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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기 TV 시리즈 <스타트렉> 영화판 출시!

J.J. 에이브람스 감독ㆍ크리스 파인ㆍ조이 살디나와 함께한 영화 <스타트렉 : 더 비기닝> 로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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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7호 이우인⁄ 2009.03.04 10:18:31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스타트렉>(원제: Star Trek)이 영화로 제작돼 5월 7일 국내에 개봉된다. 영화로는 10번째 영화 <네메시스>(원제: Star Trek-Nemesis)가 개봉된 2003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23세기를 배경으로, 우주 연합함선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와 그 승무원들의 모험을 그린 TV 시리즈 <스타트렉>은 1966년 9월 첫 방송(NBC)을 시작으로, 1969년까지 총 78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방영 당시에는 인기가 없어 두 번이나 방영중단 위기를 맞을 정도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 드라마는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처음 영화로 만들어 진 것은 1979년. <스타트렉>에 열광하는 팬들을 ‘트레키’(Trekkie)라고 할 만큼 <스타트렉>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11번째 영화가 되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J.J. 에이브람스 감독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났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각본을 쓴 블록버스터 <아마겟돈>(1998)의 흥행으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뒤, 각본과 제작은 물론 연출까지 도맡은 TV 드라마 <펠리시티>(1998~2002)의 성공으로 TV시장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로트>(2004~2009), <앨리어스>(2001~ 2006), <미션 임파서블3>(2006), <클로버필드>(2008)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반드시 성공할 거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드라마가 영화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드라마는 기상천외한 소재와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뤄진 작품이 많아 그 방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에 담기란 쉽지 않다. 이는 감독의 역량 문제이기도 하다. 감독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2월 25일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CGV에서 열린 <스타트렉: 더 비기닝> 로드쇼에서 에이브람스 감독은 “원작은 존중했다. 하지만, 영화 버전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켰고, 다이내믹한 이야기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히며 “이 영화는 TV 시리즈를 사랑한 기존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기술이 덜 발달돼 액션과 전투 신을 대화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실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모험뿐 아니라 인간과 우주의 공존과 화합,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 스펙터클한 요소가 많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날 로드쇼에는 이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 파인(제임스 커크 역)과 조이 살디나(우후라 역)도 참석했다. 한편, 에이브람스 감독은 드라마·영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법에 대해 “성공의 핵심은 행운과 노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늘 작은 영화를 여러 편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한국계 배우, 할리우드에서 더 빛나다 이날 J.J.에이브람스 감독은 한국의 배우 김윤진에게 존경을 표해 화제가 됐다. 그는 “향후 <스타트렉>이 시리즈로 나오게 되면 김윤진과 일하고 싶다”고 밝히며 “김윤진을 위해 <로스트>에 없던 캐릭터를 새로 만들 정도로 그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고 고백했다. 에이브람스 감독은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로스트>의 총 제작과 각본을 맡으며 에미상·골든글로브 등의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윤진은 <로스트>에서 ‘SUN’으로 열연해 한국인의 위상을 떨쳤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도 한국계 배우가 눈에 띄는데, 그는 바로 존 조(본명 조요한)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존 조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극 <여전사>(The Woman Warrior)로 데뷔했다. 그는 2004년 6월 미국의 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매력남 50인’(50 Hottest Bachelors)에 뽑혔다. 특히 18일자 <피플> 특별판은 존 조를 벤 애플렉·톰 크루즈·콜린 파렐 등과 함께 주연급 배우 부문 10명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앞서 2월 18일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홍보차 내한한 제이미 정과 박준형도 한국계 배우이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각각 ‘치치’와 ‘야무치’로 분했다. 박준형은 인기 그룹 god의 리더이자 래퍼. 몇 편의 국내영화에도 출연한 그는 비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서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지난해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캐스팅되며 화제가 됐다. 그는 최근 한국을 비롯, 대만·태국 등 홍보차 나선 아시아 국가에서 god 시절의 식지 않은 인기를 재확인했다. 특히, 그가 한국에 왔을 때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수식이 붙기도 했다. 박준형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한국 영화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속화된 가운데, 이처럼 단시간에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으며 성장세를 보이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박준형은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개성과 연기력으로 인정받으며 현재 수많은 차기작 러브콜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BC 방송의 <사무라이 걸>에서 주인공 ‘헤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재미교포 배우 제이미 정. 