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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잃는 순간 범죄의 타깃이 된다!”

한국형 범죄 스릴러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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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1·102 이우인⁄ 2009.01.20 15:14:26

영화 <핸드폰>은 핸드폰 분실이 가져다주는 파장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 지옥 같은 128시간을 겪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지만, 누구나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는 놓치지 않는다. 부제인 ‘놈과의 피할 수 없는 통화’가 핸드폰을 되찾아야 하는 남자와, 익명성 범죄에 희열을 느낀 또 다른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출발한 영화 <핸드폰>은 4년 동안의 치밀한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핸드폰 분실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증폭되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제작진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핸드폰 분실에 얽힌 실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고 핸드폰 분실을 경험한 일반인·핸드폰 기술자·사이버 수사대까지 200여 건의 인터뷰를 거쳤다고 한다. <핸드폰>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한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매니저 오승민 역은 무게 있는 연기로 ‘엄 포스’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엄태웅이, 점차 자신의 폭력성에 희열을 느끼는 평범한 샐러리맨 정이규 역에는 개성파 연기자 박용우가 분했다. <핸드폰>은 익명성을 무기로 승민을 위협하는 이규의 정체와 의도, 과연 승민이 핸드폰을 찾게 될지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한국형 스릴러로, 단순한 범죄스릴러물이 아니다. <핸드폰>이 당시의 사회상과 주인공들의 절실함을 담은 영화 <살인의 추억> <추격자>의 계보를 이어 흥행에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19일 개봉. ■ <핸드폰>의 두 주인공 핸드폰 분실한 열혈 매니저 ‘오승민’-엄태웅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매니저 승민. 핸드폰 없이는 하루 일과가 엉망이 되는 그의 핸드폰에는 스케줄·연락처·비밀스런 문자·치명적인 섹스 동영상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매일 밤 계속되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는 승민에게 ‘진아’는 마지막 희망이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섹스 스캔들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 핸드폰 습득한 익명의 인물 ‘정이규’-박용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절한 이웃이자 평범한 샐러리맨 정이규. 특별할 것 없던 단조로운 그의 인생은 우연히 손에 넣은 승민의 핸드폰을 통해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차 익명성과 핸드폰에 담긴 섹스 동영상을 무기로 승민을 조종하기 시작하는 이규는 내면에 숨겨 있던 폭력성에 묘한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이규 역시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게 된다. ■ <핸드폰> 주요 줄거리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 온 매니저 승민(엄태웅 분). 매일 밤 끊이지 않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는 승민에게 여배우 진아(이세나 분)는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억대 CF 계약을 목전에 두고, 진아의 섹스 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진아의 남자친구 윤호(김남길 분)가 협박을 해온다. 승민의 핸드폰에 문제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돈을 요구하는 윤호. 승민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그만 핸드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초조해진 승민은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핸드폰에 담긴 문제의 섹스 동영상을 봤다고 직감한다. 핸드폰을 습득한 이규(박용우 분)와 통화를 하게 된 승민. 이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핸드폰을 되돌려주는 조건으로 전화를 공손하게 받을 것, 반말하지 말 것,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봐줄 것, 이 세 가지를 내건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인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돌려받기 위해 승민은 이규의 요구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더 위험해지는 이규의 요구에 승민은 이규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 제작보고회 Q&A 영화 <핸드폰>의 제작보고회가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구라의 짓궂은 질문 공격에 엄태웅ㆍ박용우ㆍ김한민 감독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차기작으로 또다시 공포 스릴러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핸드폰 관련 영화가 왜 안 나왔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공감대를 확실히 준 작품이었습니다(김한민 감독). 핸드폰을 분실한 경험 있나? 물론 있었죠. 사진도 들어 있었는데, 개 사진이었지만요. 물론, 여자친구를 찍은 사진도 있었구요. 우리 영화처럼 위험한 사진은 저장해 놓지 않죠. 그런 건 따로 보관하겠죠. 허허(엄태웅). 술 먹고 택시에 놓고 나온 적이 있어요. 조안(박용우의 여자친구이자 연기자)의 사진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연락해도 꺼져 있고 결국 못 받았어요(박용우). 여자친구와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하는가? 솔직히 번호는 알고 있어요. 여자 친구가 없을 때 확인하면 안심이 돼요(엄태웅). 언제든 얘기해줄 순 있지만,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해 터치하지 않는 편이예요(박용우).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이 누구로 설정돼 있나? 기계치라 단축번호를 설정할 줄 모르지만, 마음속의 1번은 물론 여자친구죠. 하하하(박용우). 저 역시 여자친구입니다(엄태웅). 누나인 엄정화는 몇 번인가? 누나는 저장이 안 되어 있어요. 가족으로 찾아 전화하는데요. 허허(엄태웅). 여자친구가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그러죠. 하하하(박용우). 배역에 참조한 인물이 있나? 소속사의 심정운 대표입니다. 자문보다는 지켜보고 관찰한 정도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심 대표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하곤 했어요. 즉석에서 대사를 만들어야 할 때마다 ‘그때 어떤 말을 했더라?’, ‘어떤 상황이었지?’를 떠올리는 일이 많았어요(엄태웅). <핸드폰>이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도시 생활의 느낌이 묻어 있는 현재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섬에서 자연과 싸우면서 찍은 반면, <핸드폰>은 강남을 떠돌며 찍었거든요(김한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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