학부와 대학원 시절 내내 철수의 고백을 기다리던 은영은 결국 교환학생을 핑계 삼아 훌쩍 일본으로 떠난다. ■ <스타의 연인> 제작발표회 Q&A 12월 10일 첫 방송을 앞둔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이 11월 25일 서울 목동 SBS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최지우가 대표적인 한류스타인 만큼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일본 팬과 관계자,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세계 인종을 전부 모인 듯, 흑인ㆍ백인ㆍ황색인ㆍ갈색인종 등 피부색이 다른 팬들이 준비한 꽃다발 증정식도 있었다. 1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지태를 비롯하여, 최지우ㆍ이기우ㆍ차예련ㆍ성지루ㆍ정운택과 부성철 PD 등과 만나 <스타의 연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톱 스타로서 자신과 마리의 닮은 점이 있다면? 마리처럼 악성 루머나 스캔들 때문에 힘들어할 때가 있어요. 또, 만인의 연인이지만, 한 사람만의 연인이길 바라는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마리처럼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마리보다는 훨씬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최지우). 일본 로케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곤란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군요. 코리아타운에서 촬영했을 때, 최지우 씨의 수많은 팬들 때문에 촬영 팀이 주차할 자리가 없어 힘들었어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인파 때문에 통제도 안 되고, 결국 촬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부성철PD).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미리 분석해놨던 캐릭터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촬영도 숨 가쁘게 이뤄지는데, 고민하지 않았나? 영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고, 상황을 분석하지 캐릭터 분석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설정은 감독에게 맡기면 되는 거구요. 이런 점에서 영화 연기는 연기자가 작품에 존속되는 반면, 드라마 연기는 작품과 배역이 병행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드라마 촬영이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둥 어렵단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김철수’화 되어버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는 편이 훨씬 속도 편할 것 같구요(유지태). ‘한류 스타’ 최지우한테 아무래도 관심이 쏠리는데 대한 서운함은 없나? 그런 것에 대해 눈꼽만큼도 부럽다거나 사적인 마음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영화 <야수>로 권 모 배우(권상우)와 홍보할 때도 권 배우는 오빠고, 저는 아저씨였거든요.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배우의 사사로운 감정은 순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외국에 높은 가치로 판매하는 일이 더 중요하죠(유지태). 드라마에 계속 나올 수 있나? 드라마 촬영에 임하면서 연기자로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습니다. 진정한 연기자가 되려면 영화와 드라마 두 매체를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생각입니다(유지태). 톱 스타 마리와 러브 라인을 형성하나? 사랑에 남녀 간의 사랑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나 행동에서 태석이도 마리를 살짝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는 자신이 키운 스타를 지키고픈 마음이기도 하구요(성지루). 김철수와 유지태의 닮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김철수는 소설에, 저는 영화에 꽂혀 있습니다(유지태). 어떻게 보면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어떤가? 그럴리 가요. 저는 4,800만 국민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예요. 안티가 생기면 절대 안됩니다(웃음).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마리와의 이상적인 사랑에 빠져 갈등하는 철수를 설득하는 인물일 뿐입니다. 더불어, 특종을 내는데 도움도 받구요. 허허(정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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