그는 국내에서 ‘제2의 김윤진’으로 불리고 있는 배우이다. 제이미 정이 맡은 ‘치치’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주인공 손오공(저스틴 채트윈 분)이 짝사랑하는 소녀이다. 극중 치치는 부유한 가문의 딸로, 손오공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론 유도 빼놓을 수 없다. 아론 유는 <디스터비아>(2007)에서 샤이어 라보프가 맡은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하며 국내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이후 지난해 3월 개봉한 <21>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3월 12일 국내에 개봉되는 영화 <13일의 금요일>에서 트래비스 밴 윙클·대니얼 패너베이커·줄리아나 길 등 할리우드의 젊은 신인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아론 유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멤버 브라이언(본명 주민규)을 할리우드에 진출시키며 미국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증명해 보였다. 브라이언은 평소 절친한 아론 유의 소개로 오는 6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촬영이 시작되는 미국 영화에 출연한다. 아론 유처럼 브라이언도 미국 뉴저지 출신으로, 가수 활동 전까지 미국에서 자란 덕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지난해 개봉되며 미국 전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판타지 영화 <트와일라잇>에도 한국계 배우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저스틴 전이 맡은 역할은 고등학교에 전학 온 여주인공 벨라에게 가장 먼저 접근하는 남학생 ‘에릭 요키’. 2005년 미국 TV 드라마 <잭 앤 바비>(2005)로 데뷔한 저스틴 전은 산드라 오와 아론 유를 잇는 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트와일라잇>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속편인 <뉴 문>에도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6년 만에 개봉되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한국계 혼혈 배우 문 블러드굿을 비롯하여 제임스 카이슨 리(본명 이재혁), 형제 배우 릭 윤(본명 윤성식)과 칼 윤(본명 윤성권) 등이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치는 한국계 배우로 알려져 있다. ■확 달라진 해외 스타들의 방한 풍경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톱스타들로 인천국제공항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톰 크루즈와 브라이언 싱어 감독,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맥쿼리를 시작으로,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제임스 왕 감독ㆍ에미 로섬ㆍ주윤발ㆍ제이미 정ㆍ저스틴 채트윈ㆍ제임스 마스터스ㆍ박준형,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J.J. 에이브람스 감독과 주연배우 크리스 파인ㆍ조이 살디나 등이 한국을 다녀갔다. 이 밖에도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는 보석 브랜드 홍보차 15년 만에 내한해 386세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한편, 해외 스타들의 방한 풍경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감독과 배우들은 대부분 2박3일의 일정으로 입국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일반 관객과의 만남인 레드 카펫 행사를 거쳐 시사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시사회가 함께 진행되지 않을 경우나 행사 당일 붐빔을 예상해 내한 전에 급히 별도의 언론시사를 마련하여 기자들이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다가스카2> <작전명 발키리> <적벽대전> <삼국지-용의 부활> <황후花> 등은 이러한 일정으로 진행된 해외 영화들이다. 반면, <왓치맨> <드래곤볼 에볼루션>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사전 누출을 염려해 보안망을 단단히 쳤다. 사전 혹은 행사 당일 시사회는 없고, 영상 상영에 이은 기자회견이 전부이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각 감독들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하면서 직접 설명에 나섰다는 점이다. 3월 6일 개봉되는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 감독은 개봉 날짜보다 무려 4개월이나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내한해 <왓치맨>의 로드쇼에 참석했다. <왓치맨>은 미국과 소련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1985년, 은퇴 후 국가의 통제를 받으며 살던 슈퍼 히어로들이 동료 살인사건을 계기로 그 속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이다. 3월 12일 개봉되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프로모션 역시 <왓치맨>처럼 감독이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설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개봉 약 한 달 전인 2월 17일 내한한 드래곤볼 팀은 18일 오전 제임스 왕 감독의 영상 프리젠테이션 이후 정오에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드래곤볼 에볼루션> 언론시사회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12일에 임박해 통보할 예정이다. 5월 7일에 개봉되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J.J. 에이브람스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영화 개봉 무려 3개월 전인 2월 25일 영화 로드쇼에 참석했다. 여기서 로드쇼란 영상회와 기자회견을 한데 합친 개념이다. 기자회견은 에이브람스 감독의 영상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약 15분 간 진행됐다. 영화 측 관계자는 “영화의 줄거리나 등장인물, 스틸 컷 등 아주 기본적인 사항조차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난처함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날 기자들은 25분도 채 되지 않는 하이라이트 영상과 감독의 설명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 상영 때는 카메라를 들고 입장할 수 없다. 상영관 입구의 보안검색을 통과해야만 입장이 허용된다. 영화의 실체에 대해 관객의 궁금증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제작사의 의도가 드러난다. 관객은 기자들이 쓰는 글과 포토타임의 사진만으로 영화를 상상해야 한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지도 영화 자료를 접하지도 못한 기자의 글이 독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올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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