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여행>작지만 큰 산 마니산

조상의 숨결과 문화유산 가득한 역사의 현장

  •  

cnbnews 제96호 편집팀⁄ 2008.12.09 12:27:09

이번 겨울에는 답답한 방안에서 훌훌 털고 나와 강화도(江華島) 에 있는 마니산(摩尼山)을 가보도록 하자. 정말 힘들었던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나은 새해를 기대하면서, 우리 민족의 숨결을 느끼고 새로운 정기를 마음껏 받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고려산·혈구산·진강산·마니산 등 4개의 산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제일 높은 산이 469.6m의 마니산이다.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마니산은 개천절에 민족시조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체전의 성화를 7선녀에 의해 채화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마니산의 높이는 서울시민들이 많이 가는 청계산의 높이 580m보다 100m 가량 낮다. 이처럼 얘기하면 사람들은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느냐면서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올라가보시라. 작은 고추가 맵다. 마니산이 그렇게 만만한 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니산을 다녀온 후에는 강화역사문화연구소(http://www.ganghwado.org/zbxe, 032-933-9770,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203-1)와 강화역사관(032-933-2178)을 가보자. 어른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 등산·역사체험·호연지기 일석삼조 강화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선사시대의 고인돌과 단군왕검께서 하늘에 제를 올리던 참성단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대몽항쟁 39년 간의 도읍지로서 팔만대장경판각, 고려청자 제작, 금속활자 주조 등 역사적인 가치는 물론 호국정신의 함양을 위한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의 피난 수도이기도 했으며, 조선 말기에는 병인양요·신미양요 등 외세 열강의 침입에 맞서 싸웠던 국난극복의 현장이기도 하다. 마니산은 고려사·세종실록지리지·태종실록 등 조선 초기에 발간된 문헌에는 머리산·우두머리산이란 뜻의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산(頭嶽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마리산이라는 흔적이 남아 혼용하기도 한다. 참성단(塹星壇, 사적 제136호)은 BC 2283년 단군왕검 재위 51년에 운사(雲師)인 배달신(倍達臣)이 마니산에 쌓은 제단인데, <삼국사기>를 보면 여러 왕들이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제단은 화강석을 쌓아 올려 만들었으며, 높이는 총 6m에 달한다. 참성단에 오르면, 넓은 바다가 발아래 펼쳐져 저절로 호연지기를 발산하고 싶은 마음이 동하고, 연인이라면 하늘과 땅에 미래를 약속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정상의 서쪽 산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창건했다는 정수사와 함허동천이 있는데, 여기엔 함허대사가 새겼다는 ‘涵虛洞天’(함허동천)이란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외침(外侵)을 자주 받았던 고려의 호국불교 영향인지 몰라도 강화도에 있는 절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 자 ! 이제 마니산의 정상을 향해 힘차게 가보자. 마니산으로 가는 입구에서 약 100m 정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일단 계산을 하고 ‘참성단으로 올라가는 길’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등산로가 시작되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표지판에 나와 있는 두 갈래 길은 어디로 가야 할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표지판에는 진한 글씨로 ‘참성단(계단로)’과 ‘참성단(단군로)’이 적혀 있다. 단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로는 다소 힘들지만 전망이 좋은 편이다. 계단로는 총 918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쉽게 보았다가는 산행을 중도에 포기하는 불상사(?)가 벌어지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길 바란다. 그리고 참성단에서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암릉지대이긴 하지만 낮은 능선이라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야호!!”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본다. 얼마 전까지 울긋불긋 아름다운 옷으로 등산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더니, 이내 옷을 벗어버린 가지들이 겨울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음에 마음이 정갈해진다. 산행 코스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참성단 원점회귀 산행 코스(3시간) - 왕복 약 4.8km · 화도 버스 종점 - 마니산 국민관광단지 ↔ 계단로 또는 단군로 ↔ 참성단까지 왕복. · 올라갈 때는 계단로를 내려올 때는 단군로를 이용는 게 좋다. 물론 그 반대도 좋은데, 필자의 경우에는 계단로로 올라갔다가 단군로로 내려왔다. ■참성단과 함허동천 산행 코스 (3시간30분~4시간) - 편도 약 5.1km · 마니산 국민관광지 - 단군로 - 참성단 - 마니산 정상 - 함허동천(4시간) · 화도 버스 종점 - 마니산 국민관광단지 ↔ 계단로 또는 단군로 ↔ 참성단 ↔ 함허동천 ■참성단과 정수사 산행 코스(4시간~5시간) - 편도 약 5.1km (다소 험난) · 마니산 국민관광지 - 단군로 - 참성단 - 마니산 정상 - 암릉지대 - 정수사 · 화도 버스 종점 - 마니산 국민관광단지 ↔ 단군로 또는 계단로 ↔ 참성단 ↔ 마니산 정상- 암릉지대 - 정수사 산행을 마치고 난 뒤, 마니산에서 받은 정기를 좀 더 보충하고자 토속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해 다른 곳에선 정말 보기 어려운 역사와 문화의 유적 현장을 눈으로 체험해본다. 강화도는 정말 멋있는 곳이다. 마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배터리파크의 클린턴 캐슬을 보는 느낌인데, 미국의 그곳은 1811년에 완성했으니 아마도 우리의 축조기술이 수출된 것은 아닐까? 갑곶돗대는 고려 때 강화의 외성으로 강화해협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돗대인데 숙종 5년(1679년)에 축조한 것이다. 그리고 역사관 마당에 있는 세계금속활자중흥기념비와 용정리 비석군들을 보고 선조들의 섬세함에 놀라면서 사진을 찰칵!! 아 참,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교통정보이다. 대중교통과 자가용 이용을 구분해서 본다. 우선, 대중교통편은 다음과 같다. · 강화로 가서 화도행 버스 이용, 종점 하차(1~2시간 간격, 30분 소요). · 강화읍에서 온수리(전등사) 경유, 마니산 동쪽의 사기리(정수사) 버스는 하루 7회 운행. · 서울 신촌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마니산 직행버스 이용(2시간 소요). · 서울 신촌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강화행 직행버스 이용(10분 간격). · 영등포에서 강화행 완행버스 이용(1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 안양·부천·인천에서 강화행 버스 이용(20~30분 간격). 자가 차량을 이용한다면 다음의 코스가 최적이다 · 서울 행주대교 남단 → 김포 방향 48번 국도 → 김포 → 강화대교 → 알미골 3거리 좌회전 → 찬우물 3거리 우회전 → 인산 3거리 좌회전 → 화도초등학교 앞 좌회전 → 마니산 관리사무소 · 서울 행주대교 남단 → 김포방향 48번 국도 → 김포 누산리 → 양곡 → 김포 대명리 → 강화초지대교 → 온수리 → 마니산 관리사무소 또한 숙박업소도 많이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관광도 하고 산행을 하는 것도 좋다. · 동막민박 : ☎016-480-3496, 032-937-3496 · 코레스코가족호텔 : ☎032-937-5071 · 강화남산유스호스텔 : ☎032-934-7777~8 · 강화유스호스텔 : ☎032-933-8891~3 · 강화학생야영장 : ☎032-934-1458,9 · 새부천청소년야영장 : 화도면 문산리. ☎032-937-9408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