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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KOREA!

유명세 타려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체면불구ㆍ막말 불사하는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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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4호 이우인⁄ 2009.02.10 14:18:14

“이제 예능에 적응되셨나요?” “조금 전 그 말은 아직 예능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예능인의 자질이 보이는군요.” “연기자 OOO 씨, 드라마 이어 예능까지 접수.” 이와 같은 말은 최근 버라이어티 쇼, 토크 쇼 등의 예능 프로그램(이하 예능)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청자가 아는 ‘예능’이란 고정 진행자가 있고 게스트가 출연해 재미를 주는 오락 프로그램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능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생길 만큼 예능은 방송계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BS JOY <오빠가 왔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은 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위 ‘예능 선생님’을 모시고 고정 출연진을 21세기 예능계의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시키는 ‘스타 재활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톱스타이고 유명한 사람이라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맥을 못 춘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물고 늘어지고 막말을 가하고 은밀한 비밀까지 캐내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는 곳이 바로 오늘날의 예능이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거만을 떨거나 단호하게 정색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 사람은 곧바로 네티즌의 사냥감이 된다. 반면, 측은한 모습 혹은 평소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신선한 모습으로 네티즌의 연민과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 또한 예능이다. 이러한 예능의 기능으로 ‘튀기 위한’ 예능인들의 몸부림은 도를 넘어설 때가 많다. 막말을 일삼고 상대를 비방하고 추궁하는 일은 기본. 방송을 보다 보면 자신의 일도 아닌데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도 많다. 심지어는 방송에서 욕을 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예능의 문제점을 알고서도 예능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본업보다 예능에서 더 빛을 발하는 연예인, 본업을 중단하고 예능인이 되겠다고 나선 아나운서, 예능을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예전의 이미지에서 가볍게 벗어나 톱A급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스타 등 예능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예능은 스타 등용문(?)… 특A급 연예인ㆍ유명인도 예능 통해 이미지 변신 이천희·박예진·대성의 공통점은 예능을 통해 꽃을 피운 스타라는 점이다. 세 사람 모두 SBS TV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출연 중이다. 예쁜 외모와 어울리게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고급스러웠던 박예진은 <패떴>에서 보여준 노메이크업 얼굴과 다소 과격한 성격 등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대중들에게 그다지 인식되지 못했던 이천희 역시 <패떴>에서 보여준 2% 부족한 모습으로 ‘엉성천희’라는 귀여운 애칭까지 얻었다. 빅뱅에서 G드래곤·태양·탑 등 개성 있는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형들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던 대성 또한 <패떴>에서 보여준 예능의 끼로 이제는 빅뱅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가 됐다. 특A급 스타들의 예능 출연 역시 이제는 정당한(?) 홍보의 절차가 됐다. 이미연·고현정·이미숙·손예진·이혜영 등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배우에서부터 곽경택·류승완 등 영화감독, 이순재·패티김 등의 원로 스타, 송승환·김은혜 대변인(대통령실)·허참·발레리나 강수진·소프라노 조수미·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등의 유명인사, 프로 골퍼 박세리·신지애,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씨름장사 이만기,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등의 스포츠 스타, 황석영·이외수·허영만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들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다양한 사람들이 예능을 방문해 선입견을 깨고 이미지를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KBS2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독설로 연예인에게 상처를 주던 ‘왕비호’윤형빈. 그의 독설을 맞은 연예인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다. 이제 왕비호의 독설을 맞지 못하면 진정한 톱스타가 아니라는 말도 나올 정도이니, 예능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예능과 사랑에 빠진 방송가 사람들 연기ㆍ노래만 잘하면 뭐하나…본업은 뒷전, 예능인이 된 연예인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대한민국 연예계. 요즘은 연기와 노래 둘 다 뛰어나도 예능의 끼가 없으면 대중에게 주목받기 힘든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본업을 뒤로 하고 예능의 단골이 된 스타도 더러 있다. 가수 탁재훈과 신정환·윤종신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세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의 분야에서는 성공했지만, 본격적으로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 것은 예능에 출연하면서부터이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 예능인의 대우를 받은 바 있으며, 신정환은 현재 <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 <음악여행 라라라>(MBC), <명랑 히어로>(MBC),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SBS), <상상플러스 시즌2>(KBS2) 등에서 고정 MC로 출연하며 국가대표급 예능 선수로 인정받았다. 신정환과 함께 ‘깐죽개그’(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고 짓궂게 들러붙어 지껄이는 개그 스타일)로 주목받은 윤종신 또한 성공한 예능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탁재훈은 대상을 받은 이후 많은 진행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대상을 받고 나면 추락한다’는 박준형·이혁재 등 대상 수상자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 탁재훈이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상상플러스 시즌2>(KBS2),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KBS2)뿐이다. 출연한 게스트나 MC들에게 ‘깐죽개그’를 선보여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던 신정환과 윤종신 역시 남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신정환은 최근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 ‘개XX’라고 언급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자,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침체기 겪고 있는 예능인 박명수와 김구라는 각각 호통개그와 막말로 점철되는 예능인이다. 특히, 김구라는 막말로 뜬 최초의 연예인이다. 상스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그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 <음악여행 라라라>(MBC), <절친노트>(SBS), <명랑 히어로>(MBC) 등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정 MC로 출연하는 귀하신 몸이다. 