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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고려시대의 진정한 팜므파탈

<소설 천추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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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1·102 이우인⁄ 2009.01.20 15:55:03

“고려 시대 경종의 왕후이자 목종의 모후, 천추궁에서 섭정하며 권력을 움켜쥔 여인, 그리고 김치양과의 불륜을 통해 낳은 아이로 왕조 전복을 꿈꾼 요부.” 고려사에 실린 천추태후에 대한 기록이다. 그녀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손녀였고, 고려 제5대 왕 경종의 왕비였으며, 제7대 왕 목종의 모후였다. 어디에 내놔도 남부럽지 않은 지위였지만, 그녀는 사랑과 권력을 위해 아들인 목종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12년 간 고려 조정의 중심에서 그녀의 정부 김치양과 함께 권력을 휘두른다. <소설 천추태후>는 ‘고려사’를 바탕으로 천추태후의 삶을 충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현대적 해설을 배제하여, 그 시절 그곳에서 천 년의 역사가 되살아난 듯 인물과 이야기가 묘사돼 있다. 어설픈 억측과 현대적 때를 묻히지 않고 보란 듯이 고려사가 남겨 놓은 그대로 천추태후를 그렸다. 특히, 각 인물들의 개성과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그들의 갈등을 예리하게 그려냈다. 천 년 전에 고려를 뒤흔든 한 여인과 그녀를 둘러싼 파격적이지만 비장한 인물들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그 시대의 느낌 그대로 살려냈다. 또 다른 재미는 정사에 천착했기 때문에 정사만이 줄 수 있는 충실감이다. 패자들에게 덧씌우는 인과응보와 승자의 예측치 못한 변수들이 적절이 어우러져 소설을 끌어가는 긴장감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360쪽.

<헌터스 문> 데이비드 데브라 지음 | 남명성 엮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과 총리를 암살하려는 비밀 단체의 대결을 그린 하드보일드 장편소설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주인공의 모습은 액션 영화와 닮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영혼에 빙의하거나 사라진 고대 마법을 부리는 모습은 판타지적이다.

<방해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 김해용 엮음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이다. 평범한 주부와 강력계 형사, 불량 고등학생 세 사람이 작은 방화사건 때문에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얽히게 되는 악연을 그렸다. 차가운 시선으로 암울한 현실을 투영하면서 우리들의 일상에 경종을 울린다.

<여학생> 아카가와 지로 지음 | 모세종·송수진 엮음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추리소설의 대가 아카가와 지로의 순수 연애소설이다. 일상생활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여학생을 주제로 경쾌하게 서술하여 편하게 읽힌다. 여학생은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다. 책을 통해 여학생과 주인공이 되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다.

<일지매> 허수정 지음 효고 노스케에게 무예를 배우고 광해군에 의해 ‘일지매’로 명명된 후,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밀명을 받아 일본으로 간 일지매의 이야기. 과연 일지매는 허균과 광해군을 도와 나라를 구한 영웅인가? 사대부의 재산을 약탈해 헐벗고은 백성을 구한 의적인가? 역사의 뒤안길에서 일지매를 만날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빚부터 갚아라 <굿바이, 빚> ‘빚은 자산’이라는 말의 허구성을 강하게 일깨울 최초의 ‘빚테크 픽션’이다.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로 버블의 팽창과 붕괴를 현장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융위기 시대에 가장 확실한 투자는 빚부터 갚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는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자신의 자산상태를 점검해 빚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 동안 몰랐던 빚의 실체를 엿볼 수도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빚까지 내서 산 주식은 3분의 1토막 나고, 집값은 떨어지는데 월급은 오를 기미조차 없는 30대 가장들이 넘쳐난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은 재테크라도 빚을 내서 투자했다면 빚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는 무심결에 쓰는 신용카드와 할부 결제, 통신비 등 우리가 몰랐던 것까지 모두 빚이고 청산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빚테크’를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은 빚내서 투자하다가는 이자는커녕 투자한 원금마저 까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거나, 마이너스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를 줄이는 일이 장기적으로는 재테크에 효과적일 수 있다. 책은 재테크의 제1원칙인 빚 관리의 중요성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해 신선하게 다가온다. 개인과는 상관없을 것 같은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침체가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최근의 시장 상황을 현장감 있게 반영한 점도 돋보인다. 자산상태의 점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빚을 정리할 때는 어떤 방법과 순서로 해야 하는지를 몰라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빚테크 트레이닝을 받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원앤원북스 펴냄, 216쪽.

<용서의 기술> 딕 티비츠 지음 | 한미영 엮음 용서가 우리 삶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를 알려주는 ‘용서 프로젝트’이다. 심리학자 겸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용서의 방법들을 단계와 절차에 따라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용서가 분노를 가라앉히고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새 삶을 여는 열쇠라는 것을 생생하게 증명해 보인다.

<슈퍼 머니> 이상주 지음 베스트셀러 <머니 게임>의 저자 애덤 스미스가 “결국 ‘슈퍼 머니’를 가진 사람이 부를 창출한다”고 역설한 책이다. ‘슈퍼 머니’는 개인의 지갑 안에 들어 있는 돈과 국가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부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로, 실질적인 부는 주식을 통해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주철환의 사자성어> 주철환 지음 주철환 OBS 경인TV 사장이 여러 분야의 스타 연예인들을 사자성어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방송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스타들의 진면목을 명쾌하게 표현한 예순네 개의 사자성어가 실렸다. 저자 특유의 깔끔한 글을 통해 사자성어의 참뜻을 이해하고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와인 스케치> 오현숙 지음 화가 출신 와인 전문가가 와인숍에서 겪은 소소한 와인 경험담을 담백한 글과 감각적인 그림으로 보여준다. 와인 구입에 관한 에피소드와 와인을 통해 더욱 각별해진 인연들, 와인의 맛과 향을 표현한 드로잉과 나라별 와인의 특징을 담은 그림 등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와인을 이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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