그 동안 남들이 섣불리 하지 못하는 말을 꺼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김구라의 독설에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후 제2, 제3의 김구라가 양산됐지만, 그들은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구라의 약발도 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김구라는 자신이 진행하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한 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함께 출연한 ‘빅뱅’의 대성에게도 곤란한 답변을 재차 요구해 곤혹스럽게 했다. 이날 김구라는 예능계 신성 대성에게 “평소 좋아했지만, 오늘부로 싫어졌다. 마음속으로 리허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김구라가 출연하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 2008년 방송 중 100회 이상 비속어와 반말이 등장했으며, <명랑히어로>는 지난해 10월 방송한 2회에 무려 280회의 비속어와 반말이 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구라와 비교하면 호통개그의 달인 박명수는 부처(?) 수준이다. 지난해 진행하던 프로그램의 잇단 종료로 박명수가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은 <해피투게더3>(KBS2), <무한도전>(MBC) 2개이며,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MBC FM4U)까지 합치면 총 3개이다. TV 프로그램은 모두 유재석에 기생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가끔씩 던진 말로 폭소를 유발하거나 특유의 호통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주는데 그치고 있다. 그의 호통개그는 최근 들어 시들해졌다. 막말이 난무하는 요즘 큰소리를 치는 호통이 먹히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박명수 스스로 이러한 위기를 타파하지 못하면 침체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다. 지적인 이미지 던지고 예능 선언한 아나운서들…부정적인 시각도 지난해 일기 시작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 열풍은 아나운서가 더 이상 뉴스 혹은 딱딱한 시사 프로를 진행하는 직업군이 아님을 증명했으며, 이후 아나운서 직을 버리고 예능 무대로 데뷔하는 아나운서들에서 이 같은 증명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한성주·강수정·김성주·박지윤 등은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직 아나운서들이다. 특히,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결혼과 동시에 아나운서 직을 사퇴하고 이혼 후 거침없는(?) 방송인으로 돌아온 한성주는 4차원적인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서 그가 선보인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 흉내와 손담비의 ‘의자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늘밤만 재워줘>(MBC), <퍼펙트 브라이드>(MBC every1)를 진행하고 있는 강수정은 2006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 시작한 방송마다 조기종영을 면치 못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반면, MBC 아나운서 당시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성주 역시 2007년에 프리랜서 선언을 했으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MBC는 강경하게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김성주는 1년여 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다. 최근 방송에 복귀한 김성주는 예능 선수가 되기 위해 아주 겸손한 자세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박지윤 KBS 전 아나운서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에게 <스타골든벨>(KBS2) 자리를 이어받아 재치 있는 진행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해 돌연 아나운서 직을 사퇴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최근 그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똑 부러지는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인 이미지의 아나운서 출신들이 방송에서 몸 개그를 하고 예능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말 KBS 노사협의회로부터 3년 간 KBS 방송금지 조치를 받은 박지윤이 KBS 퇴사 후 얼마 되지 않아 타 방송국에 출연하자, 일부 시청자들은 “복귀가 너무 이르다” “KBS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 출연도 금지시켜야 한다” 등 쓴 소리를 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예능의 달인, 이들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너도나도 예능인이 되겠다고 발악(?)을 하고,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은 예능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예능의 고수가 있다. 또, 80~90년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에서 예능계의 샛별(?)로 떠오른 연예인의 활약도 활발하다. 여전히 TOP의 자리 지키는 예능의 고수 국내 예능의 최고수 가운데 으뜸은 유재석과 강호동. 두 사람은 지난해 연말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두고 경쟁한 자타공인 예능계의 라이벌이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방송 3사를 넘나들며 대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아주 정겨운(?) 사이. 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상파 예능의 치열한 경쟁에는 반드시 이들이 있다. 월요일은 유재석과 강호동이 5분 차이로 각각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야심만만2>(SBS)를 진행한다. 수요일은 강호동의 대표작(?) <황금어장-무릎팍도사>(MBC), 목요일은 <해피투게더3>로 유재석의 활약이 돋보이는 날. 토요일에는 유재석의 <무한도전>(MBC)과 강호동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이 5분 차이로 방송되는 날이다. 끝으로, 일요일은 유재석이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SBS)에서, 강호동이 <1박2일>(KBS2)에서 물 좋고 공기 좋은 전국의 산천과 농가를 누비며 동시에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국내 예능계에서는 신동엽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연말 방송 3사 시상식의 MC로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유쾌한 웃음을 준 신동엽. 그는 1991년 SBS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끼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현재 신동엽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SBS),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KBS2), <일요일이 좋다>(SBS) 총 3개로, 유재석(4개)·강호동(4개)과 겨우 한 개 차이. 유재석·강호동이 겉으로 요란한 예능인인 반면, 신동엽은 내실을 다지는 진정한 실속파라고 할 수 있다. 예능으로 ‘제2의 전성기’ 누리는 아저씨들…왕년의 실력 어디 가겠나 최근 ‘(아)저씨 시대’를 연 최양락·이봉원·양원경 등 80~90년대를 풍미했던 개그맨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의 구수한 입담은 막말에 빠진 최근의 방송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알까기’ 개그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던 개그맨 최양락은 지난달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 출연해 목욕탕에서 때밀이에게 때를 밀다 젖꼭지가 너덜너덜해졌다는 이른바 ‘젖꼭지 테러사건’으로 큰 웃음을 주며, 이 프로그램의 MC 자리까지 단번에 꿰찼다. 이봉원은 박미선의 철부지 남편, 잇따른 사업실패로 얻은 마이너스 이미지를 자신의 재밌는 캐릭터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현재 아내 박미선과 함께 KBS 드라마 채널 <하하 호호 부부유친>에 고정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제2의 심형래’로 불렸지만 자신의 오만으로 10년 간 방송 출연을 할 수 없게 됐고 도전한 사업마다 실패를 맛 본 양원경 또한 “이제는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양원경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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